'무염시태 성당'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1.02 [프랑스] 루르드 ②
  2. 2015.12.31 [프랑스] 루르드 ①

 

루르드가 성모 발현지로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이번에 루르드를 오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프랑스 남서쪽 피레네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 루르드에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라는 어린 소녀가 살았다. 글을 모르던 그녀가 14살 때인 1858211일부터 716일까지 마사비엘 동굴(Grotte de Massabielle)에서 18차례에 걸쳐 성모가 그녀에게 나타난 것이다. 바티칸에서 이 기적을 인정하여 루르드는 하루 아침에 카톨릭 성지로 변신하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성지 순례를 오는 사람들이 매년 600만 명에 이른다니 그 위세가 놀랍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난한 방앗간집 딸이었던 베르나데트는 수녀원에 들어가 서른 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쳤고, 그녀가 죽은 후인 1933년에 성녀로 시성되었다.

 

호텔을 나서 다시 성지로 향했다. 날이 밝아지면서 빗방울도 점점 가늘어졌다. 우산 없이도 걸어다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성 비오 10세 성당부터 들렀다. 성 비오 10세는 1903년부터 1914년까지 교황으로 있었고, 1954년에 성인으로 선포가 되었다. 성 비오 10세 성당은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해 1958년에 봉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성당은 눈에 띄지 않았다. 분명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 있는데 겉으로는 아무 흔적도 없이 잔디밭만 펼쳐진 것이다. 성당이 바로 지하에 지어졌기 때문이었다. 프랑스 건축가들이 공동 설계한 이 성당은 콘크리트로 물고기를 형상화하였는데 중앙엔 기둥이 없었다. 길이 210m, 81m의 크기에 27,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세련된 현대 감각에 조형미도 뛰어났고 전반적으로 단순함이 돋보였다. 수많은 성인들 그림이 성당을 돌아가며 걸려 있었다. 성녀 베르다네트와 성녀 테레사의 그림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 있는 세 개의 성당을 찾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당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세 개로 나뉘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화려함에 있어서는 가장 아래에 있는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이 단연 앞섰다. 1889년에 지어진 것으로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받아 성당 입구가 무척이나 화려했다. 성당 외부 벽화엔 1531년 멕시코 테페약(Tepeyac) 언덕 위에서 인디오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발현한 성모의 모습도 그려 놓았다. 내부 또한 여러 개의 채색 모자이크 종교화와 섬세한 장미 문양의 돔 지붕으로 아름답게 꾸며졌다. 그리 크지 않은 동굴 성당은 1866년 동굴 바로 위에 세워졌는데 세 성당 가운데 가장 먼저 지어졌다. 마사비엘 동굴과 함께 루르드의 심장이라 불린다. 무염시태 성당은 1872년에 완공된 신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높이 70m의 탑이 우뚝 솟아 있어 그 위용이 대단했다. 이 역시 동굴 성당에 비해선 화려한 편이었다.

 

성당 밖으로 나왔더니 비가 그쳤다. 루르드 성지 뒷동산에 위치한 십자가의 길로 들어섰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표현한 십자가의 길이 오르막을 따라 조성되어 있었다. 1.5km의 구간에 조성된 이 길은 모두 14개의 장면과 예수 부활을 의미하는 빈 무덤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빌라도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히고 무덤에 묻히는 과정까지를 14개의 장면으로 나눠 야외에 조각을 해놓았다. 인물 조각상 115개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다. 쇠로 조각한 실물 크기의 조각상은 1898년부터 1911년 사이에 제작해 설치했다고 한다. 이 길을 걷기 전에 성 비오 10세 성당 안에서 이미 추상화처럼 그림으로 그려진 십자가의 길을 본 적이 있고, 다른 지역을 여행을 하면서 이처럼 십자가의 길을 조성해 놓은 곳을 몇 군데 들른 적도 있어 그리 새로워 보이진 않았다.

 

 

 

 

 

 

 

지하에 지어진 성 비오 10세 성당은 간결함과 검소함이 돋보였다.

성인들을 그린 걸개그림이 끝없이 걸려 있었고, 독특한 모양의 파이프 오르간도 인상적이었다.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의 외관을 꼼꼼히 들여다 보았다.

외부 벽화의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순 없었지만 멕시코 테페약 언덕에서의 성모 발현을 묘사한 벽화를 보게 되어 반가웠다.

 

 

 

 

70m의 첨탑을 자랑하는 무염시태 성당에선 마침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사를 14 장면으로 묘사한 루르드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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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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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Lourdes)는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곳이다. 난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루르드를 꼭 가보고 싶었다. 파리에서 비행기를 내려 몽파르나스 역까진 에어프랑스 리무진을 이용했다. TGV 열차를 예약할 당시만 해도 비행기 도착부터 4시간의 여유가 있어 느긋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리무진 안에서 안절부절 속을 태워야 했다. 열차 출발 20분 전에 몽파르나스 역이 눈에 들어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바욘(Bayonne) 역에도 30분이나 열차가 늦게 도착해 루르드로 가는 연결편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역무원이 나를 데리고 어느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다른 열차편을 수배해준다. 닥스(Dax)로 되돌아가서 타르브(Tarbes) 행 기차를 타고 루르드에서 내렸다. 한 시간 가량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루르드엔 빗방울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루르드 역에서 시내로 걸어가면서 눈에 띄는 호텔마다 방이 있나 확인을 했지만 무슨 일인지 대여섯 개 호텔이 모두 만실이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별 두 개짜리 호텔에서 구한 방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한 사람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싱글 침대와 10인치 구식 TV가 놓여 있었다. 화장실과 샤워장도 그리 깨끗하지 않았다. 요금표에는 이 1인실이 35유로라 적혀 있었는데 프론트에서 스스로 알아서 30유로로 깍아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여행 다니면서 먹고 자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내 체질이라 그냥 쓰기로 했다. 그런대로 하룻밤 지낼만 했다. 이런 게 여행이 아닌가 싶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려 호텔 근처만 돌아다니다 먹을 것을 사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잠에서 일찍 깨어났다.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방안이 무척 환했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새벽 미사에 참석하러 가는 사람들 같았다. 나도 그들 뒤를 따랐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는 성당을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미사를 준비하고 있는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을 먼저 들렀다. 계단을 타고 그 위로 올라갔더니 두 개의 또 다른 성당이 나타났다. 동굴 성당과 무염시태 성당이었다. 동굴 성당에선 이미 미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무염시태 성당은 사람이 없이 적막강산이었다. 성모가 발현했다는 마사비엘 동굴(Grotte de Massabielle)에서도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어떤 사람은 비를 맞으며, 어떤 사람은 우산을 쓰고서 경건하게 미사를 보고 있었다.

 

일단은 루르드 성지 순례의 주축을 이룬다는 마사비엘 동굴과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 무염시태 성당을 일견했으니 날이 밝으면 다시 성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마사비엘 동굴에서 나오면서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샘에서 성수를 손으로 받아 몇 모금 마셨다. 이 성수는 질병 치료에 신통한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치유의 기적을 바라고 오는 순례객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샘에는 사람들이 한두 명밖에 없었다. (Pau) 강을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우선은 비에 젖은 옷을 좀 말리고 싶었고 간단하게나마 허기를 달래야 했다. 어제 저녁에 산 크로아상 두 개로 아침을 해결했다.

 

 

바욘 역에서 연결편을 놓쳐 다른 기차를 기다리면서 잠시 역 앞을 둘러보았다.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루르드 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순례자들이었다.

 

어렵사리 방을 잡은 별 두 개짜리 르 밀란(Le Milan) 호텔의 초라한 싱글룸 모습

 

포 강 위에 놓인 다리에서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는 루르드 성이 보였다.

 

 

성지 입구에 마련된 안내소에는 성모 발현 내용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성지로 들어가면서 처음으로 마주치는 십자가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은 비잔틴 양식의 입구와 화려한 돔 지붕, 모자이크 종교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어 잠시 참관을 했다.

 

 

 

 

동굴 성당에서도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무염시태 성당은 희미한 불만 켜져 있을 뿐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마사비엘 동굴에서도 새벽 6시에 첫 미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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