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몽블랑(TMB)을 걸으며 몇 번 지나쳤던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를 가기 위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스위스 트리앙(Trient)에서 걸어올랐던 곳을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는 뚜르(Le Tour)에서 곤돌라와 스키 리프트를 이용해 오르기로 한 것이다. 뚜르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다. 뚜르는 샤모니 밸리(Chamonix Valley) 가장 끝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고개 하나만 넘으면 스위스가 나온다. 겨울엔 스키 리조트로, 여름엔 하이커와 바이커의 전진기지로 기능을 한다. 뚜르에서 곤돌라로 미드 스테이션(Mid Station)까지 올랐다. 미드 스테이션에서 바로 스키 리프트로 갈아타고 발므 고개로 올랐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아래로 내리꽂는 바이커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리프트에서 내려 조금 더 걸어오르면 예쁜 산장이 있는 발므 고개에 닿는다. 프랑스와 스위스를 가르는 국경선이 여길 지난다. 양면에 FS자가 선명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몽블랑과 드루를 바라보는 산악 풍경은 정말 대단한데, 이미 눈에 익은 탓인지 감흥이 그리 크진 않았다. 더구나 하늘엔 구름이 가득해 조망이 시원치 않았다.

 

샤모니와 뚜르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뚜르는 조그만 산골 마을이지만 스키 리조트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미드 스테이션으로 오르는 곤돌라에서 바라본 뚜르 마을 전경

 

 

곤돌라에서 내려 스키 리프트로 갈아탄 미드 스테이션

 

 

 

스키 리프트로 오르며 주변 풍경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MTB를 즐기는 바이커들이 많았다.

 

 

리프트에서 내려 발므 고개까지는 10분 정도를 걸어올라야 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선이 지나는 발므 고개에 닿았다.

 

 

 

 

 

구름이 많아 발므 고개에서의 조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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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 드 몽블랑 마지막 구간을 걷는 날이 밝았다. 라 풀리 마을로 전세버스를 불러 산행을 시작하는 트리앙(Trient)으로 이동했다. 산악 지형을 에둘러가는 도로라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트리앙에도 캠핑장이 하나 있긴 하지만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고 부식을 살 수 있는 슈퍼마켓도 없어 라 풀리에서 묵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산행 준비를 했다. 가장 높은 지점인 발므 고개(Col de Balme, 2191m)까지는 세 시간 가량 올라야 한다. 한 시간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숲이 햇볕을 가려주어 좋기도 했지만 조망이 트이지 않아 좀 갑갑했다. 숲을 벗어나면서 사방으로 시원한 산악 풍경이 펼쳐졌다.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걸으며 뚜르 드 몽블랑의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았다. 언제 또 올까 싶었다.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곳에 발므 고개에 있었고, 그 언덕에 자리잡은 발므 산장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봐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쌓아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선이 지나는 발므 고개에 올랐다. 국경에 세워진 비석에는 스위스와 프랑스를 표시하는 S F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뒤로 몽블랑과 에귀디드루(Aigiille du Dru)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 아래론 샤모니도 눈에 띄었다. 조만간 몽블랑 둘레길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에 아쉬움이 남았다. 발므 고개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했다. 중간 지점에 있는 미드 스테이션에서 쉬면서 점심을 해결했다. 곤돌라에 산악자전거를 싣고 온 젊은이들이 꽤 많았다. 다시 하산에 나서 산 아래 마을인 뚜르(La Tour)로 내려섰다.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무사히 트레킹 마친 것을 자축했다.

 

트리앙 마을을 벗어나면서 뚜르 드 몽블랑 안내 지도를 살펴보았다.

 

 

트리앙을 벗어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한 시간 가량 걸어 올랐다.

 

 

 

 

 

 

 

 

탁 트인 산악 풍경을 즐기며 발므 고개로 오르는 지그재그 길을 걸었다.

 

 

발므 고개에 자리잡은 산장이 자연에 동화된 듯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에 해당하는 발므 고개에서 뚜르 드 몽블랑과 작별을 했다.

 

발므 고개에서 미드 스테이션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무척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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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서둘렀다. 트리앙(Trient) 마을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섰다.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돼 땀은 났지만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을 수 있었다. 숲에서 나오자, 시야가 탁 트이며 마을 뒤로 웅장한 산세가 드러났다. 하지만 강렬한 햇볕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두 시간 반 걸려 해발 2,191m의 발므 고개(Col de Balme)에 도착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다. 사람들 관심은 국경 표지석이 있는 고개보단 산장 뒤에 있는 언덕배기였다. 거기선 샤모니 계곡과 샤모니 몽블랑(Charmonix-Mont-Blanc)이 가까이 보였고, 왼쪽으론 몽블랑과 드루(Dru) 등으로 이루어진 몽블랑 산괴(Mont Blanc Massif), 오른쪽으론 브레방(Brevent)이 속한 에귀루즈(Aiguilles Rouges) 산군이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파노라마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다들 기념사진 찍는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였다.

 

발므 고개에서 오른쪽 산기슭으로 방향을 꺾었다. 우리 왼쪽으로 몽블랑이 내내 시야에 들어와 발걸음이 절로 흥에 겨웠다. 중간에 발므 알파즈(Alpage de Balme)가 나타나 안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돌아 나왔다. 맥주나 커피를 주문하는 대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우리가 가져온 샌드위치를 먹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단칼에 거부를 당한 것이다. 산길 옆 초원에 앉아 점심을 먹은 후에 고도를 낮춰 뜨레르샹(Tre-le-Champ) 마을로 내려섰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휴식을 취했다. 다시 두 시간 가량 걸어 플레제르(Flegere)로 올라야 했다. 플레제르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비를 맞지는 않았다. 플레제르 산장에 들어선 뒤에야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락블랑(Lac Blanc)까지 간 네 명이 흠뻑 비에 젖은 채로 돌아왔다. 모두들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트리앙 마을을 벗어나 발므 고개로 오르는 숲길로 들어섰다.

 

산악자전거를 탄 바이커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서고 있다.

 

 

 

멀리 발므 고개가 눈에 들어오면서 시야도 점점 넓어졌고, 그와 동시에 주변 봉우리들의 높이도 낮아졌다.

 

 

뚜르 드 몽블랑에서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으로 꼽히는 발므 고개에 도착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서는 국경선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발므 고개에서 빤히 보이는 드루 봉과 몽블랑은 모두 몽블랑 산괴에 속한다.

 

 

발므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기슭을 가로지르는 산길을 따라 걷고 있다.

 

밖에서 가져온 음식은 일체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발므 알파즈.

 

 

 

줄곧 몽블랑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산길을 에둘러 뜨레르샹 마을로 하산하고 있다.

 

조그만 산골 마을인 뜨레르샹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뜨레르샹 마을에서 플레제르에 이르는 오르막 길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나 좀 지루한 편이었다.

 

뚜르 드 몽블랑을 종주하면서 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플레제르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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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도 2016.12.05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tv에 소개된 장소인가봐요 아닌가요? 공감하고 갑니다.

    • 보리올 2016.12.06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BS 어느 프로그램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영상앨범 산>이란 프로그램에선 한 차례 방영을 했지요. 이 구간이 영상에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justin 2016.12.09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풍경이 압도적이네요!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락블랑은 어느 곳이길래 박수를 받나요?

    • 보리올 2016.12.09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프스엔 호수가 많지 않아 락블랑이라는 조그만 호수가 몽블랑이 반영된다는 이유로 각광을 받고 있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락블랑까지 다녀와서 박수를 받은 거란다.

 

트레킹 마지막 날이 밝았다. 몽블랑 둘레를 엿새간 걷는 일정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그 섭섭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트리앙을 벗어나 산으로 들었다. 발므 고개(Col de Balme)까진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지그재그 산길을 따라 꽤 지루하게 고도 900m를 올려야 했다. 그늘 속을 걸었던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는 대신 땡볕은 피할 도리가 없었다. 능선 위로 발므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 2,191m의 발므 고개가 멀지 않은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목이 잡혀 다들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다. 드디어 발므 고개에 올랐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건만, 사람들은 그보단 언덕배기에 올라 에귀뒤드루(Aiguille du Dru)와 몽블랑, 브레방, 샤모니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풍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대미를 장식할 줄이야…… 이건 진정 축복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발므 고개에서 한 시간 정도 하산을 하면 미드 스테이션(Mid Station)이란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이곳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시켜놓고 점심으로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런 영업점에서 외부 음식을 먹을 때는 사전에 허락을 구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무시해 주인과 마찰을 빚곤 한다. 어느 산장에선 한국인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하산을 시작해 뚜르(Le Tour)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었다. 뚜르에서 공식적인 산행을 모두 마치고 샤모니행 시내버스를 탄다. 하이파이브로, 때론 가벼운 허그로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곤 샤모니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는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마쳤다. 계단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 이어놓은 산길도 부러웠고, 산봉우리과 계곡, 빙하,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린 알프스 산자락도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스위스 산골마을 트리앙을 출발해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발므 고개로 오르는 길은 좀 지루한 편이었다.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며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기슭에 쌓인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물줄기가 그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발므 고개의 스카이라인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단연 발므 산장이었다.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빨간 창문이 눈에 띄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의미하는 표지석을 지나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

 

발므 고개에 서면 몽블랑을 포함한 파노라마 조망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에귀뒤드루는 샤모니 인근에선 꽤나 유명한 등반대상지다. 그랑 드루(Grand Dru, 3754m)와 프띠 드루(Petit Dru, 3733m)

란 두 뾰족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왼쪽의 커다란 설봉이 에귀 베르트(Aiguille Verte, 4122m).

 

발므 고개에서 미드 스테이션으로 내려서는 중에 마주친 조망 또한 일품이었다.

 

 

 

미드 스테이션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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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16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쉬울것 같아요! 그래도 발므 고개가 대미의 장식을 해줬네요~ 아버지 블로그만 오면 가야할 곳이 계속 생겨서 큰일났어요~

    • 보리올 2016.11.23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소개한 모든 곳을 가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거라.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간접 체험을 하고 네 마음에 절실히 닿는 곳만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