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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0 중국 산둥성 쯔보시 제국역사박물관
  2. 2014.04.04 [온타리오] 토론토(Toronto) (2)

 

린쯔()의 제국역사박물관(齊國歷史博物館)은 강태공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강태공(姜太公)이란 이름에서 나온 친밀함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이다. 위빈좌조(渭濱坐釣), 위수 강가에 앉아 세월을 낚다라는 말에서 우리는 흔히 낚시꾼들을 강태공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제나라는 강태공에 의해 지금의 산둥(山東) 지방에 세워져 800여 년을 존속하다가 기원전 221년 진시황에게 패망하면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졌다. 제나라는 춘추시대에는 춘추오패(春秋五覇)에 들었고, 전국시대에는 전국칠웅(戰國七雄) 중 하나였다. 그만큼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물관 외관은 마치 무슨 성벽처럼 보였다. 건물 정면에 쓰여진 일곱 자 이름은 장쩌민(江澤民)이 직접 썼다고 적혀 있었다. 박물관에는 이 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시작해 제나라를 거쳐 진한()시대까지의 각종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제나라 유물이 많았다. 800년이란 세월을 담은 제나라의 정치와 경제, 문화, 군사 등에 대한 자료를 잘 보관하고 있었다. 몇 군데 전시물에는 한글로 번역된 설명문도 있었는데, 그 내용에 너무 오류가 많아 황당스럽기도 했다. 예를 들면 춘추시기(春秋時期)라 적힌 한자 아래에는 한글로 봄과 가을 시기라 번역을 해놓기도 했다.

 

제나라 당시에 이름을 떨쳤던 인물들의 흉상도 비치되어 있었다. 강태공을 비롯해 환공과 안영, 관중의 동상이 있었고,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쓴 손무와 그의 후손인 손빈의 흉상도 비치되어 있었다. 그 유명한 손자가 제나라 사람이란 것을 솔직히 여기서 알게 되었다. 게다가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이 그의 친구인 포숙아와의 오래된 우정을 일컫는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사자성어의 주인공이란 것도 여기서 알았으니 나에겐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넉넉치 않은 탓에 박물관만 둘러보고 나왔다. 근데 매표소 부근에 조그만 전시공간이 또 하나 있기에 무턱대고 들어갔더니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여기는 아주 작은 규모의 한나라 병마용(兵馬俑)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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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여행이라 하면 실소를 머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집을 떠나는 것이 모두 여행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집사람과 여행을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밖으로 나도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 성격에다 둘의 여행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 보통은 나 혼자서 산에 오르거나 오지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노바 스코샤에 살면서 해가 바뀌기 전에 아이들이나 보겠다고 밴쿠버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우리 둘만의 이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집사람을 동행하기는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밴쿠버에서 며칠을 보내고 노바 스코샤로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토론토에서 발목이 잡히게 되었다.

 

토론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핼리팩스행 게이트를 찾아갔더니 핼리팩스 지역에 엄청난 눈폭풍(스노스톰)이 불어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것이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에어 캐나다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토론토 날씨도 장난이 아니었다. 영하 13도라는 기온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람이 쌩쌩 불고 눈발이 세차게 날려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 토론토 공항 근처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Crowne Plaza) 호텔에 진을 치고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축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사람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일정 차질로 빚어진 짜증과 걱정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우리 신혼여행 온 것 같지 않아요?”하는 소리에 말이다.

 

핼리팩스로 가는 비행기는 다음 날 오후 늦은 시각에 출발하는 것으로 잡혔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나가 짐을 부치고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토론토 시내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돌아오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일부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지도에서 대충 눈대중으로 찍은 우리의 목적지,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까지는 무사히 갔다. 마침 특별전으로 중국 진나라 병마용 전시가 있었지만 거기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길 건너편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곤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토론토 여행이 너무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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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C-eh 2014.04.0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는 동네가 누군가에겐 이런 추억이 있는 여행지네요.

    • 보리올 2014.04.05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기치 못한 사유로 낯선 곳에서 하루를 묵는 의외성이 있었지요. 당시는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