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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

[네팔] 카트만두 히말라야 트레킹 때문에 제법 자주 찾게 되는 카트만두.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 그 특유의 소란스러움에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나도 카트만두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이런 여행지에 어느 정도 관록이 붙었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호기심이 많이 줄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카트만두 거리를 거닐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경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러다가 네팔에서 아주 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카트만두 전역을 뒤덮은 시끄러운 경음기 소리는 여전했다. 카트만두에 다시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의미로 듣기로 했다. 길거리에 꾸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베짱이들도 변함이 없었다. 길가에 세워진 빨간 .. 더보기
충북 청원군 (2)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 청원군의 행정구역을 다시 찾아 보았다. 내 기억과는 달리 모두 12개의 읍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기억해내지 못한 2개 읍면은 가덕면과 현도면이었다. 이 두 곳을 빼놓고 청원군을 두루 살펴보았다 이야기하긴 양심이 허락치 않았다. 기왕 청원군의 모든 읍면을 가보기로 했으면 여기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그 다음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이 두 개 읍면도 찾아가 보았다. 현도면 하석리와 가덕면 행정리를 찾았건만 마을에 젊은이들은 없고 아이들 울음소리도 모두 끊겼다. 마을에 낯선이가 들었음에도 나와 보는 사람 한 명 없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다는 표현보다는 쓸쓸한 분위기에 점점 퇴락해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청주시가 바로 옆이고 모든 마을이 차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시골 마.. 더보기
지리산 고국에 들어가 있던 어느 날, 고등학교 동기인 한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학 산악부 출신인 이 친구는 대전에서 자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요일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산에 가겠다고 작심하곤 열심히 산을 찾고 있었다. 몇몇 가까운 친구들과 지리산을 가려고 하는데 나도 참여하란다. 전에 어느 선배가 이야기하길, 함께 가자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란다. 두 말 않고 따라가겠다 했다. 등산용품을 대충 챙겨 배낭을 꾸렸다. 2009년 12월 13일. 친구 3명과 지인 1명이 끼어 모두 다섯이 지리산을 다녀왔다. 백무동에서 산행을 시작해 다시 백무동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12월이라 하지만 날씨도 온화하고 하늘도 맑아 산행에는 더 없이 좋았다. 낙엽이 떨어져 푹신한 산길도 걷..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