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주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7.12.19 [브리티시 컬럼비아] 골드 컨트리 ① (2)
  2. 2015.09.02 스트래찬 산(Mt. Strachan)
  3. 2015.02.03 베이든 파웰 트레일(Baden Powell Trail)
  4. 2014.03.12 보웬 전망대(Bowen Lookout) (2)
  5. 2013.11.11 웨스트 호수(West Lake) (2)



캐나다 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막내딸이 겨울방학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김에 집사람과 딸아이 둘을 데리고 12일의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출발 전날에 저녁을 먹으며 갑작스레 결정된, 조금은 즉흥적인 여행이었다. 시애틀을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내 제안에 따라 밴쿠버에서 멀지 않은 골드 컨트리(Gold Country)를 다녀오기로 했다. 700km의 거리를 이틀에 걸쳐 차로 한 바퀴 도는 것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BC주 내륙에 있는 골드 컨트리는 산악 지형과 준사막 지형이 적절히 섞여 있어 묘한 감흥을 주는 풍경을 가지고 있다. 1858년엔 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카리부 골드러시(Cariboo Gold Rush)의 주무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밴쿠버란 도시도 이 골드러시 덕분에 탄생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홀슈베이를 향해 서진하다가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으로 가기 위해 하이웨이를 빠져 나왔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려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첫 번째 급커브에 자리잡은 전망대에 차를 세웠다. 밴쿠버 도심을 내려다 보려고 찾았건만 높은 건물 꼭대기만 조금 보일뿐 도시 전체는 짙은 안개 속에 숨어 버렸다. 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하얀 풍경은 참으로 멋졌다. 휘슬러를 향해 99번 하이웨이, 일명 시투스카이 하이웨이(Sea to Sky Highway)를 달렸다. 이 하이웨이는 2006년 영국 가디언지에서 세계 최고의 로드트립 대상지로 다섯 곳을 꼽았는데, 그 중의 하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포르토 코브(Porteau Cove)에 들러 바닷가를 잠시 걸은 후에 스쿼미시 하버(Squamish Harbour)로 갔다. 여기 가면 정박 중인 요트도 볼 수 있지만 내가 여길 자주 찾는 이유는 스타와무스 칩(Stawamus Chief)이라는 거대한 화감암 바위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이머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거벽이 우리 시야를 꽉 메웠다. 아이들은 거벽엔 그리 관심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휘슬러 빌리지(Whistler Village)는 워낙 자주 찾은 곳이라 호기심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북미를 대표하는 스키 리조트 아닌가.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 표정과 분주한 길거리 풍경을 보고 싶었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 풍경보단 이런 북적스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휘슬러 빌리지를 가로질러 오륜 마크가 세워진 광장까지 다녀왔다.




사이프러스 주립공원 초입에 있는 전망대에서 안개 가득한 밴쿠버를 내려다 보았다.




스쿠버 다이빙과 캠핑으로 유명한 포르토 코브를 잠시 걸었다.




스쿼미시 하버에선 요트 계류장 건너편으로 거대한 암벽을 자랑하는 스타와무스 칩을 조망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붐비는 휘슬러 빌리지



휘슬러 빌리지 북쪽에 있는 그린 호수(Green Lake)는 휘슬러 인근에선 가장 큰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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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0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즉흥여행도 척척! 너무 보기 좋아용! 정말 저 밴쿠버의 운해는 다시 봐도 감탄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멋지네요!

    • 보리올 2018.01.06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짧은 가족여행을 가도 아들의 빈자리는 늘 느껴지더구나. 빨리 네 식구들도 함께 해야 할텐데. 올해 진짜로 리스본에서 전 식구가 모여 단합대회 꼭 하자꾸나. 손주까지 함께 한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밴쿠버 북쪽의 산악 지형을 이루는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에 있는 산이다. 해발 고도는 1,454m. 정상 부근까지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겨울에는 산행지로 잘 선택하지 않는다. 대개 여름이 오는 길목에 스키장이 문을 닫으면 한 번씩 가게 되는 곳이다. 스트래찬을 오르려면 대개 두 개 코스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사이프러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스키 슬로프를 따라 오르거나 아니면 하우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을 타고 가다가 스트래찬 메도우즈(Strachan Meadows)에서 제법 가파르게 계곡을 올라야 한다. 우리는 약간의 신설이 쌓여있는 경사를 타고 스트래찬 메도우즈를 지나 정상에 올랐다. 하늘에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뛰어난 풍광을 가리진 못 했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라이온스 봉(The Lions)도 반가웠지만 스쿼미시, 휘슬러로 연결되는 연봉과 하우 사운드의 푸른 바다까지 펼쳐져 우리 가슴을 더욱 설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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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쇼어(North Shore)의 산악 지형을 연결해 만든 48km의 장거리 트레일로 노스 밴쿠버의 딥 코브(Deep Cove)에서 시작해 웨스트 밴쿠버의 홀슈베이(Horseshoe Bay)까지 이어진다. 이 트레일 이름은 영국군 장성 출신으로 세계 스카우트 운동의 창시자였던 베이든 파웰경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전반적으로 오르내림이 그리 심한 편은 아니지만 시모어 캐니언(Seymour Canyon), 린 크릭(Lynn Creek), 캐필라노 리버(Capilano River) 등 강이나 계류를 몇 군데 건너야 하고, 사이프러스 주립공원의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1217m) 정상을 지나기도 한다. 이 트레일을 하루에 종주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여름철이면 전구간을 두 번에 나누어 걸으면 무난하고, 겨울철이라면 보통 네 구간으로 나누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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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의 보웬 전망대까지 가는 트레일은 평탄하고 거리도 짧아 큰 부담이 없는 곳이다. 아이들 데리고 가기에도 좋고 겨울철 스노슈잉에도 적합한 곳이다. 왕복 거리가 3km에 불과해 한두 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등반고도는 100m쯤 된다. 유 호수 메도우즈(Yew Lake Meadows)를 거쳐 갈 수도 있고,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을 통해 갈 수도 있다. 보웬 전망대만 가려고 한다면 유 호수를 거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수나 트레일이 모두 눈에 가리는 겨울철에는 오렌지색을 칠한 나무 폴을 세워 트레일을 표시한다.

 

산행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있는 마운틴 샬레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백컨트리 티켓을 받아야 한다. 스키장을 벗어나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평탄한 눈길을 걷는다. 눈이 쌓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유 호수 메도우즈를 벗어나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20분 정도 제법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야 보웬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다. 하우 사운드와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여기에서 보웬 섬이 잘 보인다고 해서 아마 이런 이름이 붙었던 모양이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찬바람을 이겨내는 나무들도 보기 좋았다. 하산은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로 돌아 나왔다. 사람 키보다 훨씬 높아 평소엔 위로 올려다 보던 트레일 표지판을 눈 위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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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6 0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설경이에요...
    스노슈즈없이 걸으면 눈 속에 발이 빠지게 되나요? 걸을 때 느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03.16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노슈즈는 발 아래 혹을 하나 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거추장스럽지만 이것이 없으면 눈 위를 걷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이 2~3m씩 쌓여 있으면 허벅지까지 발이 빠지는 것은 다반사거든요. 우리나라 설피처럼 예전부터 이곳 원주민들이 신고 다니던 것이 요즘은 아웃도어에 널리 쓰이고 있답니다.

 

사이프러스(Cypress) 주립공원의 홀리번 산(Hollyburn Mountain) 기슭에 있는 웨스트 호수까지 가는 산행인데, 솔직히 자주 가는 산행지는 아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한 숲 속이라 한낮에도 길이 어두컴컴하고, 트레일이 너무 복잡하게 엉켜 있어 길을 잃기가 쉽상이다. 특히 그룹으로 무리지어 가는 경우는 일행이 나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사이프러스 스키장을 오르다 만나는 전망대에서 출발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주로 클리블랜드 댐(Cleveland Dam)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선호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산행 거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도중에 블루 젠션(Blue Gentian) 호수를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이 트레일에서는 187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벌목을 했던 현장도 지나고, 잠시 트레일을 벗어나면 엄청나게 큰 더글러스 퍼(Douglas Fir)를 볼 수도 있다. 높이가 60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아쉽게도 죽었는데, 그래도 그 위용을 감추진 못한다. 이 산행은 왕복 13km 5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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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1.12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물게 단체사진을 올리셨어요...뿌듯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

  2. 보리올 2013.11.12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쉬운 산행코스였는데 함께 간 일행들이 왜 뿌듯한 미소를 지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그 까닭을 잘 모르겠네요. 아마 제가 앞에서 그렇게 웃으라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