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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9 중국 쯔보(湽博) ② (4)
  2. 2014.08.29 중국 쯔보(湽博) ① (4)

 

중국은 우리 나라에 비해 볼거리가 무척 많았다. 꼭 이름있는 명승지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 속 공원에만 가도 볼거리가 지천이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가족들이 손을 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이야 우리랑 비슷했지만 한쪽 구석에서 수십 명씩 무리를 이뤄 춤을 추거나 마작, 장기를 두는 모습은 내 눈엔 좀 생소해 보였다. 중국 사람들이 이렇게 대범하고 낙관적인 이유가 도대체 뭘까 궁금했다. 혹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유별난 DNA를 타고 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이렇게 쉽게 어울려 왁자지껄 떠들고 놀면서 인생을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 좀 부럽기도 했다.

 

 

 

 

쯔보에서 만난 거리 풍경. 매연 한 가운데서 교통정리를 하는 여경, 엄청 큰 커피샵, 복권을 파는 가게도 눈길을 끌었지만 내 관심을 산 것은 차량 번호판이었다. 산동성은 과거 노()나라 땅이었기에 번호판에 노자를 처음에 놓는다. 그 뒤에 나오는 A,B,C,…는 큰 도시순이라 한다. A는 산동성의 주도인 지난(濟南), B는 두 번째 도시인 칭다오, C는 세 번째 도시인 쯔보 하는 식이었다.

 

 

 

 

 

 

 

 

 

길을 걷다가 인민공원이란 간판이 보여 그리로 향했다. 인구대국답게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공산당 선전 표어였다. 딱 보기에 중국이 이렇게 강한 나라가 된 연유는 바로 공산당 덕분이다라는 정치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내 한자 실력으로 그렇게 해석했다는 이야기다. 안으로 들어가 가족들이 공원으로 나와 함께 즐기는 현장을 둘러 보았다. 어린이 놀이터와 호숫가 산책로를 지나고 석조로 만든 벽화도 구경을 했다.

 

 

 

한쪽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기에 그쪽으로 향했다. 수십 명이 모여 춤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함께 춤을 추는 남녀가 부부 사이인지 아닌지가 궁금했지만 그것을 물어볼 자신은 없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마작과 장기를 두고 있었다. 직접 게임을 하는 사람들보다 그 주변에서 관전하는 훈수꾼들의 진지한 표정이 더 재미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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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17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은 소견으로 중국인들이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아 보이거든요..좋게 말하면 당당하고 아님 좀 뻔뻔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소년과 멍이'는 욕심나는데요...ㅎㅎ

    • 보리올 2014.09.17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당과 뻔뻔 다 맞는 말일 겁니다. 대국이란 자부심도 강하고 뭘 모르기도 하고. 저 아이와 강아지 동상은 재미있는 착상이더군요.

  2. Justin 2014.09.2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 장기판과 장기알이 참 탐납니다.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훈수둘 때가 더 재밌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으로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일로 중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산동성(山東省)에 있는 쯔보란 곳으로 23일 출장을 가게된 것이다. 업무로 갔기 때문에 쯔보를 제대로 구경할 기회는 없었다. 음식을 먹으러 나가서 도심을 한 바퀴 돌아보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사진으로 대충 찍은 것이 전부였다. 번갯불에 콩볶아 먹는 식의 여행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그래도 쯔보란 도시에 내 족적은 남겼으니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도록 한다. 사실 이 출장 전에도 당일로 쯔보를 다녀가긴 했었다. 그 때는 택시를 전세내 두 시간 정도 업체를 방문했기 때문에 더더욱 시간이 없었다.

 

칭다오(靑島)에서 비행기를 내려 쯔보까진 셔틀버스를 이용했다. 한 번 다녀갔다고 차창을 스치는 고속도로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스마일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도심 규모가 작지는 않았다. 쯔보는 중국 산동성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다섯 개의 구와 세 개의 현이 합쳐져 쯔보를 형성하고 있는데, 인구는 450만 명이 넘는다 했다. 석탄 산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쯔보는 중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산지로도 유명하다. 춘추전국시대의 제나라 수도 또한 여기였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나라를 세운 강태공(姜太公)의 사당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날씨는 무더웠고 도시를 가득 메운 스모그 때문에 눈이 몹시 따가웠다. 목에선 가래가 끓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랴. 중국의 대부분 도시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을. 지도를 대충 머릿속에 넣고 발 가는대로 걸었다.

 

 

 

 

 

 

쯔보를 가려면 칭다오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 중 하나다. 청사를 빠져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끌고 실내를 가로지르는 한 여성을 보고 여기가 중국이구나 싶었다. 원래는 칭다오 시내로 나가 기차를 타려 했는데 쯔보까지 직통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표를 바꾸었다.

 

 

 

 

미니 버스 크기의 셔틀을 타고 쯔보로 향했다. 쉬지 않고 달려도 세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한 번 지나간 길이라고 고속도로변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미리 예약한 스마일 호텔에 도착했다. 금액이 저렴해서 시설이 형편없을 줄 알았는데 방은 의외로 깔끔했다. 이 정도면 비즈니스 호텔로는 훌륭한 편이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먹자 골목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조선 냉면이란 문구에 끌려 조그만 식당으로 들어섰다가 결국은 자장면을 시켰다. 주인장의 말 속에서 자장면이란 소리가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 자장면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가격은 7위안인가 받았다. 우리 나라 돈으로 1,200원 정도.후식으로 1위안을 주고 호떡처럼 생긴 빵을 하나 집었는데 맛이 밋밋해서 먹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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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17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토바이 사진은 이상해서 꼼꼼히 보았는데 실내가 맞네요...
    하늘 거리 간판 .. 흔히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 같습니다...

    • 보리올 2014.09.17 1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곳이 바로 칭다오 국제공항 청사 안입니다. 저 장면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공항 청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2. Justin 2014.09.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제나라의 수도 임치가 쯔보였다는 것은 저도 몰랐습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중국 역사 인물 중 강태공과 제나라 시절 군사 손빈이 있던 곳이라니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09.24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제 쯔보 같이 가면 강태공사엔 꼭 가보자꾸나. 난 강태공이 낚시꾼의 원조인 줄 알았더니 제나라를 세운 사람이라 해서 좀 놀랐다. 손자도 이 지방 출신이고. 인물들이 많았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