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810m의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샤모니(Charmonix)를 다시 찾았다. 사람들로 붐비고 케이블카 등 편의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살짝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샤모니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흔히 샤모니라 불리는 이 마을의 정식 명칭은 샤모니 몽블랑(Charmonix-Mont-Blanc)이다. 1786년 몽블랑을 초등정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근대 알피니즘의 태동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산악 마을 가운데 난 샤모니가 가장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생각한다. 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카페나 레스토랑조차도 사람들로 넘쳐나 산악 마을이란 사실을 잠시 잊기도 한다. 길거리에서 커피나 맥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마디로 신선놀음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웃음과 수다가 넘치는 힐링의 장소라고나 할까. 샤모니는 대단한 컨텐츠를 지니고 있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시끄러운 마을을 떠나 잠시 산악인 묘지에 들렀다. 평소 이름으로만 알던 유명 산악인들이 여기 누워 있었다. 특히, 마터호른을 초등한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 인류 최초로 8,000급 봉우리 안나푸르나를 초등한 모리스 에르조그(Maurice Herzog)의 비석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 하게 살짝 머리를 조아렸다.

 

 

 몽블랑 초등정자 중 한 명인 미셸 파카드(Michel Paccard)의 동상.

자크 발마(Jaques Balmat)의 모략으로 한 동안 초등정을 인정받지 못 하다가 뒤늦게 인정받아 이 동상이 세워졌다.

 

사람으로 흥청거리는 샤모니 마을에 음악으로 흥겨움을 더 해주는 음악인들

 

마을 곳곳에 식수를 받을 수 있는 샘을 만들어 놓았다.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위령비 또한 마을 중앙에 세워져 있었다.

 

험봉 아래서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샤모니 역사

 

 

샤모니 역 뒤에 산악인 묘지가 조성되어 있어 산에서 산화한 사람들이 영면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 에드워드 윔퍼와 모리스 에르조그의 묘소와 비석을 발견했다.

 

 

샤모니에도 가끔 파머스 마켓이 열려 과일이나 빵, 치즈, 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국립스키등산학교(ENSA) 건물이 샤모니에 있다.

 

샤모니는 고개만 들면 어디에서나 산악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어느 가옥이나 깔끔하게 주변을 가꿔 놓아 높은 의식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샤모니 유명 버거집인 포코 로코(Poco Loco)를 자주 찾게 된다.

 

샤모니에서 며칠 묵었던 프앵트 이사벨 호텔

 

 

레우슈(Les Houches)에 있는 산골 로지도 고풍스럽고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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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9.03.19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에게 샤모니는 꿈의 장소입니다. 언젠가 꼭 가야죠!

 

화창한 날씨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서둘렀다. 트리앙(Trient) 마을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섰다.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돼 땀은 났지만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을 수 있었다. 숲에서 나오자, 시야가 탁 트이며 마을 뒤로 웅장한 산세가 드러났다. 하지만 강렬한 햇볕을 피할 방법은 없었다. 두 시간 반 걸려 해발 2,191m의 발므 고개(Col de Balme)에 도착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다. 사람들 관심은 국경 표지석이 있는 고개보단 산장 뒤에 있는 언덕배기였다. 거기선 샤모니 계곡과 샤모니 몽블랑(Charmonix-Mont-Blanc)이 가까이 보였고, 왼쪽으론 몽블랑과 드루(Dru) 등으로 이루어진 몽블랑 산괴(Mont Blanc Massif), 오른쪽으론 브레방(Brevent)이 속한 에귀루즈(Aiguilles Rouges) 산군이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입이 절로 벌어지는 파노라마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다들 기념사진 찍는다고 여기저기서 난리였다.

 

발므 고개에서 오른쪽 산기슭으로 방향을 꺾었다. 우리 왼쪽으로 몽블랑이 내내 시야에 들어와 발걸음이 절로 흥에 겨웠다. 중간에 발므 알파즈(Alpage de Balme)가 나타나 안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돌아 나왔다. 맥주나 커피를 주문하는 대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우리가 가져온 샌드위치를 먹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단칼에 거부를 당한 것이다. 산길 옆 초원에 앉아 점심을 먹은 후에 고도를 낮춰 뜨레르샹(Tre-le-Champ) 마을로 내려섰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휴식을 취했다. 다시 두 시간 가량 걸어 플레제르(Flegere)로 올라야 했다. 플레제르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비를 맞지는 않았다. 플레제르 산장에 들어선 뒤에야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락블랑(Lac Blanc)까지 간 네 명이 흠뻑 비에 젖은 채로 돌아왔다. 모두들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트리앙 마을을 벗어나 발므 고개로 오르는 숲길로 들어섰다.

 

산악자전거를 탄 바이커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서고 있다.

 

 

 

멀리 발므 고개가 눈에 들어오면서 시야도 점점 넓어졌고, 그와 동시에 주변 봉우리들의 높이도 낮아졌다.

 

 

뚜르 드 몽블랑에서 조망이 아주 훌륭한 곳으로 꼽히는 발므 고개에 도착했다.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넘어서는 국경선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발므 고개에서 빤히 보이는 드루 봉과 몽블랑은 모두 몽블랑 산괴에 속한다.

 

 

발므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산기슭을 가로지르는 산길을 따라 걷고 있다.

 

밖에서 가져온 음식은 일체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발므 알파즈.

 

 

 

줄곧 몽블랑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산길을 에둘러 뜨레르샹 마을로 하산하고 있다.

 

조그만 산골 마을인 뜨레르샹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뜨레르샹 마을에서 플레제르에 이르는 오르막 길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나 좀 지루한 편이었다.

 

뚜르 드 몽블랑을 종주하면서 산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플레제르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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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분도 2016.12.05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tv에 소개된 장소인가봐요 아닌가요? 공감하고 갑니다.

    • 보리올 2016.12.06 0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KBS 어느 프로그램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영상앨범 산>이란 프로그램에선 한 차례 방영을 했지요. 이 구간이 영상에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justin 2016.12.09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풍경이 압도적이네요!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락블랑은 어느 곳이길래 박수를 받나요?

    • 보리올 2016.12.09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프스엔 호수가 많지 않아 락블랑이라는 조그만 호수가 몽블랑이 반영된다는 이유로 각광을 받고 있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락블랑까지 다녀와서 박수를 받은 거란다.

 

해발 4,810m의 몽블랑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몽블랑 둘레길, 즉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총 170km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캠핑을 하거나 산장에 머무르면서 전구간을 걸으면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된다. 몽블랑 둘레길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만 빼내 6일을 걸은 적은 있지만, 전구간을 모두 주파한 것은 아니었다. 마침 전구간을 돌고 있는 어느 팀과 연결이 되어 중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체 일정 열흘 가운데 후반기 5일을 함께 걸은 것이다. 여전히 전구간을 걷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탈리아에 있는 엘레나(Elena) 산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까지 함께 걸은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부터 살폈다. 스위스 쪽에서 능선을 넘어 구름이 밀려오고 있었다. 비구름이 가득해 비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엘레나 산장을 출발해 그랑 페레(Grand Ferret) 고개까지는 부슬비를 맞으며 걸어야 했다.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몽돌랑(Mont Dolent) 등 고산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랑 페레 고개까지는 한 시간 반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들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인 고갯마루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제대로 휴식을 취하기도 어려워 기념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스위스 특유의 푸른 알프스 산록도 대부분 구름에 가려 버렸다. 스위스 국기가 펄럭이는 어느 산장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였다. 계곡으로 내려서 물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행히 구름이 걷히면서 햇빛도 비추기 시작했다.

 

한낮에 라 풀리(La Fouly) 마을에 도착했다. 일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아 좋았다. 우리만 쓸 수 있는 숙소를 마을에서 좀 떨어진 숲 속에 마련해 놓았다. 아침부터 부슬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서 그런지 감기 기운이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곤 낮잠을 청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마을에 있는 식당으로 몰려갔다. 식당에서 가까운 잔디밭 공터에 주민들이 임시 천막을 치고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군악대도 참가를 해서 무슨 행사냐고 물었더니 스위스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라 한다. 국경일을 알려줬지만 알아듣지는 못 했다. 1291년에 세 개의 칸톤(Canton)이 연합해서 스위스란 나라의 기초를 다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어른들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불꽃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에게도 무료로 차를 건네 자연스레 주민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악대 연주도 덤으로 들으면서 말이다.

 

엘레나 산장 건너편에 위치한 봉우리들이 구름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부슬비를 맞으며 구름을 뚫고 그랑 페레 고개로 오르고 있다.

 

 

비를 맞아 청초한 모습을 뽐내는 야생화들이 눈에 띄었다.

 

그랑 페레 고개에 올랐건만 풍경이 모두 구름에 가려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랑 페레 고개에 오래 머무르지 못 하고 바로 스위스 쪽으로 하산을 재촉했다.

 

경사가 급한 산기슭에 소떼들이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일 수 있었던 스위스 산장은 우중 산행에선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라 풀리로 하산하는 구간은 경사가 완만해 다들 여유가 넘쳤다.

 

 

 

한낮에 라 풀리에 도착했다. 라 풀리는 조그만 산골 마을이었지만 스위스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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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올 2016.12.02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짧은 촌철살인의 댓글은 처음이네요. 독일 계시는 모양이죠? 저도 예전에 독일에서 5년을 살았고 사진 또한 좋아합니다. 반갑습니다.

  1. 너구리작가 2016.12.03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독일에 살고있어요 ㅎㅎ 독일에 사셨었구나 ㅎㅎ 반가워요 !

    • 보리올 2016.12.03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일에 살았던 적이 있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외국 사람 중에 독일 사람들이 더 반갑더군요. 독일에서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justin 2016.12.03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하실때는 날씨가 흐렸는데 마을로 내려오니까 화창하네요! 자연 속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샤워하고 오신것 같아요~ 꽃들도 그러했듯이요~

    • 보리올 2016.12.03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발 2,500m 높이의 고개가 있다고 이탈리아 쪽은 비가 오는데, 스위스 쪽은 날이 맑아지더구나. 산악 지형에서 날씨 변화야 당연한 일 아니겠냐.

 

우리에게 좀 생소하게 들리는 쿠르마이어(Courmayeur)란 지명은 몽블랑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이탈리아 산악 마을이다. 아오스타 밸리(Aosta Valley)의 해발 1,200m에 위치한 마을로 나도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몽블랑을 사이에 두고 샤모니 몽블랑은 북쪽에, 쿠르마이어는 그 반대쪽에 있다. 이탈리아에선 몽블랑을 몬테 비앙코(Monte Bianco)라 부르는데, 하얀 산이란 의미는 똑같다. 인구 3,000명의 작은 규모지만 이탈리아의 유명한 휴양도시답게 호텔이나 레스토랑, 장비점 등이 길가에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가옥 지붕을 우리 너와집처럼 얇고 둥근 돌로 엮여 놓아 인상적이었다. 마을 뒤로 몽블랑과 그랑 조라스가 버티고 있어 여름에는 하이커, 겨울엔 스키어들이 몰려 온다. 길이가 11.6km인 몽블랑 터널로 샤모니 몽블랑과 연결되어 있고, 스카이웨이 몬테 비앙코(Skyway Monte Bianco)를 이용하면 케이블카로도 샤모니를 갈 수 있다.

 

쿠르마이어의 중심이라 할만한 성 판탈레온(St. Pantaleone) 성당 앞에 섰다. 건너편으로 쿠르마이어 산악가이드 협회가 보였고, 그 옆엔 세 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가운데 있는 인물이 쿠르마이어의 유명 산악인이자 가이드였던 에밀 레이(Emile Rey). 19세기의 열악한 장비를 가지고 몽블랑 주변의 많은 봉우리를 초등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엔 가장 유능한 가이드로 꼽혀 가이드계의 왕자란 별명도 얻었다. 이곳 출신으로 1954년 이탈리아의 K2 초등에 참여했던 마리오 푸코츠(Marion Puchoz)가 그 오른쪽에, 또 다른 유명 가이드였던 주세페 페티가(Giuseppe Petigax)가 그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성당 앞 광장 한 켠에는 십자가와 강아지 한 마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아브루찌 공작(Duke of Abruzzi)이 이끄는 이탈리아 북극 원정대에 참여했던 산악가이드 펠리체 올리에르(Felice Ollier)1900년 북극에서 사망하자, 그의 개가 그곳을 떠나기 거부했다고 한다. 산악 마을답게 산악인을 기리고 존중하는 모습이 내 눈에도 보기가 좋았다.

 

프랑스의 샤모니 몽블랑에서 이탈리아 쿠르마이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쿠르마이어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국경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쿠르마이어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에 세워진 이정표로 호텔이 있는 방향을 잡아야 했다.

 

 

 

알프스에 있는 산악 마을답게 웅장한 산자락이 마을을 빙 둘러싼 모습이 너무나 좋았다.

 

 

 

 

 

규모가 작은 마을이었지만 하이킹이나 휴양 목적으로 온 사람들로 거리는 늘 붐볐다.

 

산악가이드가 이 마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지 산악가이드 협회 건물이 시내 한 복판에 세워져 있었다.

 

쿠르마이어를 빛낸 세 명의 산악가이드 동상이 성당 앞에서 방문자를 맞는다.

 

1900년의 북극 원정에서 사망한 펠리체 올리에르를 따라 죽음을 택한 그의 개가 십자가 아래 조각되어 있었다.

 

 

 

 

조그만 마을에도 성당은 있게 마련이다. 성 판탈레온 성당은 소박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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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10.28 0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탈리아 쿠르마이어... 확실히 생소한 곳입니다.
    정말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은데, 보리올님은 구석구석 잘도 찾아 다니십니다.^^
    덕분에 도대체 이 곳이 이탈리아 어디쯤에 붙어 있나 궁금해서 지도까지 찾아보네요.ㅋㅋ
    구글 이미지 들어가니 온통 보리올님 사진들이 도배되어 있습니다용.ㅎㅎ

  2. justin 2016.11.01 0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는 제가 어렸을때 몽블랑을 올라갈때 어느 도시 거쳐서 갔어요? 샤모니도 쿠르마이어도 조그만 도시들이지만 너무 아름다울거같아요!

    • 보리올 2016.11.0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갔던 코스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만 인터라켄과 체르맛을 들렸으니 스위스에서 샤모니로 넘어간 것 같구나.

 

샤모니 역 앞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샤모니 역. 스위스 풍으로 보이는 역사(驛舍)가 어느 곳보다 예뻤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플랫폼 사이로 몽블랑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샤모니는 마을 어디서나 몽블랑을 볼 수가 있어 그 입지 조건 하나는 끝내줬다. 육교를 건너 몽탕베르(Montenvers) 역으로 갔다. 거기선 기차를 타고 얼음의 바다(Mer de Glace)라 불리는 빙하까지 갈 수가 있다. 하지만 난 기차를 타지는 않았다. 빙하라면 이미 여러 곳에서 많이 본데다 빙하가 많이 녹아 사진에서 보던 장엄한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산악 지형에 기차나 케이블카 시설을 너무 많이 갖춰 놓아 사람들은 편하게 오르내리지만 난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다.

 

마을로 다시 돌아와 산악 박물관(Musee Alpin)에 들렀다. 1786년 몽블랑을 초등정하기 전에는 만년설과 빙하로 둘러싸인 고산은 감히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설산엔 악마가 산다는 속설을 믿을 때였으니 산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산에 올랐던 당시 산악인들이 사용했던 밧줄과 장비, 그리고 각종 사진 자료, 지도, 기록물 등을 1, 2층에 나누어 전시하고 있었다. 그 당시 몽블랑을 올랐던 남녀 산악인들의 복장, 장비를 찍은 흑백사진이 유독 내 시선을 끌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책에서나 읽었던 알피니즘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근대 알피니즘의 발상지에 걸맞는 예우를 갖춘 것 같아 마음 또한 후련했다.

 

 

프랑스 각 지역에서 들어오는 열차가 샤모니 몽블랑 역에 닿는다.

 

 

 

몽탕베르 역에선 얼음의 바다로 오르는 빨간색 산악열차가 출발한다.

 

 

 

 

 

 

 

근대 알피니즘의 발상지답게 산악 박물관에는 초기 산악 활동에 사용했던 장비나 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있었다.

 

 

 

샤모니 맛집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포코로코(Poco Loco) 버거. 맥주 한 잔 곁들여 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관광안내소 앞 광장에서 페츨(Petzl)사에서 주관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음악 밴드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밧줄을 묶고 공중에 묘기를 부리는 쇼도 보여줬다.

 

 

 

바로크 형식으로 지은 성 미카엘(St. Michel) 성당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떤 취지의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민속춤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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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28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다고 완전히 기억 안 나는 것은 아니에요. 몽블랑 정상에 케이블카와 엘레베이터? 타고 가서 정상을 둘러본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무지 추웠던 것도 기억납니다~

    • 보리올 2016.10.29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정도면 많이 기억하네. 케이블카로 에귀디미디를 올랐지. 고산증세에다 상당히 추웠고. 나중에 다시 오르면 그 느낌이 살아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