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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24 [호주] 멜버른 ⑧ (2)
  2. 2014.10.20 [뉴펀들랜드 ⑦] 세인트 존스 다운타운 (7)




브런스윅 거리(Brunswick Street)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도로를 말한다. 1850년대부터 쇼핑 거리로 알려졌지만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몰려온 이탈리아인들이 카페를 많이 차리면서 멜버른 특유의 카페 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학생과 예술가, 보헤미안들이 모여들어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고,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브런스윅 거리로 들어서 처음에는 예상과 달라 좀 실망을 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거리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일견 고풍스러우면서도 약간은 우중충한 옛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는 푸른 하늘과 어울려 화려한 색채감을 뽐냈다. 카페나 선술집,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늘어서 퇴락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과거로 돌아가 옛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멜버른에서 여길 건너뛰었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브런스윅 거리를 빠져나와 특별히 어디를 가겠다는 생각도 없이 자유롭게 멜버른 도심을 걸었다. 카메라를 들었으니 일종의 거리 스케치라고 하면 어떨까 모르겠다. 시드니에 비해서 체류 시간은 짧았지만 멜버른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았다. 언제 다시 와서 이렇게 두 발에 방향을 맡기고 무작정 걷고 싶었다. 고색창연한 옛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도 지났다.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 예술가와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들도 만났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시간에 쫓기는 종종걸음이 아니라 발걸음에 여유가 묻어났다. 멜버른에선 삶의 여유가 넘친다는 느낌이 많았다. 소위 슬로우 라이프(Slow Life)가 이런 것 아닐까 싶었다. 그 까닭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모양이었다. 어느 덧 발걸음은 차이나타운을 지나고 있었다. 1850년대 골드러시 당시 이주한 중국인들이 세운 거리다. 중국어 간판을 단 식당과 가게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 안쪽으로 대장금이란 한국식당이 눈에 띄었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멜버른의 보헤미안 거리로 불리는 브런스윅 거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느낌이 아주 좋았다.




길거리를 무작정 걷다가 마주친 건물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있다.




음악이 있는 멜버른 거리에서도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중국 식당과 가게, 문화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차이나타운은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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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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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11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버른 도시만해도 다채로운 동네들이 많네요! 브런스윅 거리를 처음에 접하셨을때 왜 실망을 좀 하셨어요? 계속 보다보니까 저희 동네 뉴웨스트랑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해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달려 세인트 존스(St. John’s)로 들어섰다. 캐나다 서쪽끝에 있는 빅토리아(Victoria)에서 시작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의 동쪽 끝단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감회가 깊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이 하이웨이는 그 사이에 캐나다 10개 주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캐나다의 대동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존스 항구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도심을 좀 걸었다. 본격적인 시내 구경은 다음 날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기에 맛보기로 도심 근처를 조금 둘러보고 싶었다. 역사와 전통이 묻어있는 건물에 울긋불긋한 색깔을 칠해 놓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조지 스트리트(George Street)는 듣던대로 선술집으로 가득했다. 단위 면적당으로 따지면 북미에서 선술집의 밀도가 가장 높다고 했다. 이런 것도 자랑거리가 되나 싶지만 아무튼 선술집이 많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의미이리라. 건물 외양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다. 내부는 어떨지 궁금했지만 그 모두를 들어가 보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닌가. 저녁은 조지 스트리트에 있는 멕시코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매콤한 음식이 먹고 싶다고 집사람이 망설임없이 선택한 곳이다. 마침 식당 홀에선 살사 댄스를 즐기러 온 젊은이들도 붐볐다. 반대 공간에 있는 테이블을 잡고 젊은이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며 식사를 마쳤다.

 

멕시코 식당에서 나와 트래퍼 존스 펍(Trapper John’s Pub)이란 곳을 찾아갔다. 스크리치 인(Screech-In)이란 의식을 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선술집이 바로 여기다. 스크리치는 뉴펀들랜드에서 생산한 럼을 말한다. 이 독한 럼을 단숨에 들이키고 손을 들어 선서를 하면 뉴펀들랜드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치기 어린 의식이 스크리치 인이다. 이 의식을 치루는 사람에겐 1인당 12불을 받는다.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가운데 술도 못하는 집사람이 럼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집사람이 손을 들어 선서를 따라하자, 마치 기사 작위라도 주듯이 집사람 어깨에 막대를 대고 뭐라 주문을 외더니 인증서가 한 장 건네졌다. 이렇게 집사람은 뉴펀들랜드 사람이 되었고 난 운전 때문에 뉴펀들랜드 사람이 될 기회를 놓쳤다.

 

 

 

 

 

 

 

 

 

 

세인트 존스는 본래 바다에 접한 항구 도시라 바닷가 가까이에 도심이 형성되었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고 선술집이 많아 여행객을 즐겁게 한다.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 찾아간 멕시코 식당.

젊은이들이 쌍쌍으로 살사 댄스를 추는 열정적 동작에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스크리치 인이란 별난 의식을 치룬 선술집 트래퍼 존스 펍.

이런 별난 의식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선 뉴펀들랜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조금 높은 지역에서 바라본 세인트 존스의 야경.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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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2 0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세인트 존스에 입성했습니다. 역시나 건물들이 알록달록합니다. 아니! 그런데 어머니께서 그 독한 럼주를 원샷했다는게 가장 놀랐습니다.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는 또 볼 수 있지만 어머니의 그런 진귀한 장면을 놓쳐서 아쉽기만 합니다.

    • 보리올 2014.11.22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네 엄마의 럼주 원샷에 놀라는구나. 처음엔 당연히 주저했지. 하지만 식당 주변에서 사람들이 네 엄마에게 박수를 치며 원샷을 외치니까 안 마시기도 좀 그랬을 거야. 그렇게 네 엄마는 뉴펀들랜드 사람이 되었단다. 재미있지?

  2. 김정희 2015.01.04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
    사진만봐도 뉴 펀들랜드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3. 김정희 2015.01.04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사진 파일 좀 부탁드려요.
    pibu2050@hanmail.net
    캐나다수업중 필요해서요.
    월(내일)까지만.^^

    • 보리올 2015.01.04 0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뉴펀들랜드에서 찍은 모든 사진을 원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죠? 사진을 특정하거나 캐나다 수업의 내용을 알면 보내드리기가 편할텐데 그 범위를 정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임의로 선별해서 몇 장 보냈으니 더 필요하시면 메일로 연락바랍니다.

  4. 김정희 2015.01.04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감사드려요.
    뉴펀들랜드 에 대한 사진은 보내주시면 다 감ㅅㅏ하지요.
    L O V E

    • 보리올 2015.01.04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가로 요청하신 케이프 스피어, 시그널 힐 사진을 메일로 몇 장 더 보냈습니다.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