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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9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⑺ (4)
  2. 2014.09.17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⑸ (8)

 

솔덕으로 차를 몰았다. 캠핑장으로 돌아가 저녁을 지어 먹고 온천욕을 갈 생각이었다. 도중에 새먼 케스케이즈(Salmon Cascades)라는 곳이 나타나 잠시 차를 세웠다. 연어가 올라오는 길목에 조그만 폭포가 있어 연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곳인데 연어가 돌아오는 시기가 아니니 별 의미는 없었다. 계류를 화폭에 담고 있는 화가 한 명과 길가를 수놓은 야생화를 대신 만났다. 캠핑장에서 급히 저녁을 지어 먹고 솔덕 온천으로 갔다. 여긴 로커에 옷을 보관하지 않고 풀로 들고가는 사람이 많았다. 풀은 사람들로 제법 붐볐다. 물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았고 수온도 미지근했다. 우리 머리 위에서 떼를 지어 선회하던 모기들이 어느 순간 싹 사라져버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날씨가 변할 조짐인가?   

 

밤새 비가 내려 텐트가 왕창 젖었다. 빗소리 들으며 침낭 속에서 한참을 뭉기적거리다가 텐트 안에서 아침을 준비했다. 우산을 받쳐들고 솔덕 트레일을 좀 걷기로 했다. 시간이 이른 탓인지 트레일에는 우리밖에 없었다. 솔덕 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2.5km에 불과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우릴 반긴다. 비가 내려 오히려 숲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푸른 잎파리도 더욱 푸르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솔덕 폭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물줄기가 네 갈래로 갈라져 힘차게 흘러 내린다. 바위를 덮고 있는 연두색 이끼나 하얀 꽃을 피운 번치베리(Bunchberry)가 눈에 많이 띄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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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10.08 0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네요..
    텐트를 쳤다 걷었다 말리고 손질하고~엄청 부지런한 사람이어야겠어요..

    • 보리올 2014.10.08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영을 하다보면 텐트를 치고 걷는 것이 때론 좀 귀찮기도 하지요. 하지만 5분이면 집 하나 짓고 해체하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텐트가 비에 젖으면 골치가 아프죠. 따로 말리지 않으면 곰팡이 냄새가 대단합니다.

  2. Justin 2014.10.28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쭉 감상하다가 마지막 사진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런 형상이 나왔을까요? 신기하기만 합니다. 몇백년을 사는 바다 거북이가 아닌 산 거북이가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보리올 2014.10.28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북 형상이 눈에 띄었던 모양이지? 자연에 들면 이런 경험을 많이 하게 되지 않냐? 이런 형상이 눈에 띄느냐 마느냐는 그 사람의 감각이나 관심에 달려 있겠지.

 

솔덕 온천 캠핑장에 텐트를 그대로 두고 차에 올라 포크스(Forks)로 향했다. 인구 3,200명을 가진 조그만 동네였지만 뱀파이어 영화로 유명한 트와일라잇(Twilight)을 촬영한 무대라 해서 잠시 차를 세웠다. 길가에 있는 로컬 식당으로 커피 한잔 하러 들어갔다. 여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밖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지 식당 안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다들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 TV에선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이 있는 매치는 아니었다. 밖으로 나와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트와일라잇 기념품으로 도배한 어느 선물가게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간단히 눈으로 구경만 하고 바로 포크스를 떴다.

 

호 우림(Hoh Rain Forest)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홀 오브 모시스(Hall of Mosses) 트레일을 좀 걸었다. 1km 조금 넘는 루프 트레일이었는데, 하늘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울창해 마치 정글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스프루스(Spruce)와 메이플(Maple) 고목이 많아 침엽수와 활엽수가 묘한 조화를 이뤘다. 나무 줄기엔 푸른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고 가지엔 라이킨이 더덕더덕 붙어있어 마치 괴기영화에나 나올 법한 풍경을 연출했다. 예상 외로 집사람은 그 풍경이 멋있다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난 좀 음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말이다.

 

홀 오브 모시스를 한 바퀴 돌고 출발점으로 나왔다. 기왕 걷는 김에 스프루스 트레일을 좀 더 걷기로 했다. 여기도 숲이 꽤나 울창했고 푸른 색으로 도배한 것 같아 눈이 아주 시원했다. 집사람도 숲길을 걸으며 난 초록이 너무너무 좋아!”하고 한 마디 툭 던진다. 집사람이 초록을 좋아하는지를 여기 와서야 알게 되었다. 숲을 빠져 나오다가 여간해서 보기 힘든 올빼미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낮에는 수풀에 숨어 미동을 않는 녀석들인데 이 녀석은 대낮에 해바라기를 즐기는 별종 같았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멀리서 사진 한 장 찍었다. 호 우림 캠핑장의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거기서 밥을 지어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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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9.30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괴한 모양의 나무가 영화 촬영에 어울리게 생겼어요..저 영화에 열광하는 젊은이의 성지가 될 터이니 방문객이 늘어나겠지요..
    그리고 쭉쭉 뻗은 나무만 보면 심심하잖아요..ㅎㅎ

    • 보리올 2014.09.30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숲이 울창하고 나무에 기생하는 이끼와 라이킨 때문에 좀 음산해 보였습니다. 전 쭉쭉 뻗은 나무숲이 더 좋던데요.

    • 설록차 2014.10.01 0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침 티비에서 트와일라잇을 하기에 아들을 불러 보리올님 사진을 보여 주면서 여기에서 촬영했단다~아는 척을 좀 했습니다..ㅎㅎ
      주라기 공원이나 반지의 제왕을 저기서 찍었으면 좋았겠다 이럽디다..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님.

    • 보리올 2014.10.01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트와일라잇과 같은 괴기영화는 좀 별로입니다. 영화 포스터는 본 적이 있지만 영화는 아직입니다. 쥬라기 공원은 봤죠.

    • 설록차 2014.10.06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The Lord of Rings 3부작은 원작을 읽은 사람도 실망하지 않는 명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 봐도 1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에요...극장판 감독판 자막판 다 가지고 있는데 볼 때 마다 감탄이 나옵니다...감독이 달변이라 해설판도 재미있구요..소설에서는 어두운 숲에 대한 묘사가 무려 30 페이지..참 힘들게 읽었습니다...
      사람 냄새가 물씬한 영화를 좋아 하지 SF는 즐기지 않습니다..

    • 보리올 2014.10.06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지의 제왕은 아이들 볼 때 어깨너머로 보는 정도였지, 제가 직접 찾아보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숲에 대한 설명이 그렇게 많다니 소설이든, 영화든 한번 보고 싶군요.

  2. Justin 2014.10.17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곳 나무 동네는 부자 동네같습니다. 각자마다 개성있는 고급 코트를 입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