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슈즈'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4.03.11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4)
  2. 2013.11.30 [노바 스코샤] 페어몬트 리지 (2)
  3. 2013.11.29 [노바 스코샤] 로가트 마운틴
  4. 2013.11.19 조프리 호수(Joffre Lakes) (10)
  5. 2013.11.18 브룬스윅 산(Brunswick Mountain) (2)

 

해발 1,217m의 블랙 마운틴을 오르는 방법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920m 높이에 있는 사이프러스(Cypress)  스키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쉽게 오를 수 있고, 아니면 하우 사운드(Howe Sound)에 면해 있는 이글리지(Eagleridge)에서 산행을 시작해 1,140m의 등반고도를 지닌 서쪽 사면을 오르면 된다. 이 코스는 꽤나 힘든 산행이 기다린다. 하지만 겨울철 눈길 산행에는 이 코스가 적합치 않아 주로 쉬운 코스를 택한다. 우리도 스키장을 통해 블랙 마운틴을 오르기로 했다. 왕복 7.5km 거리에 등반고도는 약 300m, 산행시간은 대략 3~4시간 잡으면 된다.

 

구름이 제법 많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푸른 하늘이 보여 기분은 좋았다. 산뜻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스키 슬로프 옆으로 난 눈길을 따라 걸었다. 스노슈즈를 신고 걷는 사람도 있었고 아이젠만 하고 눈 위를 걷는 사람도 있었다. 눈이 다져져 그리 깊이 빠지진 않았다. 유 호수(Yew Lake)를 지나쳐 지그재그로 눈길을 올랐다. 하얗게 분장을 한 나무들이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캐빈 호수(Cabin Lake)를 지나 블랙 마운틴 정상에 닿았다. 멀리 하우 사운드에 떠있는 섬들이 보였다. 눈 위에 누워 배낭을 베개 삼아 여유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손바닥에 빵 조각을 얹어놓고 그레이 제이(Gray Jay)를 유혹하는 사람도 있었다. 올라온 길과는 반대편으로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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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4.03.11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져요... 블랙마운틴..짱!!

  2. 설록차 2014.03.12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창한 숲에 엄청 많은 눈이 내려서 만드는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멋지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에요...^^

    • 보리올 2014.03.12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멋진 설경이네요. 하늘로 쭉쭉 뻗은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하얀 눈도 이름답고요. 사실 자주 보는 풍경이라 저는 그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앤티고니쉬(Antigonish)를 벗어나 케이프 조지로 가다가 도로 옆에 하이킹 트레일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지난 번에 여기를 지나며 이 트레일 표지판을 본 기억이 있어 오늘 산행 코스로 페어몬트 리지(Fairmont Ridge) 트레일을 찾은 것이다. 산행 기점에 있는 지도를 꼼꼼히 살피면서 산행 루트를 짜야만 했다. 이 트레일은 여섯 개의 짧은 루프 트레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모두를 걸으면 10.8km 길이고,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370m라 했다. 우리는 전체 트레일 중에서 일부를 골라 9km 정도 걸은 것 같았다. 하지만 눈길 산행이라서 거의 네 시간이 걸렸다.  

 

이 산행을 위해 새로 스노슈즈를 구입했다. 눈이 깊으면 허벅지까지 푹푹 빠져 엄청난 고생을 한다. 스노슈즈는 그것을 막아주는 가장 편리한 도구다. 밴쿠버에 이미 두 개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 비싸지 않은 것으로 골랐다. 바닷가에서 시작해 처음부터 오르막이 나타났다. 리지로 오르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벤치가 있었다. 시야가 탁 트이며 일망무제의 대서양이 나타났지만 날씨가 흐려 그리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진 않았다. 대신 산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것들, 즉 이끼나 버섯, 배배 뒤틀린 나무 줄기, 나무 껍질에 그려진 문양 등에 자꾸 시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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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1.30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라스 전시회에 가셨을 때 풍력발전기 모형이 있었어요... 직원들을 트렉킹 동호회원으로 만드셨어요??

  2. 보리올 2013.11.30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랬군요. 가급적이면 회사 이야긴 여기에 적지 않으려 했는데 사진을 통해서 이미 기밀이 샜었네요. 뉴질랜드는 풍력 발전을 어느 정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의 조그만 마을, 얼타운(Earltown)에 있는 로가트 마운틴(Rogart Mountain)은 산이라 부르기엔 좀 낯이 간지러운 산이다. 해발 고도라야 고작 344m. 그래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줄지어 나타나 제법 산을 오르는 느낌이 든다. 산행은 슈가문(Sugar Moon) 농장에서 시작한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산행 기점으로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이다. 트레일 길이는 6.2km. 두 시간 산행이면 충분한 곳인데,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조금 더 걸렸다. 트레일 곳곳에 지도가 담긴 표지판이 17개나 나무에 붙어 있어 길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눈의 깊이가 이 정도면 스노슈즈를 신어야 하는데 아직 구입을 하지 못했다. 게이터만 신고 앞사람이 밟은 곳을 좇아가야 했다. 눈이 다져지지 않은 곳에선 발이 푹푹 빠지는 통에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것 같았다. 깊은 곳에선 허벅지까지 눈에 빠져 허우적거려야 했다. 남의 손을 빌어 겨우 빠져 나온 곳도 두 군덴가 있었다. 그래도 골짜기에는 눈이 녹으면서 시냇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있었다. 봄이 머지 않았다는 대자연의 신호가 아닌가.

 

정상은 캐서린 전망대(Catherine’s Lookoff)라 불린다. 전망이 탁 트이는 것은 아니지만 까치발을 하고 보면 나무 사이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정상 부근에서 두 군데의 풍력 단지도 보였다. 달하우지 마운틴(Dalhousie Mountain)과 넛비 마운틴(Nuttby Mountain)에 설치된 풍력 터빈이 바람을 받아 씽씽 돌고 있었다. 이 트레일에서 눈에 많이 띄는 수종은 단연 화이트 스프루스(White Spruce)와 슈가 메이플(Sugar Maple)이었다. 슈가 메이플은 그 유명한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을 만드는 수액을 제공한다. 산행을 마치고 슈가문 농장에서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뿌린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먹는 것이 로가트 마운틴을 산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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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멀리 나가는 산행일 경우엔 가능하면 합승을 해서 차량 댓수를 줄인다. 우리 집결지는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의 한 쇼핑몰 주차장. 거기서 190km를 줄곧 달려 조프리 호수 주립공원에 닿았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휘슬러를 지나 펨버튼(Pemberton)을 지나고 있는데, 마침 앞마당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오가는 차량을 구경하던 원주민 부부가 우리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든다. 아침부터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카유시 고개(Cayoosh Pass)에 있는 산행 기점에서 산행 채비를 갖췄다. 아직 산길에 눈이 남아 있을 것이 분명했지만 스노슈즈나 아이젠을 쓸 정도는 아니라 판단을 했다. 첫 번째 로워 조프리 호수는 산행을 시작해 5분이면 만나게 된다. 아름다운 숲속 호수에 잠시 눈길을 주고는 두 번째 미들 조프리 호수로 향했다. 파란 물빛 속으로 산자락에 쌓인 눈이 비친다. 마지막 호수인 어퍼 조프리 호수엔 제법 눈이 많았다. 하지만 스노슈즈를 착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산행 기점의 높이가 1,220m니 해발 1,585m에 있는 어퍼 조프리 호수까지는 365m를 올리면 된다. 산행 자체는 그리 힘든 곳이 아니다. 여기까진 왕복 11km에 통상 6시간이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돌아서지만 우린 마티어 산(Mt. Matier)에서 흘러내린 빙하 끝자락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다시 고도를 400m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산행 시간에 최소한 두 시간은 추가를 해야 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조프리 호수의 영롱한 비취색 물빛은 점점 짙어진다. 가슴도, 눈도 시렸다. 호수 건너편으로 흰 눈을 뒤집어쓴 봉우리와 빙하가 하늘 아래 펼쳐진다. 하늘만 맑았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면서도 힘들게 올라온 사람에게 이 정도라도 보상을 해주는 것이 어디냐며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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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멋대로~ 2013.11.19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을 트래킹 하셨네요
    캐나다의 자연은 정말 축복입니다.

  2. 보리올 2013.11.19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는 자연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곳이 무척 많습니다. 나중엔 모두 굉장한 자산이 되겠지요.

  3. 임팩타민 2013.11.19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멋있네요..
    딱 제목만 보고서는 왕좌의게임이 조금 생각나기도 했지만요.. ^^
    잘보고 갑니다.

  4. 보리올 2013.11.20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맙습니다. 조프리 호수는 밴쿠버 인근에 있는 아름다운 산행지 중의 하나지요. 언제 시간 되시면 놀러 오십시요. 그런데 왕좌의 게임이 뭔가요?

  5. 설록차 2013.11.21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적한 마음을 시원한 사진으로 달래고 있습니다...ㅠㅠ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악당 이름이 조프리에요...ㅎ

  6. 보리올 2013.11.22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일이 있으신 모양이지요? 산사진이 기분을 풀어준다면 저로선 참으로 다행입니다. 왕좌의 게임은 처음 알았네요. 제가 이런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미처 알지를 못했습니다.

  7. 2013.11.23 0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3.11.22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동을 하시면 잠을 잘 주무신다니 방법은 운동밖에 없어 보입니다. 매일 운동하시고 잠 잘 주무시면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하여간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제 다리는 아직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쉬운 코스는 산행을 할 정도는 됩니다. 어제도 가까운 산에 다녀왔지요.

  8. Justin 2013.12.01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이 다음에 저희 가족이 올 조프리 레이크이군요. 치카무스 호수 이후로 다시 가족이 함께 와서 로어, 미드, 어퍼 조프리 호수를 둘러보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리 힘들지는 않겠죠?

  9. 보리올 2013.12.01 0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눈이 많은 곳이야. 스노슈잉을 하지 않으면 이곳 산행은 여름에나 가능할 걸. 다음 가족 산행지를 고를 생각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노스 쇼어/하우 사운드 지역에서 가장 높은 브룬스윅의 높이는 해발 1,785m이다. 하지만 여기선 높이에 비해 무척 오르기 힘든 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왜냐하면 경사가 꽤나 급하고 바닷가에 바로 접해 있어 발품을 팔아야 할 높이에 에누리가 없기 때문이다. 엘리베이션 게인(Elevation Gain), 즉 등반 고도가 자그마치 1,550m. 웬만한 산사람에게도 녹녹치 않은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래서 한적한 산행을 즐기기엔 더 없이 좋다.

 

라이온스 베이(Lions Bay)를 거슬러 올라 마을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채비를 마쳤다. 처음엔 벌목도로를 따라 50분 정도 완만하게 오른다.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여기서 그대로 곧장 가면 하비 산(Mt. Harvey)과 라이온스봉(The Lions)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솔길을 따라 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섰다. 숲속 맑은 공기와 비릿한 숲내음이 우릴 반긴다. 깊게 숨을 들이키며 양껏 가슴에 눌러 담았다. 이처럼 싱그러운 숲길을 걷는 것은 산사람만 누릴 수 있는 지상 최고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눈 녹은 물에 수량이 불어난 마그네시아 계곡(Magnesia Creek)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급해졌다. 맨땅을 보이던 길도 어느새 눈길로 바뀌었다. 눈이 점점 깊어지며 발이 빠지는 횟수가 늘어간다. 어떤 곳은 허벅지까지 깊이 빠져 발을 빼내기가 힘이 들었다. 이럴 때는 스노슈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비탈이 너무 심해 스노슈즈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쓸데없이 등짐 무게만 늘인 셈이다. 발끝으로 눈을 찍어가며 길을 만드는 고단한 몸짓에 금세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역시 브룬스윅은 만만치 않은 산임을 절감했다.

  

정상을 100m 남겨 놓은 지점에서 진퇴를 고민하여야 했다. 정상이 바로 저 앞인데 눈 덮인 바위 구간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눈이나 얼음으로 덮여 있는 시기에는 너무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는 구간이 바로 여기다. 함께 산행에 나선 분들의 의사에 따라 오늘은 여기서 돌아서기로 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눈에 담은 풍경만으로도 솔직히 충분한 보상은 받은 느낌이었다. 하우 사운드(Howe Sound)의 푸른 물결, 그 위에 떠있는 섬들, 브룬스윅을 호위하듯 둘러싼 주변 봉우리들의 힘찬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오른 지는 이미 오래. 특히 라이온스 봉을 지척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설렜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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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11.2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름에 친구들을 데리고 왔었는데 눈 덮인 브런즈윅 산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네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로 브런즈윅 산이 광역 벤쿠버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하셨죠?

  2. 보리올 2013.11.2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룬스윅은 힘들게 오르지만 그만한 보람이 느껴지는 곳이지. 광역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산이 아니고 노스 쇼어/하우 사운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했다. 거기엔 밴쿠버 바로 북쪽에 있는 지역이 속하지. 휘슬러/스쿼미시 지역과 칠리왁 지역은 당연히 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