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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12 중국 허난성 유저우
  2. 2014.07.30 불암산 (2)

 

허난성(河南省) 유저우(禹州)에 있는 업체를 방문했다. 상하이(上海) 푸동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셔틀버스로 홍차우공항으로 이동한 후 정저우()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유저우까진 거기서 다시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야 했다. 그리 멀어 보이진 않았는데 시간은 꽤 걸렸다. 업체에서 예약해 놓은 5층짜리 조그만 호텔에 투숙했다. 중국의 무슨 호텔 체인이라 했는데 유저우 같은 시골에선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담배 꽁초가 보이고 호텔방 침대 옆에는 콘돔이나 흥분제 같은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호텔에 대한 인상이 좀 흐려지긴 했지만 나로선 특이한 경험을 한 셈이다.

 

허난성은 1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성이면서 동시에 가장 가난한 성이기도 했다. 공업에 기반을 두지 않고 농업이 주된 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고속도로와 철도가 허난성을 지나면서 교통의 요지로 떠올랐다. 그리 크지 않은 유저우도 인구 120만 명을 자랑한다. 중국 역사에 나오는 우왕(禹王)과 관련이 많아 유저우에선 우왕의 동상도 볼 수 있다. 우왕은 삼황오제(三皇五帝)의 시대에 나오는 인물로 요순(堯舜) 임금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순임금 시절에 황하 물줄기를 다스리는 치수에 큰 공을 세워 왕으로 추대되었다고 한다.

 

유저우는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다. 요순 시대부터 도자기를 생산했다니 그 역사의유구함이야 말해 뭐 하랴. 특히 유저우 외곽에 있는 센후전(神垕)이란 지역엔 길거리마다 도요(陶窯)를 알리는 간판이 줄을 잇는다. 왜 이 지역이 도자기 생산으로 유명하냐고 업체 사람에게 물었더니 예전에는 여기서 좋은 점토가 많이 났다고 한다. 요즘엔 다른 지역에서 사온다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그 많은 도요를 일일이 들를 수는 없는 일이라 그 중에서 한 군데, 대송관요(大宋官窯)만 잠시 들어가 보았다. 도자기가 어떻게 이리 오묘한 색채를 발하는지 입이 벌어졌다. 유저우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으로 희뿌연 도시만 보였다. 하루 종일 스모그로 가득한 하늘은 해를 달로 보이게 만들었다. 길은 넓은 데도 차량이 적어 한적하기만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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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7. 30. 08:58

 

참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봉화산역 근방에 얻은 오피스텔은 에어컨도 고장나 너무나 더웠다. 우선 살고 보자는 심정으로 산으로 피서를 간 곳이 바로 불암산이었다. 피서로 가는 산행이니 실제 산행 시간보다 오래 산에 머물 생각이었다. 내가 염두에 두었던 코스는 보통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보았는데 나는 7시간에 걷기로 했다. 하산 시각은 무조건 오후 5시 이후로 정한 것이다. 큰 물병 하나를 배낭에 넣고 김밥 두 줄을 사서 봉화산역을 출발했다. 조금 멀기는 했지만 그래도 걸어서 원자력병원까지 가기로 했다. 원자력병원 후문에 도착해 산행을 준비했다. 배낭을 메지 않고 그냥 온 사람도 제법 많았다.

 

공릉산 백세문을 지나 철망을 쳐놓은 길을 따라 걸었다. 군부대가 있어 여기저기 경고 표시판이 세워져 있었다. 철망이 많았고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아 운치가 별로였다. 능선길에 서있는 소나무까지 없었으면 정말 삭막할 뻔 했다. 맨발로 산길을 걷는 사람도 있었다. 산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도 스모그 때문인지 뿌옇게 보여 영 시원치 않았다. 수십 킬로 밖의 봉우리도 볼 수 있는 밴쿠버의 맑은 공기가 그리웠다. 거기에 시원한 여름 날씨는 또 어떤가. 땀이 엄청 흘렀다. 상의가 땀에 완전히 젖어 옷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릴 판이다. 그래도 방 안에서 땀을 흘리는 것보단 기분은 상큼했다.

 

불암산 정상 직전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입에 물었다. 갑자기 어떤 젊은이가 다가오더니 선생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하며 인사를 건넨다. 누군지 기억이 전혀 나지를 않았다. 작년에 <영상앨범 산> 프로그램 촬영하러 캐나다에 왔던 조연출이라고 소개를 한다. , 맞아! 근데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염치 불구하고 또 물어보아야 했다. 그 친구는 먼저 내려가고 난 정상에서 한 시간이 넘게 누워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여유롭고 편할 수가 없었다. 총각 하나에 아가씨 둘이 조를 이룬 필리핀 젊은이들이 엄청 시끄럽게 정상 오른 것을 자축하는 것 외에는 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었다. 하산은 당고개역 쪽으로 했다. 미리 정해놓은 오후 5시 하산 시각을 맞추기 위해 내려오면서도 일부러 몇 차례 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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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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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8.01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긋불긋 때 이른 인간단풍이 산에 가득하네요...곧 아웃도어 페션에 훤~해 지시겠어요...
    꽃이 이쁘네요...꺽어 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메롱이라 불렀는데...ㅋㅋ

    • 보리올 2014.08.01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이 입는 아웃도아 의류가 엄청 울긋불긋해졌습니다. 예전에 검은색 일색일 때보단 다양성 측면에선 좋은데 자꾸 보니까 너무 개성이 없더군요. 아웃도어 업체들의 상술에 말린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