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호카곶(Cabo da Roca)이라 알려진 곳. 신트라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았다. 이곳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불린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이다. 실제로 구글 지도를 살펴봐도 포르투갈에서 가장 서쪽 끝단에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빨간 지붕을 한 하얀색 등대가 먼저 손님을 맞는다. 대서양의 거센 조류와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침식된 절벽 위에 서면 시야 가득 대서양이 들어온다. 일망무제의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등대와 벼랑으로 이루어진 바닷가에 돌로 쌓아 만든 기념탑이 전부였다. 그 위에는 십자가가 올려져 있고, 그 아래엔 석판에 몇 가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명성에 비해선 사실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기념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차례라고 튀어나왔다. 석판에는 이곳이 서경 930분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위엔 여기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카모메스(Luis Vaz de Camoes)의 싯구도 있었다.

 

차가 없는 사람은 신트라에서 버스를 타면 카보 다 호카에 닿을 수 있다.

 

 

 

주차장을 나서면 가장 먼저 하얀 몸통에 빨간 지붕을 한 등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카보 다 호카는 풍화와 침식 작용에 의해 오랜 세월 깍이고 깍인 벼랑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바닷가였다.

 

 

 

바닷가 벼랑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걸어 기념탑이 세워진 곳으로 다가섰다.

 

 

유명 관광지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기념탑 주변엔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유라시아의 서쪽 끝단을 기념하는 탑에서 사람들이 사진찍을 차례를 기다렸다.

 

기념탑 하단에 있는 석판엔 카모에스의 싯구와 동경, 서경, 고도 등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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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람고니 2019.06.24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잘보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제 블로그도 한번씩 놀러와주세요~^^

 

 

신트라(Sintra)에 있는 또 하나의 명물,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을 찾아갔다. 지난 번에는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어느 졸부의 돈자랑 정도로 치부하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을 꼭 가야 한다고 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Monteiro)가 구입해 살았던 궁전은 그리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외관이 생각보다 훤씬 더 미려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도 불리는 이 건축물은 당대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아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마누엘 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190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궁전 외에도 나무가 우거진 정원 안에 온갖 자연적, 인공적 건축물을 만들어 놓아 숨바꼭질하기엔 이 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했다. 이 헤갈레이라 별장은 페냐 궁전과 몬세라트(Monserrat) 성 등 신트라 유적과 더불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실 이 별장에 있는 궁전이나 성당보다 관광객에게 더 유명한 것은 미로처럼 생긴 동굴이나 터널, 폭포, 우물, , 벤치와 같은 독특한 자연 지형이나 인공 건축물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27m 깊이의 나선형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우물(Poço Iniciatico)은 그 정교한 구조와 엉뚱한 착상에 혀를 내두를만 했다. 우물이라 하지만 실제 물이 찬 적은 없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의 비밀 입단식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서 우물 바닥을 볼 수가 있었고,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둥근 구멍이 하나 있을 뿐이지만 꽤 별난 곳이란 느낌이 온다. 여기서 위로 오르지 않고 터널을 통과해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나올 수 있었다.

 

헤갈레이라 별장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일인당 6유로를 주고 입장권을 구입했다.

 

 

정원으로 들어서 숲길을 걸었다. 우물을 찾아가는 길에 이런 인공 건축물이 자주 눈에 띄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빙글빙글 돌아 우물 바닥으로 내려서는 특이한 경험은 오래 잊지 못 할 것 같았다.

 

 

 

우물 바닥에 내려서면 하늘에 구멍 하나만 뻥 뚫려 있는 묘한 상황을 맞는다.

 

우물 바닥을 벗어나 동굴을 따라 폭포와 호수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하늘에 난 또 하나의 구멍을 발견했다.

 

 

 

 

동굴이 끝나는 지점에 조그만 인공 폭포가 있었고 동굴을 나오면 돌다리도 건너야 했다.

 

풍요의 샘이라 불리는 인공 건축물

 

궁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카톨릭 성당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 옆 바위 속에 자리잡은 연못엔 고사리류와 물이끼가 가득했다.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으로 불리는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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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Sintra) 숙소에서 서둘러 길을 나섰지만 페냐 궁전(Palacio Nacional de Pena)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포르투갈의 유명 관광지에선 이제 한적함이나 여유로움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우리도 줄을 서서 입장시각까지 기다려야 했다. 신트라의 페냐 궁전은 아이들이 꼭 가야할 곳으로 미리 점찍어 놓은 곳이다. 전에 다녀간 곳이라고 난 좀 시들한 느낌이었다. 입구에서 궁전까지 걸어 올랐다. 우리 눈 앞에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궁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랑색과 고동색, 회색을 많이 사용해 꽤나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원래 이곳에 수도원을 지었다고 하지만, 19세기 페르난두 2(Fernando II)에 의해 왕의 여름 별장으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건물 앞을 먼저 둘러보고 건물 뒤쪽에 있는 아치스 야드(Arches Yard)로 갔다. 아치를 사용해 만든 노란 벽을 통해 시원한 조망이 펼쳐졌다. 벽면을 따라 월 워크(Wall Walk)라 부르는 회랑을 돌면서도 바깥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나에겐 이런 배려가 고마울 뿐이다. 바로 아래엔 무어 성(Castelo dos Mouros)이 자리잡고 있었고, 서쪽으론 멀리 대서양까지 눈에 들어왔다.

 

입장시각이 되기 전인데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줄이 길었다.

 

 

 

 

 

15분 숲길을 걸어 오르면 파스텔로 그린 듯한 페냐 궁전의 아름다운 자태를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

 

 

파란색 타일을 많이 사용한 정문을 통해 건물 뒷면에 있는 아치스 야드로 들어섰다.

 

페냐 궁전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선 또 다른 줄을 서야 해서 생략하기로 했다.

 

 

 

 

 

건물 뒤쪽에 있는 아치스 야드는 건물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겼고 무척 아름다운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무어 풍의 아치로 만들어진 벽면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다.

 

 

 

궁전 외벽에 월 워크라 불리는 회랑을 만들어 놓아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페냐 궁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무어 성, 그리고 멀리 대서양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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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식의 흐름 2019.06.17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외 여행중 포르투갈을 못가본게 너무 한이되네요ㅜㅜ
    유럽 다니면서 포르투갈 한번 가볼껄 그랬어요 ㅋㅋ
    기회가 되면 꼭 가볼게요
    좋은 포스팅 잘 봤어요 :)

    • 보리올 2019.06.17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마운 댓글에 힘이 많이 납니다. 유럽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포르투갈은 물가도 싸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스페인과는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점도 많고요. 언제 시간내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2. 인에이 2019.06.18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름다운 곳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D

    • 보리올 2019.06.18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냐 궁전은 포르투갈에서 꽤나 유명합니다. 어떤 사람은 독일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있으면 포르투갈엔 페냐 궁전이 있다고 하더군요.

 

신트라에서 403번 버스를 타고 카보 다 호카로 향했다. 우리에겐 호카곶으로 불리는 곳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단이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선 피스테라가, 때론 무시아가 유럽 대륙의 끝이라 불리던데 서경을 확인해보니 여기 호카곶이 더 서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카곶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황량한 바닷가가 나왔다. 곶에는 하얀 건물에 빨간 칠을 한 등대가 하나 있었고 바닷가 쪽으로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명성에 비해선 참으로 단출했다. 십자가 아래에는 여기가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란 루이스 데 카모에스의 싯구가 적혀 있었다. 서경 930, 해발 140m라는 숫자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십자가 주변의 바닷가를 산책하며 망망대해를 이룬 대서양과 바위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를 만드는 파도를 내려다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모처럼 마주하는 바다에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카스카이스(Cascais)로 이동해서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우리나라 전철 같이 생긴 허름한 기차로 지나는 역마다 모두 정차를 했다.

 

신트라에서 버스를 타고 카보 데 호카에 닿았다.

 

유별난 점은 보이지 않았지만 하얀 건물과 빨간 등대가 강렬한 대조를 보였다.

 

 

 

 

 

망망대해의 대서양을 보면서 절벽 위로 난 오솔길을 걸어 산책에 나섰다.

 

 

 

하얀 물보라를 내며 부서지는 파도와 바닷가에 자생하는 이름 모를 식물이 길손을 반긴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단을 알리는 십자가

 

 

 

 

 

 

망망대해를 보며 한가롭게 산책에 나선 사람들이나 햇볕을 즐기는 사람들 모두 여유로워 보였다.

 

 

 

 

카스카이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리스본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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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 성을 나와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페냐 궁전으로 갔다. 1995년 유네스코가 신트라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데 있어서 일등공신은 분명 페냐 궁전이었을 것이다. 처음엔 수도사들을 위한 수도원으로 지었지만 19세기에 페르난두 2(Fernando II)가 개축을 해서 왕의 여름별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입구에서 궁전까지 몇 백 미터 오르막을 버스를 타고 갈 수가 있는데 이것도 3유로인가 돈을 받았다. 그 까닭에 걸어 오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도 힘들이지 않고 걸어 올랐다. 멀리서 보아도 숲으로 우거진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페냐 궁전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궁전은 독일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힌다고 한다. 실제로도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본따 지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둘이 서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냐 궁전은 한 마디로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그런 궁전이었다. 마치 파스텔로 칠한 듯 화려한 색상을 지닌 궁전이 떡하니 눈 앞에 나타났다. 알록달록한 색상에 장난감 모형 같은 외관을 보니 좀 유치해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 화려한 모습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 나왔다. 노랑색과 주황색을 많이 썼고 파란색과 보라색도 일부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 구조도 무척이나 오밀조밀했다. 정문이 있는 중앙부 벽면엔 타일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먼저 밖을 살펴보고 안으로 들기로 했다. 건물 밖으로 만든 회랑을 따라 성을 한 바퀴 돌았다. 여기선 월 워크(Wall Walk)라 부르는데 이렇게 바깥을 조망할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내겐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바로 아래론 무어 성이 내려다 보였고, 저 멀리 대서양도 시야에 들어왔다.

 

외관을 먼저 돌아보곤 실내 구경에 나섰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앞사람 뒤퉁수를 보며 한 발씩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라 자세히 둘러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여름별장이라도 왕이 살았던 궁전이라서 내부 장식은 화려한 편이었다. 벽면을 그림과 타일로 치장한 장식도 아름다웠고 왕실에서 쓰던 각종 집기, 비품에서도 격조를 느낄 수 있었다. 방과 방으로 연결된 루트를 따라 수많은 방을 지나고 작아서 오히려 경건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예배당도 둘러보았다. 왕과 왕비의 침실도 지나쳤다. 각종 생활용품과 부엌을 마지막으로 다시 밖으로 나섰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궁전 밖 공원 곳곳에 산재한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그러지 못해 좀 아쉬웠다.

 

 

 

페냐 궁전으로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궁전을 올려다 보았다.

 

 

 

 

신트라를 대표하는 명소라 궁전 입구는 늘 관광객들로 붐볐다.

 

 

건물 중앙부의 외벽은 푸른 타일을 많이 써서 나름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테라스를 따라 궁전 외벽을 한 바퀴 돌 수가 있었다. 월 워크라 불리는 이 산책로가 퍽 인상적이었다.

 

 

 

궁전 뒤로 돌아가면 멀리 대서양을 볼 수 있다.

 

 

 

 

 

 

 

 

 

 

궁전 내부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왕과 왕비의 침실, 예배당, 집기, 부엌 등을 차례로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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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채영 2016.02.24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 여행기를 볼때마다 느끼지만 여긴 정말 동화 속 건물 같아요! 저도 언젠간 가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