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7>
세 시간이면 베이스 캠프에 닿는다는 소리에 절로 힘이 솟았다. 지금까진 각자 컨디션에 따라 운행 속도를 달리 했지만 오늘은 모처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대오를 정렬해 베이스로 오르는 우리가 전투에 나가는 군인들 같아 보였다. 베이스 캠프 아래엔 작은 호수도 있었다. 에머랄드 빛이 그리 고울 수가 없었다. 마치 하늘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했다. 빙하 녹은 물만 아니라면 호수에 텀벙 뛰어들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베이스 캠프까진 세 시간이 아니라 네 시간 반이나 걸렸다. 트레킹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것이다. 세르파 한 명이 도착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씩을 권한다. 베이스의 고도는 해발 4,200m. 다른 히말라야 고봉의 베이스 캠프에 비해 높지는 않다...
산에 들다 - 히말라야
2013. 1. 11.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