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데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7.15 [포르투갈] 아베이루 (2)
  2. 2013.02.23 플로리다 ⑥ : 마이애미 비치 (1)

 

 

포르투갈 북서부에 있는 아베이루(Aveiro)는 인구 8만 명을 가진 도시로 대서양에 면해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가 있고 그 운하를 떠다니는 몰리세이루(Moliceiro)란 배가 있어서 포르투갈의 베니스라 불리지만, 솔직히 베니스와 비교해선 규모가 너무 작았다. 몰리세이루는 과거에 해조류를 채취해 마을로 실어나르던 보트였는데 요즘은 관광객을 싣는 유람선으로 바뀌었다. 베니스의 곤돌라에 비해선 훨씬 컸고 외관을 다채로운 색깔로 장식해 제법 화려해 보였다. 이 운하와 몰리세이루가 아베이루의 최고 볼거리로 꼽힌다. 코스타 노바(Costa Nova)로 가는 길에 아베이루를 잠시 들러 운하를 따라 산책을 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몰리세이루에 오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지만 관광객이 그리 많은 도시는 아니었다.

 

운하 주변을 둘러보곤 주마간산으로 도심도 잠시 돌아보았다. 아베이루는 19세기부터 유행한 아르노보(Art Novo),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의 건물이 많아 의외로 아름다운 도심을 간직하고 있었다. 높지 않은 건물이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는 개성을 뽐내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골목길로 들어서 발길이 닿는대로 걸었다. 건물이나 담장에 아줄레주 타일 장식을 한 곳이 많아 산책 또한 즐거웠다. 로마 시대부터 아베이루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소금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선 소금을 조금씩 포장해 판다. 요즘엔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섞어 속에 넣은 전통 과자, 오보스 몰레스(Ovos Moles)로 이름을 날린다. 어느 카페에서나 오보스 몰레스를 팔았다. 맛이나 본다고 하나 입에 물었는데 내 입에 너무 달아 하나로 끝냈다.

 

 

 

 

 

운하에 정박 중인 화려한 색상의 몰리세이루가 운하를 따라 도열한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운하 위에 있는 로터리 한 편에 세워진 조각상

 

이 지역 탐험가로 15세기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베닌을 발견한

조앙 아폰수 데 아베이루(João Afonso de Aveiro)동상이 운하 옆에 세워져 있다.

 

운하 옆으로 아름다운 아르노보,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이 즐비해 도심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건축물 사이를 걷는 골목길 탐방도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골목길을 걸으며 오보스 몰레스, 공예품, 생선 통조림, 소금을 파는 가게도 지나쳤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눈에 들어온 극장 건물과 그 옆 담장의 타일 장식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둘리토비 2019.07.15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긴어게인2"를 보면서 포르투갈에 가고 싶어지더라구요(포르투와 리스본중심이었죠)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책으로 읽고 소장한 DVD로도 보면서 좀 더 강렬해졌어요

    전 북유럽,핀란드를 집중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외에 여기 포르투갈이 정말 궁금해요~^^

    • 보리올 2019.07.16 0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핀란드에 계시는 모양이죠? 30년 전에 독일에서 덴마크, 스웨덴을 거쳐 헬싱키까지 기차로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리토비님 블로그엔 굉장히 철학적인 화두들이 많네요. 부럽습니다.

 

마이애미(Miami) 하면 내겐 미국 CBS에서 방영했던 ‘CSI 마이애미란 범죄 수사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때문인지 범죄가 많은 도시란 선입견도 있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마이애미에 대해선 무척 많이 들었다. 어디에 붙어 있는 줄도 모르면서 미국에는 뉴욕과 워싱턴, LA 그리고 마이애미만 있는 줄 알았다. 플로리다 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세계적 휴양지, 마이애미는 따뜻한 기후에 아름다운 해변을 가지고 있다. 호화로운 별장과 저택, 고급 호텔들이 즐비해 부유층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가가 워낙 비싸서 우리같은 서민들이야 비치 가까운 곳에서 여유롭게 머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마이애미 외곽에 호텔을 잡았다.

 

마이애미 비치는 마이애미에서도 바다쪽으로 나가야 한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섬으로 마이애미완 다리 세 개로 연결되어 있다. 해변은 대서양에 면한 동쪽 해안에 16km나 길게 자리잡고 있다. 남단에는 사우스 비치가 있고 가운데 센트럴 비치, 북단에 노스 비치가 있다. 센트럴 비치와 노스 비치는 폭이 좁고 호텔들이 해변에 인접해 있는 반면, 사우스 비치는 모래사장도 넓고 아르데코(Art Deco) 풍의 건물들과 어울려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여길 처음 찾은 것은 사실 그제 저녁이었다. 시내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렀었다. 밤이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바람이 세게 불어서 그랬는지 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보드 워크에만 산책이나 조깅에 나선 사람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비치에 면한 호텔마다 사람들로 넘쳐났고, 한 호텔의 야외 연회장에는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이 세상엔 돈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적 드문 산속을 좋아하는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은 것처럼 이런 번잡함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마이애미를 떠나는 날 아침에 마이애미 비치를 다시 찾았다. 사우스 비치에서 센트럴 비치, 노스 비치를 차례로 들러 보았다. 사우스 비치는 백사장이 넓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수영하는 사람보다는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해변을 걷거나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우리는 사실 해변에서 노닥거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영이나 선탠은 우리 취향이 결코 아니다. 그저 백사장을 거닐며 아름다운 해변을 둘러보고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는 망루를 감상하는 것이 더 좋았다.

 

 

 

 

 

사우스 비치가 유명한 이유는 아르데코 지구가 한몫을 거든다. 1930년대 건설된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 960개가 여기에 늘어서 있단다. 건물 외벽을 파스텔 풍의 색조로 칠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 특이한 배색, 따뜻한 분위기에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사우스 비치에서 해변도로를 따라 북으로 올라 갈수록 해변의 폭이 좁아진다. 푸른 바다와 고층 호텔 사이에 센트럴 비치와 노스 비치가 끼어 있다. 사람들이 왜 사우스 비치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이애미를 떠나며 한때 최희섭 선수가 몸을 담았던 프로 야구팀 마이애미 말린스(Miami Marlins)의 구장이나 경기를 보지 못하는 게 좀 아쉬웠다. 미국 큰 도시에 가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겠노라 벼르고 있지만 매번 후순위로 밀린다. 이번에도 정규시즌은 4월에나 시작되니 못보는 것은 당연지사. 이 마이애미 팀은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던 경력이 있는데, 재미나는 사실은 지구 우승을 하지 못한 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997년과 2003년 우승을 이룬 특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인 2013.03.27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다가 정말 아름다운 해변가네요. 더운 날씨는 사양하고싶지만.. 마이애미를 갈 수 있는 날이.. 한번쯤은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