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베 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은 초베 강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이 물줄기는 나라와 지역에 따라 이름이 바뀌며 동으로 흐른다. 강이 발원하는 앙골라에선 꾸안두 강(Cuando River), 나미비아를 지나 보츠와나로 들어서선 린얀티 강(Linyanti River)이 되었다가 다시 초베로 이름을 바꾼다.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 등과 국경을 맞대는 카중굴라(Kazungula)에서 잠베지 강(Zambezi River)을 만나 빅토리아 폭포로 흘러간다. 초베 강은 범람이 흔한 우기엔 강폭이 수 킬로미터로 불었다가 건기엔 물이 빠지면서 늪지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한다. 이 물줄기를 따라 여섯 개의 국립공원이 들어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사파리 오후 일정은 보트 크루즈가 잡혀 있었다. 이 또한 게임 드라이브에 속하는데, 트럭 대신 보트를 타고 초베 강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우리 눈에 들어온 동물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마(River Hippo)가 좀 흔한 편이었고, 그 외엔 악어(Nile Crocodile)와 버팔로, 가마우지와 비슷하게 생긴 아프리칸 다터(African Darter)를 몇 마리 본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물줄기를 가르며 시원한 공기 맘껏 마신 덕분에 그리 섭섭하진 않았다. 이것으로 초베 국립공원에서의 사파리 일정을 모두 마치고 여행사 차량을 이용해 빅토리아 폴스로 돌아왔다.

 

초베 강으로 보트 크루즈를 나서기 전에 투어에 참가한 일행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강폭이 넓은 초베 강을 따라 상류로 오르며 평화로운 풍경을 맘껏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둥근 톱니바퀴 모양의 잎을 가진 열대수련이 꽃봉오리를 수면 위로 내밀었다.

 

육지에 사는 포유동물로는 코끼리와 코뿔소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는 하마는 대부분 시간을 물 속에서 지내다가 뭍으로 올라와 풀을 뜯는다.

 

초베 강가의 초지에선 버팔로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악어 한 마리가 풀 속에 몸을 감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스네이크버드(Snakebird)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칸 다터가 물가에서 미동도 않은 채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보트 크루즈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데 강가에 지은 리조트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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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장언니 2021.02.26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옆에서 코뿔소와 악어등을 볼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있는곳 같아요 ^^

    • 보리올 2021.02.27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프리카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하면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사파리 하면 아프리카를 떠올리는 이유죠. 참, 사진에 돼지처럼 빵빵하게 나온 동물은 코뿔소가 아니라 하마입니다.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국립공원의 샤크 밸리(Shark Valley)에 닿았다. 샤크 밸리는 이 공원의 북쪽을 관리하는데, 물길을 따라 악어와 거북, 물고기, 수많은 종류의 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높다. 방문객이 너무 많아 우리도 주차장이 비기를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다. 공원 입장료는 차량 한 대에 20. 공원 레인저가 안내하는 트램 투어(Tram Tour)에 참가하려면 1인당 19불을 추가로 내야 하고,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볼 사람은 시간당 렌트비를 내야 한다. 여기 오는 사람들이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는 선택을 하니 돈벌이가 제법 짭짤한 셈이다. 집사람은 트램 투어에 보내고 나는 두 시간 동안 열심히 트레일을 걷기로 했다. 수로에 숨어있는 야생동물을 보려면 차량보다는 두발로 걷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194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미국 국립공원 중에서 데스 밸리(Death Valley), 엘로스톤(Yellowstone)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고 한다. 6,000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대규모 습지의 생태를 보전하기 위함이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우리 눈에는 이곳 지형이 늪지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키시미(Kissimmee) 강의 일부라고 한다.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이란 이야기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이 공원을 초지의 강이라 부르기도 했다.

 

 

 

 

정말 야생동물의 보고라 불릴만 했다. 특히, 아메리칸 엘리게이터(American Alligator)로 불리는 악어와 각종 조류들의 천국이 바로 여기 아닌가 싶었다. 이곳에 와서야 엘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Crocodile)이 둘다 악어속에 속하지만 과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눈으론 구별하기 힘들지만 크로커다일이 더 크고 사납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엘리게이터였다. 사람이 다가가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조용히 쉬고 있는 녀석에게 1m까지 다가섰다가 갑자기 쉿 소리를 내며 입을 딱 벌리고는 머리를 내 방향으로 돌리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화들짝 뒤로 물러났다. 내 출현으로 휴식을 방해받았다고 한참을 흘켜 본다.

 

 

 

 

 

조류들도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다. 2~3m 거리까지 다가가도 경계만 할 뿐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커다란 망원렌즈 없이도 새를 찍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 세상인가. 가마우지의 일종인 앤힌가(Anhinga)가 우리 눈길을 끌었다. 물속에서 유영을 하며 고기를 실컷 잡아먹고는 날개를 벌려 햇빛에 말리는 동작이 유별났다. 학보다는 조금 작아 보이는 스노이 이그럿(Snowy Egret)은 물속에 발을 담그고 꼼짝도 않은 채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국립공원을 벗어나면 에어보트 투어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여럿 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한 번씩은 거쳐가는 코스라 우리도 에버글레이즈 사파리 파크에 투어를 신청했다. 1인당 23불씩 현찰만 받는 것이 이상했다. 에어보트는 배 후미에 달린 커다란 팬으로 추진력을 얻고, 방향 조정도 공기의 힘으로 한다. 수면 아래에 엔진이나 키를 달면 수초에 엉키기 때문이다. 실제 투어는 40분 정도. 투어를 마치고 배에서 내리는 순간 약간은 본전 생각이 났다. 속력을 내서 습지를 달린 것은 겨우 10분이나 되었을까? 악어와 수련 보여준다고 천천히 배를 몰다가 아예 보트를 세워놓고 시덥잖은 설명에 대부분 시간을 끄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런데도 배에서 내릴 때 공공연히 팁을 요구하는 태도가 약간은 밉상으로 보였다. 경험 삼아 한 번 타볼 만하다는 것이지, 꼭 타보라고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에어보트에서 내리면 악어쇼를 하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다른 보트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한참 기다린 후에야 5분 정도 악어의 행태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었다. 내 눈에는 가만히 누워 잠자는 악어의 등을 철썩 때려서 공연히 화나게 만든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새끼 악어를 안고 사진 한 장 찍을 기회를 주면서 3불씩을 챙긴다. 너무 돈을 밝히는 관광지같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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