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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4 [온타리오] 토론토(Toronto) (2)
  2. 2013.10.25 메인 주 포틀랜드

 

이런 것도 여행이라 하면 실소를 머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본다면 집을 떠나는 것이 모두 여행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집사람과 여행을 함께 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밖으로 나도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집사람 성격에다 둘의 여행 스타일이 너무나 달라 보통은 나 혼자서 산에 오르거나 오지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노바 스코샤에 살면서 해가 바뀌기 전에 아이들이나 보겠다고 밴쿠버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우리 둘만의 이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집사람을 동행하기는 정말 오랜만의 일이었다. 밴쿠버에서 며칠을 보내고 노바 스코샤로 돌아가는 길에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토론토에서 발목이 잡히게 되었다.

 

토론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핼리팩스행 게이트를 찾아갔더니 핼리팩스 지역에 엄청난 눈폭풍(스노스톰)이 불어 모든 항공편이 취소된 것이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에어 캐나다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토론토 날씨도 장난이 아니었다. 영하 13도라는 기온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람이 쌩쌩 불고 눈발이 세차게 날려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 토론토 공항 근처에 있는 크라운 플라자(Crowne Plaza) 호텔에 진을 치고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축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집사람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일정 차질로 빚어진 짜증과 걱정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우리 신혼여행 온 것 같지 않아요?”하는 소리에 말이다.

 

핼리팩스로 가는 비행기는 다음 날 오후 늦은 시각에 출발하는 것으로 잡혔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나가 짐을 부치고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토론토 시내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돌아오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일부러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이다. 지도에서 대충 눈대중으로 찍은 우리의 목적지,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까지는 무사히 갔다. 마침 특별전으로 중국 진나라 병마용 전시가 있었지만 거기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길 건너편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곤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방문한 토론토 여행이 너무 싱겁게 끝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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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NC-eh 2014.04.0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는 동네가 누군가에겐 이런 추억이 있는 여행지네요.

    • 보리올 2014.04.05 1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기치 못한 사유로 낯선 곳에서 하루를 묵는 의외성이 있었지요. 당시는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노바 스코샤와는 메인 만(Gulf of Maine)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 미국의 메인(Maine) 주다.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이웃한 이 두 개의 주는 지형이나 풍경이 많이 비슷하다. 심지어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것도 같다. 2012 9월에 2 3일의 짧은 출장으로 찾은 메인 주의 도시 포틀랜드(Portland). 오레곤(Oregon) 주의 주도인 포틀랜드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메인 주의 포틀랜드도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니다. 메인 주에선 가장 크며 대서양에 면해 있는 항구 도시이기도 하다. 하긴 크다고 해봐야 포틀랜드의 인구는 66,000. 광역으로 쳐도 2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 포틀랜드란 도시는 해산물, 특히 랍스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싸고 싱싱한 해산물로 꽤 알려지긴 했다. 랍스터 외에도 스캘럽, 새우 등 해산물을 쉽게 구하고 그것들을 재료로 만든 요리도 풍성한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바 스코샤에서 포틀랜드로 연결되는 페리가 다녔으나 지금은 경영상의 문제로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항공기도 포틀랜드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으니 토론토나 뉴욕을 경유해 가야만 했다. 토론토에서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에어 캐나다(Air Canada)보유한 18인승 비치그래프트(Beechcraft) 1900D 기종이었는데, 오래 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10인승 비행기를 이래 번째로 작은 비행기를 탄 것이었다. 이런 작은 비행기는 비행 중에 흔들림이 심하다. 당연히 프로펠러 비행기였고, 기내에 짐을 넣을 선반이 없어 가방은 모두 의자 밑에 넣어야 했다. 스튜어디스도 없었다. 두 명의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안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곤 운전석에 앉는데 이런 방식이 나에겐 신기하게 비쳐졌다.

 

 

 

출장 업무는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었기에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시내를 구경할 시간이 생긴 것은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엔 너무 일러 포틀랜드 시내로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다. 느릿느릿 뒤짐을 지고 발길 닿는대로 돌아 다녔다. 포틀랜드 항구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 올드 포트(Old Port)가 시야에 들어왔다. 200년의 역사가 묻어 있는 석조 건물들이 한때 메인 주의 수도였던 포틀랜드의 영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닷가에 늘어선 허름한 목조 건물들, 그리고 선착장에 쌓아 놓은 랍스터 통발은 나름 항구 도시로서의 특색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피시 마켓도 나름 운치가 있어 안에 들어가 보았다. 투어 버스로 변신해 손님을 기다리는 빨간 소방차와 트롤리는 또 어떻고. 눈에 보이는 풍경이 노바 스코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낯설지가 않았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꽤 많은 것을 둘러본 느낌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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