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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산장

[캠핑을 하며 뚜르 드 몽블랑을 걷다 ④] 아르프 누바 ~ 라 풀리 쿠르마이어 캠핑장에서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다들 케이블카를 타고 몽블랑 산기슭으로 오르겠다고 쿠르마이어로 나갔다. 일행 중 한 명은 힘이 남아 도는지 전날 내려온 베니 계곡을 지나 세이뉴 고개를 다시 오르겠다고 길을 나섰다. 난 캠핑장을 지키며 오랜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텐트를 걷고 쿠르마이어에서 버스를 타고 페레 계곡(Val Ferret) 깊숙이 자리잡은 아르프 누바(Arp Nouva)로 이동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려면 반나절은 걸리기 때문에 문명의 이기 덕을 좀 봤다. 아르프 누바에서 엘레나 산장(Rif. Elena)까지는 한 시간 오르막 길. 거기서 그랑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까지 한참을 더 올라야 한다. 그래도 아르프 누바가 1,770m 높이에.. 더보기
뚜르 드 몽블랑(TMB); 엘레나 산장 ~ 라 풀리 해발 4,810m의 몽블랑을 가운데 두고 그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몽블랑 둘레길, 즉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은 총 170km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캠핑을 하거나 산장에 머무르면서 전구간을 걸으면 대략 10일 정도가 소요된다. 몽블랑 둘레길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구간만 빼내 6일을 걸은 적은 있지만, 전구간을 모두 주파한 것은 아니었다. 마침 전구간을 돌고 있는 어느 팀과 연결이 되어 중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전체 일정 열흘 가운데 후반기 5일을 함께 걸은 것이다. 여전히 전구간을 걷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탈리아에 있는 엘레나(Elena) 산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 더보기
뚜르 드 몽블랑(TMB) 5일차 ; 엘레나 산장 ~ 트리앙 엘레나 산장에서 제공된 아침 식사는 너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메인이 따로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였던 쿠키와 비스켓이 전부였고 거기에 커피가 따로 나왔다. 커피를 커다란 대접으로 마시는 방식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산장을 출발해 페레 고개(Grand Col Ferret, 2537m)를 향해 줄곧 산을 올라야 했다. 한 시간에 고도를 500m나 올리는 산행이었지만 평온하고 싱그러운 아침 풍경이 펼쳐져 힘든 줄도 모르고 페레 고개에 닿았다. 이 고개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룬다. 뚜르 드 몽블랑이 지나는 세 번째 나라에 이른 것이다. 이 근방에 우뚝 솟은 몽돌랑(Mont Dolent, 3823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이 지나는 봉우리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 더보기
뚜르 드 몽블랑(TMB) 4일차 ; 쿠르마이어 ~ 엘레나 산장 어떤 사람은 뚜르 드 몽블랑에서 이 구간이 가장 아름다웠었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풍경을 보고 느끼는 방식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 한 마디가 아닐 수 없다. 쿠르마이어를 벗어난 버스는 우리를 조그만 다리 앞 공터에 내려주었다. 상큼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한 시간은 족히 숲길을 오른 것 같았다. 숲을 빠져 나오자, 우리 뒤로 몽블랑이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앞으론 알프스 3대 북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산허리를 에두르는 산길을 걸으며 두 봉우리를 보고 또 보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