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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6.04.29 여수 영취산 (2)
  3. 2014.07.17 장봉도 비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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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2.10.13 한반도 바닷길 요트 일주 (1) (4)

 

돌산도에 있는 향일암을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대교를 건넜다. 예전에 일출 사진 찍는다고 다녀간 곳인데 내 눈에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2009년에 일어난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이 소실돼 새로 건물을 지은 것이 변화라면 변화였다. 예전에 느꼈던 정감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바위 사이로 낸 석문마저 사라졌더라면 입장료 낸 것이 무척 아까울 뻔 했다. 하긴 새로 지은 대웅전에다 유명 관광지로 변해 버린 향일암에서 옛 정취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싶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길 찾은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여수로 나왔다. 이순신 광장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갔다. 현지인이 추천한 식당에서 서대회를 시켰는데 1인분은 팔지를 않는다고 해서 1인분 11,000원짜리를 15,000원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서대회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했다.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내려놓고는 야경을 보러 오동도로 향했다. 이곳 야경 또한 멋지다고 들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너무나 밋밋했다. 방파제를 걸어 오동도로 들어가 음악에 맞춰 물줄기를 내뿜는 음악 분수를 보는 것으로 여수 여행을 모두 마쳤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향일암에 닿았다.

 

 

 

 

 

임포 마을의 버스정류장에서 향일암으로 오르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가게들을 두루 둘러 보았다.

 

 

 

 

가파른 계단을 걸어 일주문을 지나 향일암에 닿았다. 새로 지은 대웅전은 화려한 단청을 뽐냈다.

 

 

 

바위 사이로 난 석문과 전각을 서로 연결하는 통로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길손식당. 서대회 1인분은 팔지를 않아 돈을 더 내고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밤에 산책을 나서 자산공원의 일출정과 오동도를 다녀왔다. 오동도엔 음악 분수가 설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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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를 여행하는 길에 여수를 들렀다. 하루 여유가 있어 산과 바다 중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했지만 당연히 산으로 가자고 결론이 났다.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이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영취산은 매년 4월이면 진달래 축제를 연다. 올해는 41일부터 3일간 열어 축제 행사는 볼 수가 없었다. 비록 진달래가 만개한 시점은 지났지만 그래도 늦게 핀 것이 남아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수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상암초등학교로 이동했다. 시내버스 간격이 엄청 길어 버스 정류장에서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산행 기점으로 드는 곳에도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길가에서 쉬고 있던 할머니에게 확인하고 나서야 출발을 했다. 할머니 짐을 대신 들고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걸음이 너무 느려 할머니가 먼저 가라고 권하기에 얼른 앞으로 나섰다. 산 아래에서 보기에도 산사면에는 분홍빛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드는 초입부터 경사가 상당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한 시간 가까이 올라야 했다. 등에 땀이 맺히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에 있는 가마봉부터 올랐다. 나무 데크에서 사방을 조망할 수 있었다. 바다와 섬도 눈에 들어왔지만 사방으로 산업단지가 포진해 있어 전체적인 조망은 좀 별로였다. 진달래는 잊을만하면 한 그루씩 나타났다. 그래도 연두색이 대부분인 산색 덕분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산길은 호젓하다 못해 적막강산이었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출입 통제 기간이 아닌가 문득 걱정이 일었지만, 반대편에서 한 커플이 내려왔고 내 뒤로도 대여섯 명이 뒤따르는 것을 목격했다. 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영취산 진례봉 510m’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조망은 앞에서 본 것과 대동소이해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봉우재로 내려오니 단체로 산행을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시내버스가 닿는 흥국사로 내려섰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보물이 10점이나 있는 큰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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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나나 2016.04.30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수가 고향이면서도 영취산은 한번도 못가봤어요 진달래 구경하고싶은데 보리올님께서도 영취산진달래못보셨네요ㅜ그래도 흥국사에는 꽃이만발해있었군용 그나마 위안이됩니다 ㅋ

    • 보리올 2016.04.30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수에 사시는 분이 아직까지 영취산을 가지 않았다니 신기합니다. 하긴 서울 사는 사람이 남산을 가지 않는 이치와 비슷할 겁니다. 영취산은 그리 높진 않으나 산세가 좋더군요. 언제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침낭과 막걸리>란 모임에서 장봉도로 비박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가 비박을 한 것은 아니고 텐트에서 편히 묵은 사람도 있었다. 평소에는 30여 명이 북적이던 모임이 열 몇 명으로 확 줄어버렸지만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를 풍겨 좋았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떨어져있는 조그만 섬이다. 여기 오기 전에는 이런 섬이 있는 줄도 몰랐다.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에서 후배 두 명과 먼저 장봉도행 페리에 올랐다. 본진은 다음 배를 탄다고 했고, 침막의 좌장인 허영만 화백은 KBS 12일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여수에서 올라와 마지막 페리를 타겠다 했다. 페리는 40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우리가 해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옹암해수욕장 근처에서 조개와 소라, 낙지를 잔뜩 샀다. 다음 배가 도착하면서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고 우리 일행도 손을 흔들며 배에서 내렸다. 시끌법적한 상봉이 끝난 후 연옥골 해변으로 이동해 비박지를 마련했다. 일부는 텐트를 치고 일부는 먹을 것을 준비한다, 땔감을 준비한다고 다들 부산했다. 나만 손님처럼 어정쩡하게 해변을 배회하는 꼴이 되었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 석양의 황홀한 바다 풍경도 꼬리를 감췄다. 안주가 준비되고 술이 몇 순배 돌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랜턴 몇 개가 어둠을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와 더불어 장봉도의 밤도 깊어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비박지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비박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일행 중에 누군가는 한 밤중에 낙지를 잡겠다고 혼자 뻘에 들어갔다가 넘어져 잔뜩 흙만 묻히고 돌아온 무용담도 들었다. 이 모임에선 늘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고 우리 모두는 그 때문에 왁자지껄 웃기도 한다. 사회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한 방에 날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어제 나와 함께 온 두 친구를 데리고 먼저 장봉도를 빠져나오기로 했다. 사실 이날 오후에 나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행들이 해안 트레킹에 나서는 것을 보고 우리도 장봉도를 떴다. 다시 한번 왁자지껄한 작별인사를 나누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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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대 2014.07.17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박 ㅎ 재밌겠네요 ㅎㅎ

    • 보리올 2014.07.17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박요? 좀 추운 것만 참을 수 있다면 간편한 차림으로 자연 속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흥미가 당기시면 한번 직접 시도해 보시지요.

  2. 설록차 2014.07.28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론 이런 옛 친구 모임에 자주 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 보리올 2014.07.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지난 토요일에도 1박2일로 모였었습니다. 예전엔 비박 다음 날이면 산을 오르곤 했는데 요즘은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태풍이라도 오는지 점점 더 강해지는 바람과 빗방울에 모두들 잠을 설쳤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잠을 깼더니 배에서 잔 일행들이 새벽에 엄청난 비상 상황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정박해 놓은 배가 바람과 파도에 밀리며 암벽에 부딪힐 뻔한 위급상황에서 배를 구하느라 죽을 고생을 한 모양이다. 송영복은 그 와중에 배에서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 중에 치과 의사의 이빨이 부러지는 사고가 났는지 하늘의 의중이 좀 궁금해졌다.

 

   

 

아침부터 해경의 무전이 날아든다.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함부로 배를 움직이지 말고 어디에 대피해 있으라는 통지다. 꼼짝없이 소리도에 발이 묶여 버렸다. 오도가도 못하고 여기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빨리 포기를 하니 마음이 편하다. 매표소 건물에 모여 닭죽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소일거리로 생각해 낸 것이 윷놀이. 소장파와 노장파로 편을 갈라 게임을 했다. 지는 편이 설거지를 하기로 내기를 걸었다. 결과는 허 화백이 낀 노장파가 게임에 져서 고참들이 찬 물에 손수 설거지를 해야 했다. 젊은 피들은 옆에서 낄낄 웃으며 약올리듯 구경만 한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소리도 등대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산행에는 다들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모두들 반색이다. 소리도 등대까지는 왕복 두 시간쯤 걸렸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천천히 돌았다. 이 작은 섬에 이런 경사를 가진 산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처음엔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인적이 드문 숲길은 낙엽으로 푹신해 걷기가 편했다.

 

 

 

 

소령단 바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푸른 하늘과 어울려 쪽빛으로 빛이 났다. 근무하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홀로 서있는 등대는 고즈넉스럽기 짝이 없었다. 등대로 오르는 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왔다. 저녁은 마을 식당에서 매식을 하기로 했다. 여수에서도 멀리 떨어진 외딴 섬마을이지만 남도 특유의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식당 한 켠에선 주민들 몇 명이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우리의 존재에 대해선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또 하룻밤이 지났다. 이제 뭍으로 나가야 하는 날이 밝은 것이다. 아직도 바람은 강했지만 어쨌든 출항을 한단다. 배로 들이닥치는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바닷물에 옷이 젖어 이를 피한다고 선실로 들어왔더니 이번에는 배멀미 증세가 나타난다. 출입구에 머리만 내놓고 찬 공기를 쏘이다가 결국은 밖으로 나왔다. 배는 소리도를 한 바퀴 돌고는 남해도로 방향을 돌렸다. 큰 바다로 나오니 오히려 바람이 순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난 딱히 할 일도 없어 망망대해만 바라보면서 소일을 해야 했다. 꽤나 심심했다. 하루 종일 바다를 달려 해질 무렵에야 남해 물건항에 도착했다. 육지에 발을 디디니 좀 살 것 같았다. 딱 한 번 참가한 항해에도 이런데 1년 동안 항해를 해야 하는 대원들은 정말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2 3일 일정의 요트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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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이 2012.10.14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박3일 일정이라니.. 배 위에서 2박 3일이면 꽤 긴데요? 그런데.. 저는 요트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와 같이 요트 일주할까요?

    • 보리올 2012.10.15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빠는 요트 살 정도로 부유하지 않으니 네가 나중에 돈 벌어 요트를 사면 좋겠다. 원래 요트 같은 것은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요트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게 더 좋대.

  2. 모니카 2012.10.17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여행하는 요트의 낭만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요...

    • 보리올 2012.10.17 0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트 여행 겉으론 화려해 보이고 낭만이 넘쳐 흐를 것 같지만 의외로 힘들고 고역이라오. 난 요트를 살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시길...

  3. 이종인 2012.11.01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도 배멀미를 하셨어요? 저는 아직도 제가 고산증과 배멀미가 있을지 궁금해요. 나중에 아버지 말씀대로 요트있는 사람 잘 사귀어서
    같이 바다로 여행도 나가고 네팔가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 갔다올 수 있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보리올 2012.11.02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트는 작아서 파도 영향을 많이 받지. 그만큼 배멀미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날 따라 풍랑이 심해 파도가 꽤 높았단다. 위 아래, 좌우로 배가 엄청 요동을 쳤지. 너도 언젠가 배멀미, 고산병 증세 겪어 보지 않겠냐?

 

 

육지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허영만 화백이 그 종주대 출신의 산꾼들을 주축으로 한반도 일주 항해에 도전했다. 2009 6월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 2010 4월 강원도 속초를 찍고 5월에 독도에 이르기까지 근 1년 가까운 세월을 매월 2 3일씩 항해를 하면서 바닷길을 이어간 것이다. 이 계획은 본래 허영만 화백께서 제안을 했고, 그에 적극 호응한 송영복, 송철웅 등이 맞장구를 치면서 성사가 되었다. 그 뒤에 항해, 촬영, 스쿠버 등 분야별 전문가 몇 명이 동참을 하였다. 이 멋진 계획을 위해 준비한 구닥다리 레이서 크루저의 이름이 바로 집단가출호. 또 한 번의 집단 가출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난 이 계획에 전혀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 귀동냥으로 그런 논의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고국에 들어가 있던 2009 12, 집단가출호의 7차 항해에 운좋게도 옵저버로 승선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12 5일 새벽, 대전에서 김성선을 만나 여수로 이동을 했다. 당시 난 청주대학교 영화학과와 충북방송에서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던 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었던 터라, 이 요트 여행을 촬영해 졸업 작품으로 쓸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사에서 대여받은 소니 6mm HD 카메라를 들고 갔더니 다들 긴장하는 눈치다.

 

 

여수는 날씨가 맑았다. 파란 하늘이 돋보이고 기온도 포근한 편이었다. 대원들이 어디선가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식량이 실리고 대원들 짐이 실린다. 오전 11시가 넘어서 소호항을 출발했다. 바람이 잔잔한 탓인지 속력이 느리다. 허 화백은 선장으로 전체 진행을 책임지지만, 실제적인 항해는 대부분 송영복 대원이 지휘를 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소리도. 일명 연도라고도 불린다. 행정구역상으론 여수시에 속한다.

 

 

 

 

출항할 때에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 바쁘게 움직였다. 나만 무엇을 할지 몰라 어정쩡하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연히 나섰다가 오히려 일만 그르칠 것 같았다. 배가 출항할 때와 가끔 돛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에만 대원들이 바쁘다가 막상 바람을 받아 항해를 할 때는 여기저기 모여서 수다나 떤다. 이진원은 저녁 횟감이나 구해보겠다고 바다에 낚시를 던졌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몇 시간 동안 정작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해가 바다에 떨어지고 어둠이 밀려올 무렵, 소리도에 도착했다. 두 번째 방파제를 지나 내항으로 들어서다가 수심이 너무 얕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방향을 돌려 방파제와 방파제 사이에 배를 정박해 놓고 보트를 이용해 짐과 사람들을 날랐다. 어떤 사람은 방파제에 텐트를 치고 누군가는 비박을 하겠다고 맨바닥에 매트리스를 깐다. 난 매트리스와 침낭을 들고 방파제 끝에 있는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예전에 여객선 매표소로 쓰였던 건물이었는데 책상을 치우니 대여섯 명은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잠자리 준비를 마치고 모두들 섬마을 구경에 나섰다. 마침 마을 입구 공터에서 멸치 건조 작업을 하고 있던 동네분들을 만났다. 소금물에 멸치를 삶아 내고 있었는데 우리의 갑작스런 출현이 그들에게도 신기했던 모양이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우리에게 삶은 멸치를 먹어 보라 권하기도 한다. 작업을 마치자, 창고 바닥에 즉석 술자리를 마련해 우리에게 소주잔을 돌린다. 낯선이를 싫다 않고 반기는 이런 정이 있기에 아직도 시골은 살 맛이 난다. 허 화백 본가도 오래 전에 여수에서 멸치 어장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허 화백은 그들과 금방 친구가 되었다.

 

 

 

 

 

 

 

 

이진원이 닭을 삶아 저녁을 준비한다. 어촌계에 연락해 횟감을 구하려 해봤지만 여의치가 않단다. 마침 고기를 잡으러 나온 배가 있어 싱싱한 생선 몇 마리를 구할 수가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횟감을 안주로 술잔이 돌고 있는데 빗방울이 돋는다. 자리를 일찍 파하고 일부는 매표소 건물로, 일부는 요트 선실로 대피를 했다. 가끔씩 몰아치는 돌풍에 빗줄기가 요동을 친다.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도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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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인 2012.10.15 0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웅장해요. 저는 언제 어른되서 제 친구들과 이런 야심찬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요... ㅎㅎㅎㅎ

    • 보리올 2012.10.15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지와 뜻만 있다면 기회는 언젠가 온단다. 조바심내지 말고 그때를 위해 착실히 준비를 해야지. 그리고 너도 이제 어른이야. 더 이상 어리지 않거든.

  2. 이종인 2012.10.24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저도 요트타고 저 망망대해로 나가보고 싶어요. 그때 이노래 저노래 듣고 알아보고 아버지께 보내드렸던 노래들이 기억납니다.
    4월달에 이빨 치료할때 들어보니까 송원장님께서는 꾸준히 요트를 즐기신다고 들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연락드려서 나중에
    다같이 요트를 탈 수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3. 보리올 2012.10.25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 언제 한국 들어가는 기회에 송 원장에게 부탁해서 한 번 타 보렴. 처음엔 재미있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지루해지거든. 넌 어떨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