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0.03 [스위스] 제네바(Geneva) ① (6)
  2. 2013.04.07 시간 여행 ❹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오래 전에 스위스 알프스를 방문하는 길에 잠시 스쳐 지나간 제네바를 다시 찾았다. 스위스에선 취리히 다음으로 큰 도시다. 제네바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다. 도시의 규모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제기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의 유럽본부, 국제적십자 본부 등 22개의 국제기구가 여기에 위치한다. 네 개나 되는 스위스 공용어 가운데 불어권을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스위스에선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쭉한 땅덩이가 프랑스로 깊게 파고 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네바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비스 호텔(Ibis Hotel)에 짐을 풀었다. 예전에 독일 근무할 때 다른 지방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 많이 묵었던 비즈니스 호텔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호텔에서 다시 무료 승차권을 발급받아 공항에서 얻은 임시 승차권을 대체했다. 이런 소소한 배려가 제네바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들어주었다.

 

스위스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까닭으로 스위스 프랑을 여전히 자국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화폐 가치는 유로보단 좀 약하지만 그래도 미달러보단 강세다. 예전부터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했는데, 이번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에도 그 비싼 물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코르나뱅역(Gare de Cornavin)에서 걸어서 찾아간 한국식당 <서울>에서 메뉴판을 보는 순간 음식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진 것이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단품요리가 1인분에 30프랑으로 30유로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비싼 김치찌개는 난생 처음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음식은 맛있게 먹었다. 음식 가격이 엄청 비싼 편인데도 식당엔 손님들이 꽤 많았다. 좀 더 겪어 보니 한국식당만 비싼 것이 아니라 케밥도 비쌌고,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훨씬 비쌌다. 여기 주민들은 소득이 얼마나 높기에 이 물가에 버티고 사는지 궁금했다.

 

비행기에서 제네바 호수와 마을들이 내려다 보였다.

 

 

 

제네바 국제공항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용객들이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제네바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사람이면 무료 승차권을 얻을 수 있어 버스나 트램 뿐만 아니라 제네바 도심의

코르나뱅역까지 가는 열차도 무료로 승차할 수 있었다.

 

 

 

제네바 중앙역인 코르나뱅 기차역. 스위스나 프랑스 각 도시를 기차로 연결한다.

 

 

 

 

제네바 교통 지도와 무료 승차권 덕분에 시내버스와 트램을 무료로 무한정 이용할 수 있었다.

 

 

 

 

 

제네바 서울식당에서 먹은 김치찌개와 제육복음.

 

 

제네바 공항 인근에 위치한 이비스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이라 비싸지 않은 편인데도 깔끔해서 좋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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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6.10.03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여행도시길!
    지금쯤 스위스 풍광이 늦가을 정취 아닐까 합니다만? 상상해봅니다

    • 보리올 2016.10.04 0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잘 지내셨죠? 이건 샤모니를 중심으로 여름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거기도 지금쯤이면 가을이 한창일 겁니다. 높은 산에는 눈도 제법 왔을 거고요.

  2. justin 2016.10.16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독일에 있었을때 스위스를 종종 왔었나요? 그때랑 지금이랑 물가가 많이 다르겠죠? 저도 언젠가 가서 몸소 느껴보겠죠!

    • 보리올 2016.10.17 0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다. 가족이 스위스를 여행한 적이 두세 번 있었다만 스위스를 모두 둘러보았다 하긴 어렵겠지. 물가는 그때도 비쌌는데 지금도 여전하더라.

  3. 김치앤치즈 2016.10.20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 유로 김치찌개라...
    스위스인들이야 고물가에 맞는 고임금을 받으니 우야던등 살겠지만, 저희같은 외국 여행자들은 어디 겁나서 가겠나 싶습니다.^^
    그래도 맛있었다니 다행입니다. 그 돈에 맛까지 별로 없었다면 저는 짜증날 것 같아요.ㅋ

    • 보리올 2016.10.20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캐나다 로키를 자주 가는 편인데 지금까지는 거기 물가가 비싸다고 불평을 많이 했었거든요. 헌데 제네바나 노르웨이 같은 유럽 물가를 보곤 이제부턴 캐나다 물가 이야긴 안 하기로 했습니다.

 

전북 군산에 있는 한 업체와 2011 827일 토요일 오후에 갑작스레 미팅이 잡혔다. 그것도 오후 늦은 시각에 약속이 잡혀 오전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 미리 내려가기로 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경암동 철길마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군산은 예전에 사진 촬영 목적으로 몇 번 다녀왔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았다. 옛 모습을 잘 보전하고 있어 의외로 정감이 많이 가는 도시였다. 최소한 재개발이란 명목으로 마구 부숴버리는 짓은 저지르지 않아 좋았다.   

 

군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경암사거리를 가자고 했다. 여성 택시 기사분이 황당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여기서 가까운가요?”하고 물었다. “, 바로 저 앞이 경암사거리거든요.” 초행이라 지리를 잘 몰라서 그랬다면서 서둘러 택시에서 내렸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라 꽤나 더웠다.   

 

경암사거리를 향해 100m 걸었을까. 철도가 나타난다. 페이퍼코리아란 제지회사에 화물을 실어 나르던 철길로 1944년 일제 시대에 준공이 되었다. 군산역까지 총 연장 길이는 2.5km. 2008 6월까지 열차가 운행이 되다가 지금은 열차가 멈추고 그 공간은 추억의 장소로 변해 버렸다. 그래서 이곳은 1960~70년대 배경이 필요한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이 철길로 하루 두 차례 열차가 운행되었다고 한다. 3명의 역무원이 기차 앞에 타서는 호루라기를 불며 기차가 오는 것을 알리고 주민들도 그 때면 아이들과 강아지를 불러들이는 재밌는 풍경이 연출되었다고 하던데 요즘은 볼 수가 없어 좀 유감이었다.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 철로가 놓였던 곳이 텃밭으로 변해버린 구간도 있었다. 그런데 이 철길을 걷다 보니 불현듯 어릴 적 불렀던 동요가 떠오른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로 시작되는 노래 말이다. 나이를 먹은 요즘도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려오면 순간적으로 동심으로 돌아가곤 하던 이유가 이 노래에 있지 않나 싶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경암사거리에서 원스톱 주유소까지 1.1km 구간을 말한다. 철길 양옆으로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정겨운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철길과 집 사이의 공간이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아 거의 붙어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했다. 대부분 빈집같아 보였지만 몇 집은 사람 사는 흔적이 보인다. 기찻길 옆에 채소를 가꾸거나 화분을 내놓은 집도 있었고 고추를 말리고 있는 집도 있었다.

 

대도시 골목길 대부분이 좀 칙칙해 보이는 회색빛으로 도배하는데 비해 경암동 철길마을은 색깔이 참으로 다채로웠다. 무슨 연유인지 밝은 색상을 과감하게 많이 썼다.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유명세를 타면서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퇴락한 마을 모습에 정감을 느끼는 내 자신을 보면 혹시 내가 과거 지향적인 성향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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