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양방향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이곳 포트 렌프류를 출발해 북상해도 되고, 반대로 북쪽 기점인 뱀필드(Bamfield)에서 남으로 걸어도 된다. 양쪽 기점에서 하루에 30명씩 들여 보낸다. 일종의 쿼터 시스템인 것이다. 포트 렌프류에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로 드는 날이 하필이면 내 생일이었다. 바깥으로 떠돌며 생일을 맞는 경우가 많아 그리 서글프진 않았다. 남은 밥을 삶아 아침을 해결하고 인스턴트 커피로 건배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보트를 타고 고든(Gordon) 강을 건너 트레일 입구에 섰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 앞에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리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큰 배낭을 멘 사진작가가 씩씩하게 먼저 출발한다. 2주 동안 트레일에 머물며 사진 작업을 한다고 했다.

 

우리도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배낭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 얼마 가지 않아 75km 지점을 알리는 거리 표식이 나왔다. 처음부터 꽤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사다리 몇 개도 오르내렸다. 반대편에서 오는 하이커 세 명을 만났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지만, 그들은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끝내는 날이다. 40대 아들이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를 모시고 왔다. 나이를 묻다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었고, 갑자기 그들이 생일 축가를 불러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72km 지점을 지나자, 길 옆에 놓인 동키 엔진이 보였다. 무슨 용도로 쓰였길래 숲 속에 버려진 것일까. 오래 전에 통신 케이블 포설작업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 잔재가 아닐까 싶었다. 5km 걸으니 스레셔 코브(Thrasher Cove)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첫날 야영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린 8km를 더 걸어 캠퍼 베이(Camper Bay)로 가기로 했다.

 

오웬 포인트(Owen Point)를 경유하는 해안길은 만조 시간이라 포기하고 그냥 숲길을 걸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나타나 눈은 즐거웠지만, 며칠 간 내린 비 때문에 길은 무척 미끄러웠다. 물웅덩이에 진흙탕, 나무 뿌리, 외나무다리, 보드워크 등이 포진해 있어 방심을 하면 순간적으로 엉덩방아를 찧을 가능성이 높았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진행 속도가 무척 더뎠다. 어떤 구간은 1km를 가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참고 견디는 수밖에. 이처럼 오르내림이 심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은 사실 이 구간을 포함해 남쪽 22km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야긴 초반 이틀은 힘이 들겠지만 날이 갈수록 짐도 가벼워지고 트레일도 순해진다는 의미다. 여기를 다시 걷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발걸음에 힘을 냈다.

 

66km 지점 표식을 지나서 바다로 내려섰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바위에서 잠시 쉬었다. 반대편에서 바닷가를 따라 내려오는 두 팀이 보였다. 우리도 얼마간 해안을 걸었다. 다시 숲길로 올라와 캠퍼 베이까지 내처 걸었다. 케이블 카를 손으로 당겨 캠퍼 크릭(Camper Creek)을 건너자 바로 캠프 사이트가 나왔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한 팀이 쉬고 있었다. 부목 사이의 모래 위에 텐트를 쳤다. 개울물로 대충 씻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도착해 우리 옆에다 텐트를 친다. 무척이나 지친 기색이었다. 한국말로 대화를 하기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둘은 부자지간으로 빅토리아(Victoria)에 산다고 했다. 내 말에 그리 반가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많아 뻘쭘하게 뒤로 물러섰다. 어둠이 내려앉는 해변을 걷곤 텐트에 누워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포트 렌프류의 퍼시픽 림 국립공원 인포 센터에서 보트를 타고 고든 강을 건넜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남쪽 기점을 알리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 표지판이 고든 강가에 세워져 있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두 팀을 만났다. 생일 축가를 불러준 팀은 뒤에 오던 팀이었다.

 

밴쿠버 섬의 웨스트 코스트, 즉 서해안은 온대우림이 널리 분포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숲길은 오르막이 길고 까다로운 구간이 많아 시간도 무척 많이 걸렸다.

 

 

 

숲길을 벗어나 해안으로 나오니 시야가 탁 트였다. 바다 건너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보였다.

 

 

 

다시 숲길로 들어오니 까다롭고 성가신 구간이 우릴 반긴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진행 속도는 자연 느려졌다.

 

 

사다리를 몇 개나 오르내리고 케이블 카를 손으로 끌어 캠퍼 크릭을 건넌 후에야 캠프 사이트에 닿았다.

 

 

고단한 첫날 여정이 끝났다. 캠퍼 베이 캠핑장의 모래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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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2.0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첫날부터 엄청난 진흙, 물웅덩이, 사다리, 케이블카, 해변가 돌들 등 너무 생생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관문들이었습니다!

 

~ 떠나자 고래 잡으러~ 예전에 송창식이 불렀던 노래 가사가 떠오르던 하루였다. 사실 우린 고래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니라 고래를 알현하러 바다로 나갔다. 빅토리아 동남쪽 바다로 나가면 고래 세 가족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 있다. 먹이가 풍부한 때문인지 여기에 터전을 잡고 대대로 살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고래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면서도 포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어로는 킬러 웨일(Killer Whale)또는 오카(Orca)라고 부른다. 검정색 바탕에 하얀 점이 박혀 있어 쉽게 구분이 간다. 조그만 유람선에 올라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 나왔다. 하얀 등대가 세워진 방파제를 지나니 바로 큰 바다다. 선장은 고래가 출몰하는 곳을 잘 아는지 거침없이 수면을 갈랐다. 해설을 맡은 아가씨는 고래 사진을 꺼내 들곤 고래의 이름과 나이,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 사는 고래들은 각자 이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오래지 않아 우리 배 옆으로 고래 몇 마리가 나타났다. 먹이를 찾아 나섰는지 같은 방향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다이내믹한 다이빙은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수면을 박차고 올라 물을 뿜어대는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어디서 솟아 오를지 몰라 카메라를 제대로 고정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것이 고래구경의 묘미 아닌가. 고래가 점점 멀어지자, 선장은 등대가 있는 바위섬으로 배를 몰았다. 하얀색과 검정색 띠가 반씩 섞인 등대였다. 거긴 바다사자의 쉼터였다. 수십 마리의 바다사자가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고개 한 번 들어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눈을 감는 여유를 부린다. 자기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경계도 느슨한 것이다. 바다사자를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로 돌아왔다. 고래와 바다사자를 보러 나간 서너 시간의 항해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나가며 눈에 들어온 바닷가 풍경.

 

이 방파제와 등대를 지나 큰 바다를 만났지만 파도가 그리 거세진 않았다.

 

큰 바다로 나가면 바다에 배를 세우고 고래의 움직임을 쫓는 유람선들을 만난다.

 

 

 

우리도 배 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고래를 기다렸다. 선장은 고래를 찾느라 바빠 보였다.

 

 

 

 

드디어 고래 몇 마리가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살며시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고래를 지켜 보았다.

 

바다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다.

 

 

 

 

바다사자가 떼를 이뤄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바위섬도 둘러 보았다.

 

 

점점 멀어지는 바위섬을 뒤로 하고 빅토리아 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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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0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인간, 자연, 동물 전부 조화를 이루며 지킬 것 지키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빅토리아 도심에서 더글러스 스트리트(Douglas Street)를 타고 남쪽 외곽으로 빠져 나왔다. 비콘힐(Beacon Hill) 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공원 끝자락에 서면 후안 데 푸카 해협(Strait of Juan de Fuca)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의 장쾌한 산악 능선이 펼쳐진다. 바닷가에 서서 그 풍경만 바라보아도 눈이 시원해지지만 여기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두 가지 기념물이 더 있다.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1번 하이웨이가 시작하는 마일 제로(Mile Zero) 기념비가 그 첫 번째다. 태평양을 출발해 캐나다 10개 주를 모두 지난 다음 대서양에 면한 뉴펀들랜드의 세인트 존스(St. Johns)까지 장장 7,821km를 달린다. 바로 그 옆에 테리 팍스(Terry Fox)의 동상도 서있다. 골수암으로 다리 하나를 절단한 채 세인트 존스를 출발, 빅토리아를 향해 마라톤을 벌이던 그는 도중에 암이 재발해 계획을 중단하고 얼마 후 세상을 떴다.

 

바닷가를 따라 동쪽으로 차를 몰아 오크 베이 마리나(Oak Bay Marina)를 찾아갔다.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요트 계류장과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어 찾는 사람이 제법 많다. 바다 건너편으론 미국 워싱턴 주의 베이커 산(Mt. Baker)이 하얀 눈을 이고선 멀리서 손짓을 한다. 여기에 사람들 발길을 잡아 끄는 한 무리의 물개가 살고 있다. 이 번잡한 곳에 생활 터전을 잡은 물개들의 의도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들은 사람 기척만 있으면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곤 먹이를 달라 조른다. 사람들이 매점에서 물개 먹이로 파는 생선 조각을 수시로 던져주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 봉지 구입해 녀석들에게 던져 주었다. 너무 쉽게 먹이를 구하려는 행동이 좀 얄밉긴 하지만 그렇다고 물개를 탓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디에도 물개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없어 마음이 좀 놓였다.

 

 

 

컨페더레이션 파운틴(Confederation Fountain) 1967년 캐나다 연방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분수대다.

그 주변 돌벽에는 캐나다 연방을 이룬 모든 주의 문장이 걸려 있다.

 

 

 

캐나다를 관통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의 서쪽 기점에 마일 제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비콘힐 공원에서 바다 건너 미국땅에 자리잡은 올림픽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악 지형을 바라보았다.

 

비콘힐 공원 한 구석에 세워진 토템 폴.

높이가 38.8km 1956년 세워질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네 번째로 높은 토템 폴이 되었다.

 

바다로 튀어나온 곳에 위치한 클로버 포인트(Clover Point)는 연을 날리기 아주 좋은 장소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크 베이 마리나가 있어 많은 요트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오크 베이 마리나에는 물개 몇 마리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생선 조각에 미련이 남아 멀리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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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09.27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개가 넘 귀여워요. 근데 전 블랙 물개만 봤는데, 이 물개는 하얀색에 점이 박힌 점박이 물개라 신기합니다.^^

    • 보리올 2016.09.27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녀석들 무척 영악합니다. 사람들이 생선 조각을 들고 오는지 미리 확인하곤 그 사람에게만 몰려 갑니다. 산에서 만나는 그레이 제이와 행태가 비슷하더군요.

  2. sword 2016.09.27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빅토리아에도 테리폭스의 동상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ㄷㄷ

    • 보리올 2016.09.28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빅토리아에도 테리 팍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답니다. 테리 팍스가 '희망의 마라톤'을 시작한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의 마일 제로에서도 그의 동상을 보았지요. 마라톤 도중에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그 마라톤의 종착점이 되었을 빅토리아 마일 제로에도 동상을 세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 justin 2016.10.08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기서도 베이커산이 보인다니 놀랍습니다! 여기는 가까운 북한산도 공기가 안 좋아서 안 보일때가 많아요. 캐나다 살 때는 너무나 익숙해서 몰랐는데 공기가 여기와 너무 틀립니다.

    • 보리올 2016.10.14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 오염으로 공기가 좋지 않아 한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는 상황이라 너무 걱정스럽구나. 국민 건강에도 유해한 요소인데 어쩔 방안이 없으니 말야. 캐나다엔 깨끗한 공기와 물이 있어 다행이다만 자랑할 수도 없고.

 

이제 올림픽 국립공원을 벗어날 시간이다. 산행으로 다음에 또 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포트 에인젤스를 지나 올림픽 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던지니스(Dungeness) 야생동물 보호지역을 찾아갔다. 1915년에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니 100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1인당 5불인가 입장료가 있었는데 주머니에는 현금이 한 푼도 없었다. 우리가 현금이 없어 되돌아서는 것을 보더니 한 젊은이가 입장료를 내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관리인이 그냥 들어가라고 인심을 썼다. 숲길을 걸어 바닷가에 닿았다. 바다로 길게 뻗어 나간 꼬챙이 모양의 모래톱이 보였다. 이 세상에서 이런 모랫길로는 가장 길다고 했다. 그 끝에 세워진 등대까지 가려면 왕복 16km를 걸어야 한다고 해서 2km쯤 모래를 걷다가 미련없이 돌아섰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 했지만 우리 눈에 띈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포트 타운센드(Port Townsend)에서 페리를 기다렸다. 인구 9,000명의 작은 도시였지만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작은 보트들이 돛을 세운 채 바다 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여기서 위드비 섬(Whidbey Island)의 쿠프빌(Coupeville)까지 가는 페리에 올랐다. 저녁 식사는 쿠프빌에 있는 크리스토퍼스(Christopher’s)라는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온라인 검색에서 평점이 가장 좋았다. 우린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문 앞에서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옆 테이블에 앉은 노부부는 이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마운트 버논(Mt. Vernon)에서 1시간 이상 운전을 마다 않고 왔다고 했다. 특히 여기서 제공하는 클램 차우더(Clam Chowder)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할머니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그 덕에 우리도 수프를 시켰는데 맛이 아주 훌륭했다. 메인으론 집사람은 연어를, 나는 파스타를 시켰는데 그것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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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9.23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2. 설록차 2014.10.09 0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아침부터 음식 테러를 당했습니다.
    태풍이 지나 간 바닷가 모습처럼 보이는게 '자연 '그대로 두는 거지요?
    여기에도 현기차, 삼성은 알아 줍니다..자동차 스맛폰 만드는 나라..뿌듯하지요..ㅎㅎ

    • 설록차 2014.10.10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파스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고 풀때기만 잔뜩 먹는데 파스타가 맛있었다 하시니 ㅠㅠ

    • 보리올 2014.10.11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슨 음식에 식욕이 동하셨기에 테러란 말을 썼을까 했습니다. 모처럼 맛집 소개에 한 분이 낚이셨네요. 저 식당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 보리올 2014.10.11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면류엔 탄수화물이 많으니 좀 적게 드시는 게 좋지요. 저도 지금 중국 정주(郑州)라는 곳에 도착해 호텔에 들었는데 밤 11시가 넘어 배는 출출한데 허기를 참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3. justin 2014.11.04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을 얼핏 봤을때 세상에서 가장 큰 버섯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매표소 앞 젊은이는 어떤 생각을 했길래 아버지, 어머니께 그런 배포를 풀 수 있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11.04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멀리 외국에서 온듯한 동양인 커플이 현금 10불이 없어서 돌아서는 것을 보면 너도 선뜻 입장료를 내주겠다 하지 않을까?

  4. 2015.09.10 1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가을에 미국 서북부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시애틀에서 이곳 올림픽공원으로 여행갈 때 대중교통은 어려울까요? 보니까 버스는 안 보이고 죄다 자가용들이군요

    • 보리올 2015.09.11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림픽 국립공원 구석구석을 둘러보시기엔 어려움이 많을 겁니다. 제가 지금 캐나다 로키 산 속에 있어 검색에 어려움이 많지만 한번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겠습니다.

    • 보리올 2015.09.14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림픽 반도의 큰 도시를 연결하는 Olympic Bus Line, 올림픽 반도 북쪽을 연결하는 Clallam Bus LIne이 있습니다만 이 모두 도시나 마을간 연결이라 국립공원을 둘러보기엔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미국에는 저렴한 렌트카가 의외로 많으니 직접 운전을 해서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더 이상 도움을 드리지 못할 것 같네요.

    • 2015.09.14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검색한 결과 허리케인릿지 근처까지 가는 버스가 있음은 확인하였는데 듣자하니 요즘 시애틀 날씨가 우기에 가까워서 하이킹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렇듯 도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보리올 2015.09.14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까지 오셔서 허리케인 리지만 보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얼마 전까지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최근 들어 폭풍도 오고 비가 꽤 내렸습니다. 날씨 잘 잡으셔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솔덕 밸리를 빠져나와 레이크 크레센트를 지나치는데 구름이 낮게 깔린 호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다. 그 신비로운 모습에 넋이 나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호수로 다가갔다. 우리 옆으로 차들이 쌩쌩 지나쳤다. 레이크 크레센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메어리미어 폭포(Marymere Falls)도 다녀오기로 했다. 트레일 기점이 있는 스톰 킹(Storm King) 레인저 사무실 주변엔 하얀 꽃이 안개처럼 피어 있었다. 왕복 1.5km밖에 되지 않는 짧은 트레일은 거의 평지 수준이었다. 다리를 건넌 후에야 폭포까지 좀 고도를 올린다. 숲은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마음이 절로 차분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메어리미어 폭포는 물줄기가 가는 실폭포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낙차는 30m 정도 되었다.  

 

엘와(Elwha) 강을 따라 차를 몰았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는 꽤나 규모가 큰 강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한때는 연어가 회귀하던 강이었다던데 그 안에 댐이 두 개나 건설되면서 연어가 갈길을 잃었다고 한다. 알테어(Altair) 캠핑장 직전에 있는 다리 위에서 엘와 강을 굽어보며 갈곳을 잃은 연어들은 어디에 알을 낳았을까 궁금해졌다. 하지만 시장기에 그 생각은 금방 잊혔다. 엘와 레인저 사무실 부근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정해 점심을 준비했다. 물이 끓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우산을 펼쳐야 했다. 농심에서 만든 테리야키 비빔우동을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양도 적고 맛도 그래 매콤한 비빔면을 다시 끓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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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10.09 0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숲 속의 그림 같은 집에 누가 사나 했더니 사무소,,ㅠㅠ
    평지 수준의 짧은 트레일..제게 딱인데요..매일 차가 쌩~다니는 길을 걷자니 지겹기도 하고 불안하거든요..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는 이 기분 아실랑가 몰라요..ㅎㅎ

  2. 설록차 2014.10.10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사진은 언제나 '자연'이 주인공이잖아요..
    숲 길을 걷는 상상도 하고~ 새벽에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 보리올 2014.10.11 0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사진의 주인공이 자연이라는 말씀 들으니 정말 그런 사진이 많구나 싶네요.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니 어쩔 수가 없겠지요?

  3. Justin 2014.11.01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는 저런 아담한 폭포지만 저희 나라에 있었으면 관광지로 열심히 개발을 해놨을겁니다. 백두대간 종주할때 여러 곳을 드나들면서 주위에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짓는다고 산을 깎아내리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문득문득 환경 파괴되는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 보리올 2014.11.02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의 작은 힘이라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태야 하지 않겠냐? 환경 보전에 대해선 우리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한 수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