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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뉴질랜드] 통가리로 노던 서키트 ③ 오투레레 산장에서 에머랄드 호수(Emerald Lakes)와 레드 크레이터(Red Crater), 망가테포포 산장를 지나 화카파파 빌리지로 나가는 날이다. 통가리로 노던 서키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 하늘이 맑아지길 빌었건만, 밤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더니 아침에도 변함이 없다. 레인저가 일기 예보를 업데이트 하기를 기다렸다. 오전 8시 직전에 새로운 일기 예보가 벽에 붙었다. 강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날씨야 하늘이 정하는 일인만큼 어쩔 수 없다 쳐도 내 운이 박한 것은 온전히 내 탓이다.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란 미련을 떨치고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는 것이 상책일 듯 했다. 비옷을 갖춰 입고 빗속으로 들어섰다. 바람도 제법 불었다. 금방 옷이 젖는 것 같아 카메라도 배.. 더보기
[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④,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텐트에서 아침을 맞았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곤 공원을 빠져 나가기 전에 한 군데 트레일을 더 걷기로 했다. 브로큰 톱 루프 트레일(Broken Top Loop Trail)이라 불리는 2.9km 길이의 트레일로 들어섰다. 뾰족했던 꼭대기가 무너져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초반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없어서 힘이 들지는 않았다. 고도를 점점 높이자 전망이 트이면서 우리 눈 앞에 넓은 화산 지형이 펼쳐졌다. 빅 싱크 전망대(Big Sink Overlook) 아래론 용암이 흘러간 흔적이 뚜렷했다. 2,100년 전에 형성된, 아이다호에선 가장 최근의 용암 자국이라 한다. 그 흔적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블루 드래곤(Blue Dragon)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방에 펼쳐진 황량한 화산 지형.. 더보기
[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③,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안에 있는 인페르노 콘(Inferno Cone)은 참으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용암을 분출했던 분화구도 아니면서 조그만 산 모양을 하고 있었다. 화산 지대에 화산재로 만들어진 이런 산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 우리 눈 앞에 검은 언덕 하나가 놓여 있었다. 그런데 불타는 지옥이나 아수라장을 의미하는 인페르노라는 단어를 왜 여기에 썼을까가 궁금해졌다. 검은 색 화산재가 쌓여 있는 언덕 위로 올라갔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거리도 왕복으로 1km도 채 되지 않았다. 해발 1,884m의 꼭대기에 오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였다. 여기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었고, 어떤 종류는 척박한 환경에서 꽃까지 피우고 있었다. 여기저기 죽어 넘어.. 더보기
[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②,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 아이다호 남쪽에 자리잡은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은 엄청난 규모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지상으로 흘러나온 지역을 말한다. 뉴질랜드 북섬에도 똑 같은 지명을 가진 화산 지대가 있다. 화산이 폭발한 곳이란 것은 익히 알고 왔지만, 막상 여기 도착하니 규모도 예상보다 컸고 미국 본토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었다. 지형이 어떻기에 이곳 지명을 ‘달의 분화구’라 지었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공원 안에 있는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방문자 센터부터 들렀다. 방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양한 화산 지형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산 지형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트레일 몇 군데를 걷기로 했다. 대부분 거리도 짧고 길도 평탄해 산책에 나선 사람마냥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었.. 더보기
[하와이] 오아후 ; 마카푸우 등대 산행을 좋아하는 내게 해변은 좀 그렇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오아후(Oahu) 동쪽 끝에 있는 마카푸우 비치(Makapuu Beach)를 찾았다. 와이키키에서 23번 버스를 탔고, 돌아올 때는 2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바닷가를 달리는 22번 버스가 아무래도 경치는 더 좋았다. 버스 종점인 씨라이프 공원(Sea Life Park)에서 내렸다. 돌고래쇼도 하고 돌고래나 바다사자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마카푸우 비치 주차장에서 처음 접한 바다 풍경에 눈이 시원해졌다. 해변으로 들어가 거대한 파도를 타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서핑족을 보곤 마카푸우 전망대(Makapuu Lookout)로 올랐다. 여기서 마카푸우 등대까지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꽤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