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4.21 보스턴(2) – 보스턴 식당과 음식
  2. 2013.04.20 보스턴(1) – 프리덤 트레일
  3. 2013.01.21 매사추세츠 – 케임브리지(Cambridge) & 보스톤(Boston)

 

맛이란 개인의 감각이나 기억, 때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음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공통점을 찾기란 솔직히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맛집에 대해 맛이 있다, 없다를 소개한다는 것은 엄청 위험하단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요즘은 온갖 매스컴에서 맛집 소개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다시피 하니 주장이 무색해지긴 했지만서도.

 

사실 미디어를 통해 맛있는 집이라 소개된 곳도 입맛엔 별로라고 생각한 적이 너무 많았기에 어느 식당을 추천하고 싶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단지, 이런 식당에서 이런 음식을 먹어 보았다는 경험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역시 여행 책자나 인터넷 검색, 또는 현지인들의 추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그들 추천에 대한 소박한 평가라고나 할까.

 

보스턴 출장길에 처음 찾은 식당은 제이콥 워스(Jacob Wirth). 1868년에 세워져 보스턴에선 번째로 오래된 집이라 소개를 받았다. 가장 오래된 식당은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였지만 건물만 보고 지나쳤다. 제이콥 워스는 식당이면서도 고풍스런 선술집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맥주 메뉴도 다양해서 좋았다.

 

독일 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독일에서 많이 먹었던 예거 슈니젤(Jaeger Schnizel) 시켰는데 웨이터가 가져온 음식이 이상해 보였다. 웨이터를 불러 이게 예거 슈니젤이 맞냐 물었더니 비엔나 슈니젤이 잘못 나왔다고 음식을 도로 가져간다. 독일에서 먹었던 예거 슈니젤과는 맛도 많이 달라 실망을 금치 못했다.

 

 

 

 

 

 

둘째날 저녁은 노스 엔드(North End) 브리코(Bricco) 찾았다. 보스턴에는 아일랜드계와 이태리계 이민자들이 많아 보스턴의 유명 음식점은 거의 이태리계가 장악을 했다. 호텔 카운터에 이태리 식당을 추천해 달랬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브리코란 이름을 알려 준다. 식당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까닭에 30 넘게 기다리게 하더니 테이블 하나를 준다.

 

식당은 불가마를 사용해 고기를 익히는 방식이 특이했다. 고급 레스토랑에 걸맞는 품격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네들 말로는 미국내 10 이태리 레스토랑에 들아간다고 한다. 식당을 소개한 신문 칼럼을 액자에 넣어 여기저기 걸어 놓았다. 여기서도 미디어의 파워를 실감할 있다. 음식은 불가마에서 구운 아이(Rib Eye) 시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에 캘리포니아 와인까지 시켰더니 비싸게 나왔다.

 

 

 

 

 

 

보스턴을 떠나는 날의 점심은 레갈 시푸드(Legal Sea Foods)라는 식당에서 했다. 보스턴에선 여러가지 해물요리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크램 차우더 스프에 추가해서 메인은 홍합, 조개에 소세지가 들어간 포르투갈 어부 스튜(Portuguese Fisherman’s Stew)’ 별난 요리를 시켜 보았다. 조금 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은 편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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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질 무렵, 비행기가 보스턴(Boston) 로간 국제공항에 내려 앉았다. 2011 1 31, 다시 보스턴을 찾은 것이다. 이번에는 업무 출장 때문이었다. 전에 한 번 다녀간 곳이라고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이것도 여행의 학습 효과라 부를 수 있을까? 도심에 예약해 놓은 하얏트 호텔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기로 했다. 택시비 아낀다는 명분에 내 나름의 여행 본능이 작용한 탓이리라. 사실 보스턴 대중교통은 지하철 지도 한 장만 손에 넣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객기를 부린 면도 있다.

 

 

 

몹시 춥고 눈이 몰아치는 겨울 날씨가 계속되어 보스턴에 대한 인상이 좀 흐려졌다. 다행히 업무는 내가 묵는 호텔에서 보기 때문에 굳이 밖에 나갈 필요는 없었다. TV에서 어느 지역인가 갑작스런 폭설로 학교가 쉰다고 긴급 소식을 전한다. 이러다가 3일 후에 핼리팩스로 돌아가는 비행편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경우에는 눈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질퍽거리는지 구두가 모두 젖었다.

 

 

 

 

 

 

겨울철 보스턴은 여름에 비해 무척 스산했다.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에 왔으니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걸어 보고 싶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노력과 희생이 서려있는 현장이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내 수중에 카메라가 없다는 것이었다. 출장이라 카메라를 챙기지 못했다. 부득히 화질이 좋지 않은 블랙베리라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늦은 시각에 도심에 있는 프리덤 트레일을 잠시 걸어 보기도 했고, 마지막 날에는 미팅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 남는 시간을 이용해 찰스타운(Charlestown) 다리까지 걸어 보았다. 사실 프리덤 트레일은 거기서 다리 건너 벙커 힐(Bunker Hill)까지 더 이어져 있지만 그 구간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래야 또 다시 이곳을 찾을 명분이 있지 않은가.

 

16개의 유명한 역사 유적지를 연결해 만든 프리덤 트레일은 보스턴 커먼스(Boston Commons)의 방문자 센터에서 시작한다. 붉은 색깔의 표식만 잘 찾으면 트레일을 놓칠 가능성은 적다. 아스팔트 길에는 붉은 페인트로 칠을 해놓았고 보도에는 붉은 벽돌을 두 줄로 깔아 놓았다. 보스턴 커먼스 북쪽의 주의회 의사당(State House)을 찍곤 길은 다시 파크 스트리트(Park Street) 교회로 내려온다.

 

1773 12, 5,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회합을 가진 올드 사우스 미팅 하우스(Old South Meeting House). 여기 모였던 회합으로 보스턴 차 사건이 촉발되었다 한다. 늦은 밤이라 문은 굳게 잠겨 있었지만 전에 왔을 때 내부 구경은 충분히 한 적이 있어 궁금하진 않았다. 트레일은 구의회 의사당(Old State House)을 지나 퀸시 마켓(Quincy Market)의 패늘 홀(Faneuil Hall)에 닿았다. 잠시 템포를 늦추고 쉬어갈 공간을 찾아 보았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 프리덤 트레일은 보스턴에서, 아니 미국을 통털어 가장 오래된 식당인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를 지나면 이태리 식당들이 늘어선 노스 엔드(North End)의 하노버(Hanover) 거리를 걷는다. 폴 리비어 하우스(Paul Revere House)와 올드 노스(Old North) 교회를 지나면 트레일은 찰스타운 다리에 닿는다. 이번에는 여기에서 걸음을 멈추기로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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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내렸다. 새벽에 보스톤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날이 궂어 망설이게 된다.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는데 가까운 필라델피아나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갑자기 목적지를 바꿀 수는 없는 일. 굵은 빗방울을 헤치며 보스톤으로 차를 몰았다. 허드슨 강 위에 놓인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상습 정체 구간인 모양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데 12불을 냈고 1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허비를 했다. 도로 상태도 엉망이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따랐는데 보스톤에 이르기까지 다섯 군데에서 35불이 넘는 금액을 통행료로 내야 했다.

 

케임브리지부터 들렀다.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띈 것이 ‘코리아나’란 한국식당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대구 지리로 속을 풀고 스시로 배를 채웠다. 하버드와 MIT란 두 명문대학이 있어 집사람이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비가 원망스러웠다. MIT에선 차를 잠시 세워 사진 한 장 찍고 하버드로 이동했다. 빗방울도 굵고 뒤따르는 차들이 많아 하버드는 차를 타고 둘러보기만 했다. 나야 전에 두 곳 모두 다녀간 적이 있으니 실망이 적었지만 집사람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찰스 강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강 건너 보스톤 풍경을 담아 보았다.

 

 

 

 

 

퇴근 시간에 걸려 보스톤으로 넘어가는 길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대도시라고 차량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보스톤 커먼스(Boston Commons)에 주차를 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 걷기로 했다. 하지만 빗방울이 너무 굵어 파크 스트리트 교회 처마 아래서 30분간 비를 피해야 했다. 날은 어두워지고 프리덤 트레일에 있는 시설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밖에서 건물 사진만 기념으로 한두 장 남기고 있었다.

 

 

 

 

미국이 독립을 쟁취하기 전,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폭정을 규탄하고 독립을 주장한 몇 군데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났다. 올드 사우스 미팅 하우스(Old South Meeting House),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Old State House), 패늘 홀(Faneuil Hall)을 지나 퀸시 마켓(Quincy Market)에 닿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어 그나마 도심 분위기가 밝았다. 노스 엔드(North End)에 있는 이태리 식당들은 초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아니면 날씨 탓일까? 문 밖에 직원이 나와 호객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노스 엔드에서 발길을 돌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 1826년에 설립된 미국에선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실내 장식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왜 이런 분위기의 옛스러움이 좋을까. 홍합 요리와 로컬 맥주,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한 병을 시켜놓고 실내 장식을 찍느라 바빴다. 벽에 걸린 각종 문장과 신문 스크랩, 이 식당을 찾았던 유명인들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린 그림도 재미있게 보았다.

 

 

 

 

 

 

보스톤 올 때와는 다른 도로를 이용해 뉴욕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을 끄고 작은 지도 한 장에 의지해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의 프로비덴스(Providence)로 향했다. 조그만 주의 주도였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에 밝은 조명이 들어와 정갈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특히, 돔 형태의 주정부 청사는 꽤나 고풍스러워 보였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프로비덴스를 떠나 9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코네티컷(Conneticut)을 경유해 밤길을 달려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통행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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