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 무헤레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7.28 [멕시코] 칸쿤 먹거리 (6)
  2. 2013.07.27 [멕시코] 여인의 섬, 이슬라 무헤레스(Isla Mujeres) (3)

 

보통 사람들이 멕시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이 타코(Taco)일 것이고, 술은 테킬라(Tequila)를 들 것이다. 멕시코에 대한 내 상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 케사디야(Quesadilla)라 불리는 멕시코 음식도 캐나다 레스토랑에서 몇 번 먹은 적이 있어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멕시코 음식은 우리 입맛에 대체로 잘 맞는다. 약간 매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멕시코 음식 덕분에 여행의 풍미가 훨씬 다채로웠다. 멕시코에서 난 레스토랑보다는 길거리 음식을 더 선호했다. 타코, 토르타(Torta), 케사디야와 같은 음식은 값도 싸고 맛도 좋았으며 어디에서든 쉽게 먹을 수가 있어 좋았다.

  

멕시코 대표 음식으로 사랑받는 타코는 손바닥 크기만큼 동그랗게 부쳐낸 옥수수 또는 밀가루 전병, 토르티야(Tortilla)에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각종 육류와 고추, 피망, 양파 등 야채를 볶아 만든 소를 쌈처럼 싸서 거기에 소스를 쳐서 먹는 간편한 요리다. 어떤 종류의 소를 넣고 먹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주로 고기와 채소, 콩을 많이 싸먹지만 무엇으로도 소를 만들 수 있다. 볼리요라 불리는 빵을 잘라 그 속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먹는 토르타, 멕시코 피자로 불리는 케사디야도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여행 중에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기에는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싶다.  

 

칸쿤에 처음 도착해 센트로에서 찾은 케사디야 식당.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규모가 있는 케사디야 체인점이었다. 케사디야 하나에 13페소.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긴 했다. 하나는 닭고기를, 다른 하나는 돼지고기를 시켰다. 돼지고기 케사디야가 탁월한 선택이었다. 캐나다에서 먹던 케사디야완 맛이 완전히 달랐다. 눈 앞에서 구워져 나오는 케사디야 두 개로 한 끼가 충분히 해결되었다.

 

 

 

칸쿤 호텔 존을 구경하면서 다른 케사디야 체인점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케사디야는 이미 먹어 보았기에 다른 메뉴를 시켰다. 이번에 시킨 메뉴는 소페(Sope). 크기는 작지만 좀더 두꺼운 토르티야 위에 검정콩 갈은 것과 치즈, 돼지고기를 얹고 일차 구운 후에 그 위에 다시 야채와  소스를 얹어 나왔다. 가격은 한 개에 15페소. 케사디야에 비해 조금 비싸게 받는다. 맛은 그런대로 훌륭했지만 아무리 잘 잡고 먹어도 내용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뜨거운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날, 이슬라 무레헤스를 자전거로 누비던 와중에 허름한 코코넛 가게가 눈에 들어와 자전거를 세웠다. 난 가공된 주스를 팔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주인이 냉장 보관하고 있는 코코넛을 꺼내오더니 직접 칼로 잘라 그 안에 든 물을 마시게 한다.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그 청량감이란그리곤 코코넛을 두 조각으로 잘라 속을 파먹으라 숟가락을 건넨다. 코코넛 하나에 30페소를 받았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목마른 나에겐 하늘이 보내준 감로수 같았다.

 

 

 

     

푼타 수르를 구경하고 이슬라 무헤레스 섬의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대로변에는 레스토랑만 있어 뒷골목으로 돌어가 현지인들을 상대하는 허름한 타코집을 하나 찾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 시선이 내게로 집중된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묻는다. 필시 나같은 동양인이 자주 오는 곳은 아닌 모양이다. 돼지고기에 치즈를 넣은 타코 3개와 콜라 한 병에 시켰더니 모두 해서 40페소를 받는다.

 

 

 

 

 

 

칸쿤 센트로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버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름한 현지식당을 찾았다. 라 루피타(La Lupita)란 식당 이름이 예뻐서 불쑥 들어간 것이다.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고, 웨이터와도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홈 쿡킹이란 단어를 보고 고른 메뉴가 40페소짜리 코미다 코리다(Comida Corrida). 고기는 무엇을 고를 것이냐 해서 치킨을 시켰다. 어떤 음식이 나올지 잔뜩 기대를 하고 기다렸다. 누들 수프가 먼저 나왔는데 엄청 짰다. 메인으론 닭다리와 닭가슴살 하나씩에 매콤한 콩수프, 카레볶음밥이 나왔고, 토르티야가 따로 나왔다. 난 밋밋한 맛의 토르티야를 빼고 그냥 메인 음식만 먹었다. 그런대로 맛은 좋았다. 요리사에게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 했더니 웨이터와 둘이서 멋지게 포즈를 취해 주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록차 2013.07.28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거, 타고난 복입니다...코코넛 자르는 칼이 밀림에서 원주민이 사용하는 무시무시한 그 칼?!

  2. 보리올 2013.07.28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곳에 가든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하나의 기쁨이랍니다. 그렇다고 뭐든 잘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음식에 대한 집착은 오래 전에 버렸지요.

  3. 테레비소녀 2013.07.29 0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끈적이는 새벽..글 잘읽고..사진잘보고…갑니다..ㅠ_ㅠ….배고픔….ㅠ_ㅠ…..

  4. 보리올 2013.07.29 0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미안해서 어쩌죠? 배가 고플 때 이런 음식 사진을 보면 더 허기를 느끼는데 말입니다.

  5. PartyLUV 2013.07.29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시코 요리는 최고인거 같아요!ㅠㅠ

  6. 보리올 2013.07.29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멕시코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고 대체적으로 저렴하단 측면에선 매우 칭찬할만 합니다. 그래도 최고의 요리라 하기엔 좀 그렀네요.

 

아침 6시에 일어나 해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동녘 하늘엔 커다란 뭉게구름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일출도 범상치 않을 듯 했다. 해변으로 떠내려온 해초를 걷어내는 인부들 손길이 바쁘다. 오늘 일정은 이슬라 무헤레스를 다녀오는 것이 전부. 이슬라 무헤레스는 칸쿤 앞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섬이다. 후아레스 항(Puerto Juarez)과 호텔 존에 있는 몇 군데 선착장에서 이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버스를 타고 호텔 존에 있는 선착장 플라야 토르투가스(Playa Tortugas)로 갔다. 새로운 하루를 열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변에 탁자, 의자를 나르고 배에도 생수와 음료를 싣는다. 배를 닦고 물을 뿌리는 사람들도 만났다. 호객꾼이 길거리로 나와 칸쿤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투어를 소개한다. 바삐 사는 것은 좋지만 아침부터 너무 소란스런 분위기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곳으로 여행을 왔단 말인가. 산속 텐트 안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조용히 아침을 맞을 걸 하는 후회도 좀 들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지만 아침부터 강렬한 직사광이 장난이 아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몸이 끈적끈적하니 기분도 좀 눅눅한 것 같았다. 울트라마르(Ultramar) 페리 보트에 올랐다. 9시에 출항한 페리는 20분을 달려 이슬라 무헤레스에 닿았다.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페리 선상에서 내려다 본 바다 빛깔은 실로 환상적이었다. 머리 속에 각인된 카리브 해의 바다색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를 비취색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에메랄드? 평생에 한 번은 꼭 보자고 마음 먹었던 이 옥빛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텐트에서의 커피 한 잔도 점차 잊혀졌다.

 

 

 

 

  

먼저 다운타운과 노스 비치를 걸으며 구경을 했다. 형형색색의 조그만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마을은 걸어 다녀도 충분했다. 하지만 섬 남쪽에 있다는 푼타 수르(Punta Sur)까지 가려면 뭔가 교통수단이 필요했다. 페리에서는 울트라마르 로고를 단 사람들이 골프 카트 예약을 받았었다. 섬의 길이가 자그마치 10마일이나 된다고 겁을 주며 하루 45불에 골프 카트 렌탈을 권했다. 하지만 섬에 내려 수많은 골프 카트 렌탈 하우스르 지나쳤고 그들 대부분은 하루 30불을 달라 했다.

 

 

 

 

 

 

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스쿠터를 빌릴까 잠시 고민하다가 내 튼튼한 두 다리를 믿기로 했다. 하루 100페소를 주고 자전거를 건네 받았다. 좀 투박한 자전거긴 했지만 옛날 어릴 적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에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힘들게 고개를 오르는 나를 보고 골프 카트나 스쿠터를 몰고 가던 사람들이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는 것 같았다. 나도 살짝 웃으며 소리쳤다. 당신들보다 두 다리가 튼튼하니까 이렇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고. 물론 속으로 말이다. 그들이 부럽진 않았지만 땀은 무척 흘렸다.

 

섬의 남쪽 끝단인 푼타 수르에 도착했다. 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매점에서 시원한 음료부터 꺼내 들었다. 이첼(Ixchel) 여신상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 찍는다 난리다. 이 이첼이란 달의 여신 때문에 여인의 섬이란 이름이 얻은 모양이었다. 바닷가 바위에서 바람을 쐬며 한가롭게 쉬고 있는 이구아나도 보았고, 그 옆에 세워진 이구아나 동상도 구경했다. 마야 유적과 조각품을 전시한 공원도 있었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아 들어가진 않았다. 식당 정원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바다 건너 칸쿤 호텔 존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겼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 색깔도 일품이었다

 

 

 

 

     

서쪽 해안을 따라 삭 바호(Sac Bajo)에도 들어가 보았다. 먼지 폴폴 날리며 도로 끝까지 가보았지만 호텔과 리조트만 있었고 도로 공사중이라 여기저기 파헤쳐 놓은 곳이 많았다. 자전거를 돌려 바로 나왔다. 거북이 박물관도 잠시 들렀다. 바다 사진을 먼저 찍고 뒤로 돌아왔더니 입장료 받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입장을 했다. 멕시코에 서식하는 거북 여섯 종을 수족관에서 키우고 있었다. 스쿠터나 골프 카트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중엔 수영복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이번엔 자전거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화려한 색깔을 칠한 집들, 호객꾼이 사람을 끄는 상가도 지났다. 조그만 마을이었지만 그래도 활력이 넘쳐 흐른다. 아담한 크기의 공동묘지도 들어가 보았다. 마치 사람이 사는 것처럼 사자를 위해 조그만 집도 지어 놓았다. 공동묘지란 스산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이제 섬을 떠날 시간이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페리 터미널로 갔다. 칸쿤으로 돌아오는 페리 위에서 일몰을 맞았다. 뱃전에 기대 저녁 노을을 감상하느라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저녁을 먹으러 칸쿤 센트로로 향했다. 마침 성탄절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어 엄청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 가스에 코를 막아야 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리올 2013.07.28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나 사진의 어떤 내용이 Antiques Roadshow와 관련이 있었을까 꽤나 궁금하네요. 혹시 거북이 박물관의 거북이 등껍질이었나요?

  2. 설록차 2013.07.28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ntiques Road-show' 에 18~9세기에 쓰던 Tea Caddy가 자주 나오는데요... 윗 장식은 거북이 등껍질로, 테두리는 은으로 마무리된 근사한 상자인데 거북이 무늬가 그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어요...영국 식민지인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금,은이 얼마나 영국으로 많이 갔으면 생활용품 곳곳에 은을 사용했는지~ 이 프로그램 매주 보는데 역사공부도 됩니다...미국 프로그램도 방송해 주는데 역사가 짧다보니 100년 넘은게 별로 없더군요...우리는 전쟁과 소중함을 몰라서 보존하지 않았기에 남은게 더 없을것 같습니다... 귀신이야기를 안믿으면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무섭습니다ㅠㅠㅠ

  3. 설록차 2013.07.28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족관 사진에 있는 두 마리 거북이요...각각 무늬와 색깔이 다르잖아요...시커먼 거북이만 있는줄 알았거든요... 노란 등껍질 거북이보고 생각이 났는데 쓰고보니 보리올님 글과 좀 동떨어진 댓글이네요...앞으로는 본문에 집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