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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02 [베트남] 하노이 ② (4)
  2. 2018.07.06 [호주 아웃백 ③] 울룰루-1 (4)



하노이의 주간 일기예보가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것으로 나왔다. 그렇다고 호텔에 죽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가게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를 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하노이에서 이 호수를 구경하지 않으면 하노이를 다녀오지 않은 것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호안끼엠 호수는 하노이의 명물로 통했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했지만, 난 여유를 부리며 세 시간 넘게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호수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칙칙한 날씨 때문인지 호수 풍경 또한 그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단지 대도시 한 가운데 이런 호수가 있다는 것이 좀 놀랍기는 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을 보면 시민 휴식처로서 역할은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호숫가에 자라는 거목이 호수 위에 누운 모습은 운치가 있었다.

 

이 호수에는 베트남이 환호할 만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레왕조 태조인 레러이(Le Loi)가 호수에서 용왕의 보검을 얻어 이 검으로 명나라와 싸워 이겼고, 그 뒤에 금빛 거북이 찾아와 용왕의 보검을 돌려 달라고 해서 호수에 있는 작은 섬에 검을 묻었다고 한다. 이 전설에서 검을 돌려줬다는 의미의 환검(還劍), 즉 호안끼엠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수상인형극으로 각색되어 공연되곤 했고, 호수 한 가운데 거북을 기리기 위한 터틀 타워(Turtle Tower)를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호수 북쪽에도 작은 섬이 하나 있다. 붉은 칠을 한 나무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했는데, 그 안에 18세기에 지어진 응옥썬이란 사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따로 입장료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날씨가 흐려 풍경이 살아나진 않았지만 호안끼엠 호수는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을 만했다.





호수를 따라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호수의 운치를 더했다.




응옥썬이라 불리는 사원이 있는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있어 접근이 쉬웠다.




호숫가를 따라 화원을 조성해 놓아 조경에 신경을 쓴 흔적이 많았다.


호수에 살다는 전설의 금빛 거북을 기리는 터틀 타워




호숫가를 산책하며 눈에 들어온 풍경


호숫가에 자리를 잡고 나무를 깎아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청년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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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8.03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호수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본거 같은데, 정말로 그 호수에서 굉장히 큰 오래된 거북이가 잡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신기방기합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라도 꼭 찾아올거같아요~

    • 보리올 2018.08.03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 다큐에 소개된 모양이지? 하노이 명물이니 어디에나 소개가 되겠지. 커다란 거북이가 실제로 저 호수에 살았다 하더라.

  2. 뱌댜 2018.08.20 0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노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운치있는 풍경이네요 ... 작가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듯한 사진입니다.



호주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울룰루에 도착했다. 영어로 에어즈락(Ayers Rock)이라고도 불리는데, 호주 중앙부에 위치한 커다란 사암 덩어리를 말한다. 오랜 기간 이 지역에서 살았던 아난구(Anangu) 원주민 부족에겐 그들의 영혼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라 신성한 성지로 대접받고 있다. 이 거대한 바위가 형성된 것은 암컷 비단뱀과 수컷 독사의 싸움에 의한 것이란 전설이 있어 원주민들은 함부로 바위에 오르지 않는다. 황무지 위로 솟아 있는 높이야 348m에 불과하지만 실제 해발 고도는 863m에 이른다. 아무래도 울룰루의 신비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위 색깔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때는 핑크빛으로, 때론 피빛이나 연보라색을 띠기도 한다. 이 울룰루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주민 문화 센터에서 버스로 쿠니야(Kuniya)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붉은 사암 덩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랐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Base Walk) 가운데 쿠니야 워크(Kuniya Walk)를 걸었다. 쿨피 무티튤루(Kulpi Mutitjulu)는 원주민 가족들이 바위 아래서 생활하며 사냥을 하고 식량을 구하던 곳이다. 저녁이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아이들 가르치고 바위에 그림을 그렸던 현장이라 아직도 바위에 그림이 남아 있었다. 바위에 있는 틈새나 동굴을 튜쿠리탸(Tjukuritja)라고 하는데, 원주민 전설에 따르면 비단뱀과 독사의 싸움 흔적이라고 한다. 카피 무티튤루(Kapi Mutitjulu)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인 조그만 물웅덩이였다. 비단뱀이 독사를 물리치고 조카와 영혼을 결합해 와남피(Wanampi)란 물뱀이 되었고 그 뱀이 현재도 살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가이드 설명은 열심히 들었다. 원주민 언어로 쓴 지명도 어찌나 어렵던지 발음도 쉽지 않았다.



원주민 문화 센터에서 쿠니야 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왕복 1km에 불과한 쿠니야 워크를 걷곤 울룰루 바위를 끼고 쿠니야 피티(Kuniya Piti)까지 걸었다.






바위 아래에 있는 원주민 거처, 쿨피 무티튤루엔 아직도 바위에 그린 그림이 남아 있었다.




바위에 파인 틈새나 동굴에도 아난구 원주민 부족의 전설이 깃들어 있었다.



계곡 아래에 있는 조그만 물웅덩이, 카피 무티튤루도 원주민들에겐 소중한 성지였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를 걸어 쿠니야 피티로 빠져나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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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7.06 0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문학배울때 호주의 울룰루에 대한 부분이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곳중에 한곳입니다.^^

    • 보리올 2018.07.06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면 어딘들 좋지 않겠습니까마는 전 이런 황량한 풍경을 좋아합니다.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지평선 위에 떠있는 붉은 바위를 또 어디서 보겠습니까.

  2. justin 2018.07.09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정말 틀리네요~ 울룰루의 색깔이 여러가지로 바뀐다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저는 순간 거대한 코끼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