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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5 [호주] 애들레이드 ③ (2)
  2. 2018.04.19 [호주] 캔버라 ① (2)
  3. 2018.04.16 [호주] 울런공 ③ (4)
  4. 2016.09.28 [밴쿠버 아일랜드] 부차트 가든 (2)




무료로 타는 버스나 트램도 있었지만 일부러 걸어서 애들레이드를 관통했다. 이스트 테라스(East Terrace)에 있는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Adelaide Botanic Garden)을 찾아가는 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다. 우산이 없어 고스란히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라이밀 공원(Rymill Park)에 들어가 문 닫은 매점 처마 아래서 비를 피했다. 인기척이 없는 공원은 좀 을씨년스러웠지만 비 때문에 공원을 독차지하는 행운도 얻었다. 내 기척에 놀란 오리들이 물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다행히 곧 비가 그쳤다. 보태닉 가든에 이르기 전에 내셔널 와인 센터(National Wine Centre)가 나타나 또 발목이 잡혔다. 원래 호주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탓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시음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기웃거린 것이 전부였다.

 

보태닉 가든은 와인 센터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역사 건축물인 굿맨 빌딩(Goodman Building)을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식물원에 오면 드는 생각이 호주 어느 도시를 가던 이런 보태닉 가든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부럽다는 것이다. 1857년에 오픈한 애들레이드 보태닉 가든도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었고, 정원의 배치나 관리 모두 훌륭했다. 장미 가든(Rose Garden)엔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자라고 있었고, 바이센테니얼 온실(Bicentennial Conservatory)에는 열대우림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유리로 만들어진 아마존 워터릴리 파빌리온(Amazon Waterlily Pavilion)은 남미 아마존 강 유역에서 발견된 수련 몇 종을 보존하고 있었다. 이런 세세한 점까지 신경을 쓰는 이들의 정신적인 여유가 부러웠다. 테마별로 나눠진 11개 정원을 모두 돌아보기도 솔직히 쉽지가 않았다. 어느 곳은 대충 건너뛰면서 보태닉 가든 투어를 마쳤다.


도심 구간에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트램이 있었지만 두 발로 걷기로 했다.





시민들 휴식 공간인 라이밀 공원에는 루이스 캐롤(Lewis Carrol)의 작품에 나오는 앨리스(Alice)의 동상과 

1959년에 만든 인공 호수가 있었다.





와인 센터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 제조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와인 종류 소개, 시음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2001년에 개관했다.




고풍스런 굿맨 빌딩을 지나 보태닉 가든으로 들어서 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걸었다.








보태닉 가든에서 만난 다양한 나무와 꽃들 사이를 거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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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25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봐도 호주 사람들은 무료 트램과 보태닉 가든, 박물관, 도서관 등등 정말 삶의 질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었네요!

    • 보리올 2018.06.2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살기좋은 도시를 꼽으면 호주의 도시들이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로 꼽히는 게 아니겠냐. 보태닉 가든, 주립 도서관은 정말 부럽더라.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캔버라(Canberra)로 향했다. 20여 년 전에는 시드니에서 1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캔버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간다.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그리 무료하진 않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펼쳐진 바깥 세상은 평온하고 한적해 보였다. 눈이 시리면 잠시 잠을 청했다. 날이 어두워져 캔버라에 내리니 방향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버스에서 찾아본 지도를 머리에 그리며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캔버라 구경에 나섰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는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다. 연방정부의 주요 행정기관과 국회의사당이 여기에 있다. 1901년 호주가 대영제국의 자치령이 되었을 때 수도 유치를 위해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두 도시가 최종 타협을 이룬 1908년에 그 중간에 있는 캔버라를 수도로 정하고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북쪽에 있는 커먼웰스 공원(Commonwealth Park)으로 가다가 마라톤 행렬을 만났다. 어디서나 조깅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벌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로 보였다. 몸매가 넉넉한 여성들도 속도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응원하던 한 여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들고 있기 힘들거든. 빨리 좀 뛰라고!’라는 문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다. 걸어서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기슭에 조성된 정원은 220 에이커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정원은 8개 테마 가든으로 나눠져 모두 6,300종의 호주 토착 식물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안내 센터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 젖은 정원을 홀로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정원에서 맞는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캔버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다.


20년 전 업무 출장으로 다녀간 적이 있던 캔버라 컨벤션 센터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의 모습. 응원하는 사람들의 재치가 더 재미있었다.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로 들어섰다. 안내 센터에 있는 서점과 보태니컬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도 둘러보았다.










나무 사이로 길을 낸 메인 패스 루프(Main Path Loop)를 따라 걸으며 호주 토착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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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거보면 소소한 소통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따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 보리올 2018.05.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지 않은 커뮤니티 행사라서 더욱 그럴 거다. 사람 사는 마을의 훈훈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즐겁게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어느 도시를 가던 정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호주는 영국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인지 정원을 갖추고 있는 도시가 의외로 많았다. 울런공에도 보태닉 가든스(Botanic Gardens)가 있어 자연스레 발길이 그리로 향했다. 정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짜임새 있게 가꿔 놓은 점은 높이 칭찬할 만했다. 나무나 꽃의 종류, 서식지에 따라 로즈 가든, 허브 가든 하는 식으로 열댓 개의 가든 또는 콜렉션으로 구분해 놓았다. 그 사이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곳에서 놀이를 하며 초목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일본식 다리가 있어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자매도시인 가와사키에서 선물로 지어준 것이라 한다. 일본은 이런 짓을 참 잘 한다. 정원을 다 둘러보지도 못 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사람도 없는 정원을 홀로 지켰다.

 

비가 그쳤다. 보태닉 가든스에서 나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울런공 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에 들렀다. 학생수가 자그마치 37,000명에 이르고, 외국 유학생도 10,000명이나 된다는 엄청난 규모의 대학이었다. 1951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호주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명문대로 성장했다고 한다.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은 좀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다는 느낌은 없었다. 규모에 비해선 무척 한적하다고나 할까. 발길 닿는 대로 캠퍼스를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학교 경내에 있는 모든 건물을 둘러 보진 않았지만 학교나 건물이 그렇게 크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더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움과 화려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천천히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울런공 대학교 순례를 마쳤다.



울런공 보태닉 가든스는 규모에 비해선 상당히 알차게 가꿔 놓은 정원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서식지나 수종에 따라 분류되어 심어져 있었다.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꽃들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선인장 가든에서 운이 좋게도 막 꽃을 피운 선인장을 볼 수 있었다.


몸통은 검고 빨간 부리를 가지고 있는 퍼플 스웜펜(Purple Swamphen)이 정원을 유유자적 거닐고 있다.




호주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울런공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 보았다.



울런공 대학교 안에 있는 구내 식당에서 소고기 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울런공 노스 역에서 열차를 타고 시드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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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palli5 2018.04.16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봤습니다 ^.^
    오늘도 조은하루 되세요

  2. justin 2018.05.09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개인이 각자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듯이 그 개인들이 합쳐져서 그 나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가치있게 보고 있는지 명확합니다!

    • 보리올 2018.05.10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지적이다. 오랜 전통과 습관에 의해 형성된 사회적 가치관이 이런 문화를 꽃피웠을 테지. 속으로 많이 부럽더구나.

 

빅토리아 여행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밴쿠버 아일랜드의 명소인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에 들렀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여긴 빅토리아에서 북으로 21km 떨어져 있어 대개 페리에서 내리거나 페리를 타러 가는 길에 찾게 된다. 1904년 제니 부차트가 남편이 운영하던 시멘트 공장의 석회암 채석장을 꽃과 나무로 복원시키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정원으로 발전하였다. 부차트 가든은 크게 다섯 개의 정원, 즉 선큰 가든(Sunken Garden)과 장미 정원, 일본 정원, 이태리 정원 그리고 지중해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정원은 산책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것은 규모가 좀 작지만 선큰 가든은 그 크기나 아름다움에서 부차트 가든의 백미라 할만 하다. 15m 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선큰 가든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석회암을 캐내고 난 푹 꺼진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은 땀과 정성에 절로 경외감이 들었다.

 

 

 

 

부차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꽃과 나무로 석회암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

선큰 가든은 부차트 가든의 심장부라 할만 하다.

 

개장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로스 분수에선 가끔 물줄기를 뿜어 분수쇼를 보여준다.

 

 

 

정원 사이를 연결하는 산책로 주변엔 이름다운 꽃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콘서트 홀이 있는 잔디밭 벤치에 한 가족이 앉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온실로 꾸며진 실내 정원에도 각종 꽃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테니스 코트를 없애고 거기에 이태리 정원을 조성했다는데 그리 크지 않아 별 감흥은 없었다.

 

담장 밖으로 배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사니치 인레트(Saanich Inlet)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입구로 나왔더니 피에로 복장을 한 악사가 아이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서 BC페리에 올라 밴쿠버로 향했다.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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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2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차드 가든 입구까지 갔는데 그때 저와 일행에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져서 그냥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다음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