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 산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2.10 [캐나다 겨울 여행 ⑨] 캐나다 북부 로키 산맥 ;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 (4)
  2. 2014.04.21 부가부 주립공원 (8)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타고 계속 북으로 달렸다. 어느 지점에서인가, 노던 로키스(Northern Rockies)로 들어선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노던 로키스는 지정학적으로 리어드 리버(Liard River)에서 시작하는 캐나다 로키 산맥의 가장 북쪽 지역을 의미한다. 때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지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어떤 의미든 간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가장 북쪽까지 왔고 유콘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이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 포트 넬슨(Fort Nelson)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로 가는 77번 도로 갈림길이 나왔다. 우리는 유콘 방향으로 곧장 직진을 했다.

 

포트 넬슨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Stone Mountain Provincial Park)에 닿았다. 스톤 양(Stone Sheep)이 많은 곳이란 소문답게 길가에 어미 양과 새끼가 나와 우릴 반긴다. 캐나다 로키에선 보기가 쉽지 않은 무스(Moose)와 카리부(Caribou)도 만났다. 야생동물들이 도로로 나오는 이유는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에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날이 어두워진 시각에 문초 호수(Muncho Lake)를 지나쳐 미리 예약한 노던 로키스 로지에 도착했다.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분위기 있는 로지였다. 이 근방엔 숙소가 귀한 탓에 하룻밤 묵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노던 로키스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계속 북으로 달렸다.


노스웨스트 준주로 가는 77번 도로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알래스카 하이웨이가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을 관통한다. 웅장한 산세가 눈에 들어왔다.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 경내에서 만난 야생동물들. 스톤 양과 무스, 카리부가 도로로 나왔다.




통나무로 지은 노던 로키스 로지는 깔끔하고 고풍스런 품격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로지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먹어야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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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3.05 1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추워보이는데도 동물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이네요! 캐나다 북부지방은 여행 계획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숙박도 음식도 주유도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보리올 2018.03.0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 오지를 여행할 때 신경을 써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잘 못하면 숙소도 못 구하고 기름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주유소 간격이 200km 떨어진 곳도 허다해.

  2. 뱌다 2018.08.2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거대한 자연을 보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것은 왜일까요...가 볼 수 없는 경치를 보여 주셔서 좋습니다

    • 보리올 2018.08.21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이 지역은 캐나다에 사는 사람도 쉽게 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것도 겨울에는 더더욱 가기가 어렵죠. 즐감하세요.

 

부가부(Bugaboo)는 엄청난 바위산을 지칭한다. 클라이머들의 가슴을 들끓게 만드는 거대한 암벽들이 있는 곳이라 북미에선 요세미티와 버금간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접근성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젓하게 등반을 원하는 바위꾼들이 가끔 찾는 곳이다. <일요다큐 산> 촬영에 앞서 사전 답사를 한답시고 소문으로나 들었던 곳을 내 발로 직접 걷게 되었으니 그 감격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부가부 주립공원은 현지에선 바가부라 불리는데, 우리에겐 이미 부가부란 지명으로 알려진 곳이라 여기서도 부가부라 적는다.   

 

부가부는 컬럼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로키 산맥과 마주보고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 로키 산맥에 속하진 않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주요 산맥 중에 하나인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에 속해 있다. 석회암으로 구성된 로키산맥과는 달리 부가부는 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가부(3,176m), 스노패치(3,063m), 하우저(3,398m), 피젼(3,124m) 등 해발 3,000m가 넘는 침봉들이 즐비한 까닭에 전세계 클라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원정대를 꾸려 여기를 찾을 정도이니 가히 클라이머들의 메카라 부를만했다.

 

침봉들이 모여 있는 언저리에 콘래드 케인(Conrad Kain) 산장이 있다. 우리의 부가부 산행 목적지였다. 주차장에서 산장까지는 5km 거리에 등반고도는 720m. 배낭의 무게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 차를 세우고 그 주위를 철망으로 감싸야 했다. 여기 서식하는 다람쥐들이 고무 배관이나 바퀴를 갉아 먹기 때문이다. 개울을 따라 평탄한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경사가 가팔라졌다. 숲길을 벗어나면 하늘이 열리며 시야가 탁 트인다. 하얀 빙하와 시커먼 침봉들이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그 중에서 부가부 빙하에 둘러싸인 하운드스 투스(Hound’s Tooth)가 단연 압권이었다. ‘사냥개의 이빨이란 별난 이름을 가진만큼 그 생김새도 독특하게 생겼다.

 

가끔 로프가 매어진 벼랑길을 걷기도 하고 때론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도 했다. 발걸음만 조심하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해발 2,230m의 높이에 있는 산장에 도착해 오르막을 멈추었다. 헬리콥터가 산장으로 뭔가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가픈 숨을 진정시키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파노라마 풍경이 대단했다. 멀리 로키 산맥의 연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는 오늘날 부가부의 명성을 있게 한 침봉 몇 개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그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역시 부가부다웠다. 날씨까지 맑아 산장을 내려서는 우리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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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4.22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포터로 열심히 활약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마 제가 등산하면서 가장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갔다가 내려온 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 보리올 2014.04.22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거운 등짐을 지고 뒤쫓아 오느라 고생이 많았지. 그 덕분에 우린 쉽게 촬영을 마쳤고. 나중엔 다 아름다운 추억이란다.

  2. 설록차 2014.04.2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 덮힌 산도 좋지만 푸릇푸릇 나무가 보이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산이 살아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 보리올 2014.04.25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 초목이 우거진 것이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산 본연의 모습이겠지요. 안타깝게도 푸른 색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일 년에 반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눈에 덮혀 있다 보면 됩니다.

    • 설록차 2015.05.17 0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랫대(?)에 매달아 놓은 배낭..철망으로 바퀴를 감싼 자동차..재미있습니다...
      산장에서 보는 경치, 진짜 멋질 것 같아요...

    • 보리올 2015.05.18 0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랫대에 매달아 놓은 배낭이라뇨? 어디에 빨랫대가 있고 배낭이 있는지 한참을 찾았지만 실패했습니다. 혹시 헬기가 끌고 가는 포대를 말씀하시는지요?

    • 설록차 2015.05.18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5/21 포스팅 하신 '부가부 주립공원'14 번째 사진에서 봤는데요...산동물이 장난치지 못하게 배낭을 매달아 둔다고 생각했습니다만...아닌가 봐요..

    • 보리올 2015.05.18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다른 포스팅에 있는 사진을 말씀하셨군요. 전 여기에 그런 사진이 있는 줄 알았죠. 야영장에 배낭을 보관하는 것은 통상 베어 폴(Bear Pole)이라 해서 곰의 팔이 닿지 않는 3m 정도 높이로 배낭을 매다는데 이건 너무 낮아 용처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가면 물어보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