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4.22 케임브리지 MIT공대
  2. 2013.04.19 보스턴 일견하다 (3)
  3. 2013.01.21 매사추세츠 – 케임브리지(Cambridge) & 보스톤(Boston)

 

여행이란 시간과의 싸움이다.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한 것이 내 여행의 특징이다. 어느 곳을 선택해 집중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의 취향에 달려 있다. 2008년에 보스턴에 왔을 때는 하버드 대학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이었다. 그 감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는 또 다른 명문대인 매사추세츠 공대, MIT의 교정을 걷고 싶었다. 눈이 많이 쌓였고 날도 추운 겨울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엄밀히 말해 MIT는 보스턴에 있다기보다는 케임브리지(Cambridge)란 도시에 있다. 1861년에 설립해 1865년에 공대로 개교를 했다. MIT는 미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1930년대부터는 좀 더 연구개발에 치중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버드와 더불어 매년 미국 대학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명문대 중 하나이다.  

 

켄달(Kendall) 지하철역에서 내려 MIT를 찾아갔다. 캠퍼스 지도를 보니 넓은 면적에 건물들이 꽉 들어서 있어 짧은 시간에 모든 건물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군다나 추운 겨울철에 MIT를 둘러보는 것도 좀 을씨년스러웠다. 학생들도 추위에 잔뜩 몸을 움츠려 걷는다.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다 찰스(Charles) 강가에서 보스턴 시내를 건너다 보았다. 어느 건물 안에 한글로 마음 수련이라 쓰인 전단지가 벽에 붙어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MIT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건물은 단연 스테이터 센터(Stata Center)였다. 솔직히 말하건대, 언젠가 이 건물 사진 한 장을 본 기억이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어 MIT를 방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한 장의 유혹이 나를 이렇게 스테이터 센터 앞에 서게 만든 것이다. 사진에서 느낀 것보다 더욱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건물이 몸을 비틀며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면 그건 내 착각일까. 약간 기울어져 있는 듯 보이는 건물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하여간 건축에 문외한인 내게도 유별난 건물인데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좋은 연구 대상일까 싶다.

 

2004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기금을 가장 많이 쾌척한 레이 스테이터와 마리아 스테이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MIT에서는 32번 건물동이라고도 불린다. 캐나다 태생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를 하였다. 좀 난해해 보이는 컨셉의 설계가 돋보였다. 이 건물에는 방사능 연구소와 컴퓨터 공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 정보 및 결정체계 연구소, 언어철학부가 입주해 있다. 아마 프랭크는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건물 외곽을 구부리고 접고 주름지게 하는 특이한 디자인을 도입한 모양이다. 연구 개발의 자유로움, 과감성, 창조성을 표방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재료로는 벽돌과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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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월 초인가, ‘Leave No Trace’란 자연 보호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을 받기 위해 보스턴(Boston)을 다녀왔다. 굳이 우리 말로 이 프로그램을 이야기하자면 흔적 남기지 않기운동이라 할까. 이 교육은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자 중 한 명인 한왕용 대장과 함께 했다. 자연 보호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어떤 활동,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지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교육을 받기 위해 뉴 햄프셔로 가는 길에 보스턴을 경유하면서 잠시 구경한 것이다.   

 

보스턴은 뉴욕이나 LA처럼 우리 귀에 무척 익은 도시다. 800여 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1630년 미국으로 건너와 처음으로 세운 도시인만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곳이다. 까까머리 학창 시절, 미국 독립전쟁을 촉발한 보스턴 차 사건이 바로 여기에서 일어났다고 배워 그 기억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갔는지도 모른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의 주도다. 보스턴 자체 인구는 60만명이 조금 넘지만 인근 지역을 포함한 광역 보스턴은 450만명을 자랑한다. 혹자는 보스턴을 뉴 잉글랜드(New England)의 수도라 이야기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행정구역 상의 명칭은 아니다. 뉴 잉글랜드는 미 북동부에 있는 여섯 개 주를 포괄하는 말이다. 매사추세츠를 비롯해 코네티컷,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메인, 뉴 햄프셔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우리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상태로 보스턴 시내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했다. 8월의 화창한 날씨 덕분에 도시 전체에서 활력이 넘쳐 흘렀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바쁠 것 없이 유유자적 도심을 걷는 것이 좋았다. 특별히 무엇을 보겠다 작정하지 않아 더욱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 같았다. 어렵게 지하철 타는 법을 배워 케임브리지(Cambridge)에 있는 하버드 대학에도 다녀왔다. 하버드 교정에 서있는 자체만으로 나는 충분히 감격스러웠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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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3.04.19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져요!!~ 근데..무덤이 좀 으스스하네요..ㅜ

  2. 보리올 2013.04.20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가 있는 오래된 도시는 공동묘지가 대개 도심 한 복판에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좀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사의 한 부분이지요. 전 고풍스러워서 오히려 좋던데...

  3. 디자인꾼 2013.04.21 04: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갑니다~
    예쁜 스마트폰 케이스 필요하시면 제블로그에도 놀러오세여 -0-

 

밤새 비가 내렸다. 새벽에 보스톤으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날이 궂어 망설이게 된다. 6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는데 가까운 필라델피아나 보러 갈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갑자기 목적지를 바꿀 수는 없는 일. 굵은 빗방울을 헤치며 보스톤으로 차를 몰았다. 허드슨 강 위에 놓인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들어가는 길목인데 상습 정체 구간인 모양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데 12불을 냈고 1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허비를 했다. 도로 상태도 엉망이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따랐는데 보스톤에 이르기까지 다섯 군데에서 35불이 넘는 금액을 통행료로 내야 했다.

 

케임브리지부터 들렀다.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띈 것이 ‘코리아나’란 한국식당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대구 지리로 속을 풀고 스시로 배를 채웠다. 하버드와 MIT란 두 명문대학이 있어 집사람이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비가 원망스러웠다. MIT에선 차를 잠시 세워 사진 한 장 찍고 하버드로 이동했다. 빗방울도 굵고 뒤따르는 차들이 많아 하버드는 차를 타고 둘러보기만 했다. 나야 전에 두 곳 모두 다녀간 적이 있으니 실망이 적었지만 집사람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찰스 강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강 건너 보스톤 풍경을 담아 보았다.

 

 

 

 

 

퇴근 시간에 걸려 보스톤으로 넘어가는 길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대도시라고 차량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보스톤 커먼스(Boston Commons)에 주차를 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을 따라 걷기로 했다. 하지만 빗방울이 너무 굵어 파크 스트리트 교회 처마 아래서 30분간 비를 피해야 했다. 날은 어두워지고 프리덤 트레일에 있는 시설들은 거의 문을 닫았다. 밖에서 건물 사진만 기념으로 한두 장 남기고 있었다.

 

 

 

 

미국이 독립을 쟁취하기 전, 사람들이 모여 영국의 폭정을 규탄하고 독립을 주장한 몇 군데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났다. 올드 사우스 미팅 하우스(Old South Meeting House),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Old State House), 패늘 홀(Faneuil Hall)을 지나 퀸시 마켓(Quincy Market)에 닿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어 그나마 도심 분위기가 밝았다. 노스 엔드(North End)에 있는 이태리 식당들은 초저녁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아니면 날씨 탓일까? 문 밖에 직원이 나와 호객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식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노스 엔드에서 발길을 돌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유니언 오이스터 하우스(Union Oyster House). 1826년에 설립된 미국에선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고, 실내 장식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왜 이런 분위기의 옛스러움이 좋을까. 홍합 요리와 로컬 맥주, 사무엘 아담스(Samuel Adams) 한 병을 시켜놓고 실내 장식을 찍느라 바빴다. 벽에 걸린 각종 문장과 신문 스크랩, 이 식당을 찾았던 유명인들을  한 장의 종이에 그린 그림도 재미있게 보았다.

 

 

 

 

 

 

보스톤 올 때와는 다른 도로를 이용해 뉴욕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내비게이션을 끄고 작은 지도 한 장에 의지해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의 프로비덴스(Providence)로 향했다. 조그만 주의 주도였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에 밝은 조명이 들어와 정갈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특히, 돔 형태의 주정부 청사는 꽤나 고풍스러워 보였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작은 강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었다. 프로비덴스를 떠나 9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코네티컷(Conneticut)을 경유해 밤길을 달려 뉴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통행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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