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5.16 [네팔] 카트만두 ③
  2. 2015.05.14 [네팔] 카트만두 ②
  3. 2013.04.10 [네팔] 카트만두 재래시장
  4. 2012.11.06 [네팔] 카트만두 (2)

 

타멜을 벗어나 아싼(Asan) 시장으로 향했다.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엔 재래시장보다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쪽으로 가면서도 이번 지진으로 시장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면 어쩌나 싶었다. 예상대로 시장 규모는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상인 숫자도 많이 줄었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활력은 여전했다. 사람들이 바삐 오가고 물건값을 두고 흥정하는 소리로 시끄럽기까지 했다.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라 해도 어차피 산 사람은 삶을 영위해야 하고 그런 민초들의 치열한 삶이 시장엔 있었다.

 

길거리 좌판에 몇 가지 물건을 올려놓곤 마냥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많았다. 야채 몇 단이 전부인 상인도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 만한 이이들 넷이 꽃송이 몇 개를 올려놓곤 매대를 차렸다.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도 없는데 아이들 표정은 진지했다. 누가 저것을 사러 올까 궁금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차분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론 두세 평에 불과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판매하는 품목도 노점상보단 다양했다. 약재가게를 비롯해 생선가게, 야채가게, 튀김가게, 옷가게도 있었고 고기를 썰고 있는 푸줏간도 있었다. 두 팔이 잘린 마네킹이 쓰레기로 버려진 장면을 보곤 절로 미소가 나왔다. 네팔을 찾을 당시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사진)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에 여념이 없는 시장 상인들. 꼬마 상인들의 심각한 표정이 재미있었다.

 

 

 

 

 

 

(사진) 가게를 가지고 있는 상인들은 노점상에 비해선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사진) 한가로운 릭샤꾼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쓰레기장에는 팔이 잘린 마네킹이 버려져 있었다.

 

 

(사진) 어둠이 내려 앉아도 가게는 밤늦게까지 불을 밝혔다.

 

 

 

(사진)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한식당 궁.

식당도 깨끗하고 음식도 정갈했지만 음식값이 다른 식당에 비해선 좀 비싸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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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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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카톨릭 교구청을 찾았다. 네팔 전역에 약 8,000명의 카톨릭 신도가 있어 34개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네팔에 교구청이 생기고 주교좌 성당까지 생긴 것이다. 오랫동안 국교로 지정되었던 힌두교가 왕정이 무너지면서 덩달아 국교에서 철회되어 현재 네팔에선 종교 선택의 자유가 인정되고 있다 한다. 주교를 면담하기 전에 어썸션 성당(Assumption Parish)에서 미사부터 참여를 해야 했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었지만 전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무려 한 시간 반이나 걸려 다섯 명의 신부가 집전한 미사는 경건하게 치뤄졌다.

 

우리의 주요 임무인 구호기관을 면담하고 지진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난 후에 막간을 이용하여 타멜(Thamel)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여기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은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타멜 경기에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길 빌었다. 타멜 거리에도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이 사는 주거 공간이 나온다. 흙벽돌을 쌓아 지은 허름한 건물이 이번 지진에 용케도 살아 남았다.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감을 느낄까 걱정이 앞섰다.

 

 

 

 

 

(사진) 네팔 주교좌 성당인 어썸션 성당에서 진행된 미사에 참여를 하였다.

 

 

(사진) 미사가 끝나고 기도 호텔(Hotel Kido) 안에 있는 일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진) 카트만두의 길거리 모습은 여전히 활기로 넘쳤다.

 

 

 

 

 

 

 

 

(사진) 타멜의 길거리 풍경과 골목 안으로 숨어있는 주거 공간.

 

 

(사진) 일본인이 운영하는 우동집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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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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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만두의 타멜(Thamel) 거리는 우리 나라 이태원처럼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다. 하긴 나도 카트만두에 갈 때마다 타멜은 필히 방문하곤 했다. 함께 간 사람들을 안내해 가기도 했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에 재래시장보다 더 좋은 곳은 보질 못했다. 진한 삶의 체취가 묻어난다고나 할까. 타멜도 물론 가게들이 즐비한 시장 골목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넘쳐 나면서 더 이상 현지인들을 상대하는 곳은 아니다. 그에 비해 재래시장은 현지인들로 붐벼 어수선하고 시끌법적하지만 치열한 삶이 있는 현장이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간다.

 

과일을 팔고 고기와 생선을 파는 상인들이 서민들 먹거리를 책임진다. 어디 그 뿐인가. 길거리에 좌판을 펼치고 꽃을 팔고 곡물을 파는 처녀도 있다. 소녀 티를 막 벗은 아가씨들이 생활 전선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나이의 어린이도 좌판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 보고 그를 통해 내 마음 속 욕심을 견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네팔 카트만두의 재래시장에서 내 삶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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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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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을 떠난 2004년만 해도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 대부분 방콕을 경유하는 코스를 택했다. 우리 일행도 방콕에서 하루를 묵고 타이항공 편으로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만석이었다. 히말라야를 찾는 트레커들이 이리 많은데 놀랐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자연스레 네팔의 쳬취를 맡을 수 있었다. 길게 줄을 서 비자를 받은 다음에야 시끌법적한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환영을 나온 현지인이 목에 화환을 걸어준다.  

 

안나푸르나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밖으로 나섰다. 카트만두와 본격적인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다. 인구 320만 명이 엉켜 사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뿜어대는 엄청난 매연에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빵빵대는 자동차 경음기 소리는 우리 숨을 막히게 하고 귀를 얼얼하게 한다. 거기에 어딜 가나 사람들은 왜 그리 많은지... 처음 네팔에 도착한 사람들 혼을 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한 나라 수도치고는 번듯한 고층 건물 하나 없다. 그래도 세월의 흔적이 물씬 풍기는 오래된 거리와 건물들, 그 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같은 방문객에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아직도 오랜 신분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를 섬기는 나라. 무질서한 차량들과 복잡한 거리, 소음과 매연이 가득한 이 나라가 왜 자꾸 좋아지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카트만두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찾는다는 타멜(Thamel) 거리보다 난 재래시장을 가보고 싶었다. 비록 사람으로 들끓고 왁자지껄 시끄럽고 어수선하지만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힌두교 국가답게 소 몇 마리가 시장 바닥에 어슬렁거리고, 길가 좌판에는 없는 것이 없다. 좌판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꼬마 상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저 나이에 장사라니, 학교는 제대로 다니는 지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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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2.13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젠가는 꼭 가보게 될 카트만두!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대부분이 동적이고 활기차고 색깔도 풍성한 것이 보는 내내 즐겁습니다!
    아버지께서 신나셨을거라 생각돼요 ~

  2. 보리올 2012.12.17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만 좋다면 내가 좋아하는 곳을 아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 믿는다. 너는 그럴 자격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