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의 타멜(Thamel) 거리는 우리 나라 이태원처럼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다. 하긴 나도 카트만두에 갈 때마다 타멜은 필히 방문하곤 했다. 함께 간 사람들을 안내해 가기도 했고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에 재래시장보다 더 좋은 곳은 보질 못했다. 진한 삶의 체취가 묻어난다고나 할까. 타멜도 물론 가게들이 즐비한 시장 골목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넘쳐 나면서 더 이상 현지인들을 상대하는 곳은 아니다. 그에 비해 재래시장은 현지인들로 붐벼 어수선하고 시끌법적하지만 치열한 삶이 있는 현장이기 때문에 더욱 정감이 간다.
과일을 팔고 고기와 생선을 파는 상인들이 서민들 먹거리를 책임진다. 어디 그 뿐인가. 길거리에 좌판을 펼치고 꽃을 팔고 곡물을 파는 처녀도 있다. 소녀 티를 막 벗은 아가씨들이 생활 전선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다. 초등학교 다닐 나이의 어린이도 좌판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 보고 그를 통해 내 마음 속 욕심을 견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네팔 카트만두의 재래시장에서 내 삶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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