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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리

[캐나다 로드트립 - 14] 매니토바 위니펙 온타리오를 벗어나 매니토바 주로 들어섰다. 사방으로 펼쳐진 구릉에 호수가 많았던 지형이 사라지고 일망무제의 대평원 지역이 나타났다. 풍경 자체가 일순 바뀐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매니토바는 프레리(Prairie)라 불리는 대평원 지역에 있다. 캐나다 중앙에 위치해 동과 서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위니펙(Winnipeg)으로 가는 도중에 메노나이트 헤리티지 빌리지(Mennonite Heritage Village)가 나타나 하이웨이를 벗어났다. 신교와 구교, 거기에 정부로부터 종교적인 탄압과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주했다가 1874년 다시 이곳으로 이주한 메노나이트의 생활상을 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름 시즌이 끝나 옛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여 대신 본관 안에 있는 전시물만 대.. 더보기
[사스캐처원] 사이프러스 힐스(Cypress Hills) 아침에 모텔을 나서는데 눈이 내린다. 4월 말인데도 눈이 내리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조금 있으니 눈발이 비로 변했다.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된다. 대평원 지역, 즉 프레리(Prairie)를 지나면서 참으로 심심한 풍경이 연이어 펼쳐졌다. 일망무제의 평지이거나 얕은 구릉이 펼쳐지고 그 위엔 누런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땅은 이상하게도 검은색을 띄고 있었다. 운전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였다. 크루즈 기능을 세팅하곤 그냥 달렸다. 핸들조차 돌릴 필요도 없었다. 똑바른 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풍경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면 메뚜기처럼 열심히 방아찧기를 하며 기름을 캐는 그래스호퍼(Grasshopper)의 움직임이 전부라고나 할까. 알버타 주 12번 도로를 타고 가다 갑자기 사스캐처원 주 51.. 더보기
[알버타] 공룡주립공원(1) 예전에 이란 책을 쓰기 위해 방문했던 공룡주립공원(Dinosaur Provincial Park)으로 차를 몰았다. 누런 들판이 끝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땅이 푹 꺼져버린 곳에 공룡주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간이 살지 않는 땅, 즉 배드랜즈(Badlands)란 황무지 한 가운데 위치해 있는 것이다. 배드랜즈는 오랜 세월 빙하와 폭우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황무지를 말한다. 현재도 침식활동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라 하지만, 자연의 시간 개념 속에선 5년이란 세월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전에 비해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공룡 주립공원으로 다가갈수록 날씨가 좋아졌다. 기온도 섭씨 10도를 훌쩍 넘겨 버렸다. 덕분에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먼저 방문자 센터를 둘러 보았다. 입장료로.. 더보기
사우스 다코타 ① ; 래피드 시티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설 때부터 안개가 자욱하더니 공항에 도착해서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과연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다. 어딜 가는 항공편은 취소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가 탈 비행기는 탑승을 준비한다. 어쨌든 우리는 예정대로 가는 모양이다. 이번 여행은 정말 어렵게 떠난다. 원래는 6월에 여행을 가려고 항공편, 호텔, 렌트카 모두를 예약해 놓았는데 결국은 회사 일로 취소하고 말았다. 항공편은 추가 비용을 내고 예약을 9월로 옮겨 놓았더니 이번에도 여러가지 일이 겹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무조건 떠나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 2011년 9월 3일부터 1주일간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와 와이오밍(Wyoming)을 향해 길을 나선 것이다. 실로 십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