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5.05 [노바 스코샤] 랍스터 잡이 동행 체험 (4)
  2. 2016.11.27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2)

 

노바 스코샤가 속한 대서양 연안은 바닷가재, 즉 랍스터(Lobster)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어촌마을을 지나며 마당에 쌓아 놓은 통발을 볼 때면 언제 랍스터 잡이 현장을 따라가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함께 근무하던 우리 직원 친구인 샘(Sam)이 랍스터 잡이에 우리를 초대한다는 연락을 보낸 것이다. 새벽 430분에 출항한다고 해서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챈스 하버(Chance Harbour)에서 배에 올랐다. 선원이라야 샘과 그의 아들 콜(Cole) 두 명이 전부인 조그만 배에 나와 직원 포함해 네 명이 승선한 것이다. 샘은 봄에는 랍스터, 가을엔 참치를 잡는 전형적인 노바스코샤 어부였다. 인심 좋은 시골 아저씨 스타일로 적당히 뚱뚱하고 배도 좀 나왔다. 콜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 청년인데, 배관공이 되기 위해 기술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한숨도 자지 못 하고 끌려 나왔다고 종일 입이 나와 있었다.

 

샘은 랍스터 통발을 300개 가지고 있었다. 통발 5개가 한 조를 이루니까 모두 60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통발 5개를 로프로 연결하고 양 끝에 부표를 달아 위치를 표시한다. 전날 통발을 바다에 넣어두고 하룻밤이 지난 다음 날 건져 올린다. 샘은 주로 배를 운전하고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 크기를 재고 크기에 따라 분류를 했다. 힘이 좋은 콜은 부표에 고리를 걸어 배 난간으로 통발을 끌어올린 후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넣었다. 미끼를 갈아 끼운 통발은 한 조씩 바다로 던져지고, 다시 배를 움직여 다른 통발을 꺼내러 간다. 두 명이 협력하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조력자가 필요해 보였다. 우리도 옆에서 나름 돕는다곤 했지만 어리버리한 초보라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한 조를 작업하는데 보통 10분 정도 걸렸다. 통발이 300, 60조니까 총 10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배가 이동할 때 잠시 쉬는 것을 제외하곤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고된 작업이었다. 내 계산으론 한 조를 끌어올리면 대략 10마리 내외를 잡는 것 같았다. 외부인을 태워 행여 수확이 좋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샘 이야기로는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해서 내심 안도를 했다.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는 자를 가지고 전량 그 크기를 잰다. 크기에 따른 분류 목적도 있지만 규격에 미달되는 작은 놈들은 모두 바다로 돌려보낸다. 배에 검은 알을 잔뜩 달고 있는 암놈도 잡지 않았다. 큰 놈들은 시장으로 나가고 작은 놈들은 캔 가공용으로 보내진다 했다. 크기를 확인한 랍스터는 상품 보호를 위해 양쪽 집게발을 고무로 묶는다. 그냥 두면 서로 싸워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해 오후 2시가 넘어 모든 작업을 끝내고 항구로 돌아왔다. 옆에서 구경하는 것도 고된 랍스터 잡이였다.

 

 해가 뜨기도 전에 출항을 해야 해서 꼭두새벽에 챈스 하버에 도착했다.

 

 

출항에 앞서 통발에 갈아 끼울 미끼를 싣고 손질해야 한다.

 

항구를 출발해 전날 통발을 투하한 곳으로 배를 몰고 있다.

 

 

 

 

통발을 끌어 올려 랍스터를 꺼내고 미끼를 갈아 끼우곤 다시 통발을 바다에 투하하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랍스터는 예외없이 그 크기를 재곤 상품 가치에 따라 분류를 한다.

 

수평선 위로 해가 떠오르며 날이 밝았다.

 

 

 

 

랍스터 잡이는 각 조별로 똑 같은 작업이 반복되는 꽤나 지루한 과정을 거쳤다.

 

 

자를 가지고 랍스터 크기를 재고 상품을 분류하는 과정도 배에서 이루어진다.

 

배 부위에 알을 가득 품은 암놈은 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바다로 돌려보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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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5.05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를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잡다보면
    많은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저도 이런 갑각류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있답니다^^

    마지막 암놈은 미래를위해 풀어주신건가봅니다~

    • 보리올 2020.05.11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랍스터 잡이에 나서면 일이 바빠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생과 사가 갈리는 랍스터에 대해선 안타까움은 좀 있죠. 하지만 어부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쩌겠습니까. 알을 밴 암놈을 잡으면 벌금이 엄청 셉니다.

  2. MingSugar 2020.05.06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랍스터 잡이는 처음봐요 ㅎㅎㅎ
    오늘도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예전에 오슬로(Oslo)에서 베르겐(Bergen)으로 차를 몰고 가면서 스치듯 지나쳤던 탓에 스타방게르(Stavanger)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내겐 첫 방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베르겐 남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스타방게르는 베르겐에 비해서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노르웨이 남서 해안에선 꽤 큰 도시에 속한다. 노르웨이 전체적으로 봐서 세 번째인가,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했다. 과거엔 헤링(Herring), 즉 청어가 많이 잡혀 수산업과 가공업이 발달했었다. 하지만 1969년부터 북해에서 석유가 펑펑 솟으면서 현재는 오일 머니로 호황을 누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스타트오일(Statoil)이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오일 메이저도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정오를 넘긴 한낮에 스타방게르에 도착해 예약한 호텔부터 찾아들었다. 호텔이 항구 바로 옆에 위치해 도심을 둘러보기가 아주 편했다.

 

부두엔 거대한 크루즈 두 척이 정박해 있었다. 도심에서 웃고 떠들며 맥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크루즈 승객들로 보였다. 최근 들어 스타방게르에 크루즈 기항이 늘면서 도시 분위기도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항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곤 구시가지로 올라가 보았다. 항구 서쪽 연안에 위치한 감레 스타방게르(Gamle Stavanger)는 올드 스타방게르, 즉 구시가를 의미한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18, 19세기에 지은 목조주택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가옥 자체의 고풍스러움은 느끼기 어려웠지만 건물 외관을 하얗게 칠해 놓아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른 도시의 구시가처럼 지저분하고 어두침침한 환경과는 완연히 달랐다. 집집마다 창문이나 처마에 꽃바구니를 장식한 여유도 마음에 들었다. 오후 늦은 시각에 크루즈 두 척이 떠나고 나니 도심 전체가 썰렁하게 변해 마치 다른 도시에 온 듯 했다.

 

 

항구 옆으로 멋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그 대부분이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었다.

 

 

스타방게르를 방문하는 크루즈 숫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한다. 배에서 내린 크루즈 승객들로 도심이 무척 붐볐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구시가인 감라 스타방게르를 헤집고 다녔다.

하얀색을 칠한 건물 외관과 꽃바구니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건물의 커다란 유리창에 도심 풍경이 몇 겹으로 겹쳐 보였다.

 

 

 

항구를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홀멘(Holmen) 지역을 둘러 보았다.

하얀 건물 사이로 고동색 건물이 끼어 있는 조합이 새로웠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나타났다. 노르웨이 석유 박물관도 눈에 띄었으나 들어가진 않았다.

뤼세 피오르드를 다녀오는 유람선도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에선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한 가판대에 진열된 머플러와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어느 상가 앞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트롤(Troll)이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1125년에 건립되었다는 스타방게르 교회(Stavanger Domkirke)는 여러 번의 개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마켓 스퀘어와 브레이아(Breia) 호수에서 맞은 스타방게르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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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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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1.29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타방게르의 항구를 보니까 어렸을적 함부르크의 크루즈들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큰 크루즈들을 보았던 것이 저한테는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나봐요~

    • 보리올 2016.11.30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부르크에서 크루즈를 본 것이 기억에 있냐? 크루즈는 사실 엄청난 선박이지. 조선강국인 한국에서도 아직 쉽게 만들지 못하는 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