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9.29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음식 순례 (2)
  2. 2014.07.17 장봉도 비박 (4)
  3. 2013.12.27 [시장 순례 ④] 부산 자갈치시장
  4. 2013.10.26 메인 주 포틀랜드 음식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예전에 현지인 추천으로 한번 다녀온 스피니커스(Spinnakers)가 떠올랐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좀 떨어진 바닷가에 있어 빅토리아 내항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지만 현재는 식당과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맥주도 괜찮지만 음식도 제법 잘 하는 편이다. 전통적인 장식을 한 실내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메뉴를 주문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만찬을 즐겼다. 그 다음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내항에서 가까운 샘스 델리(Sams Deli)였다. 여긴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메뉴를 살핀 후에 수프와 샌드위치에 연어를 올린 베이글을 시켰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보상으로 해산물을 잘 하는 식당을 찾다가 빅토리아에서 해산물로는 넘버 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이름은 워프사이드(Wharfside). 유리창을 통해 빅토리아 내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피시앤칩스(Fish & Chips)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솔직히 광고완 달리 음식 맛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빅토리아 1등이라는 식당이 이 정돈가 약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론 이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도심을 서성이다 우연히 발견한 와인 바로 들어갔다. 다양한 와인을 진열해놓고 판매도 하지만 소믈리에가 추천한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도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 한 잔 했다.

 

 

 

 

 

직접 만든 맥주를 생산하면서 식당도 겸업하는 스피니커스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음식과 일대일로 매칭되는 맥주나 와인을 추천해줘 인상 또한 깊었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샘스 델리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샌드위치를 시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해산물 분야에서 빅토리아 1위에 뽑혔다는 문구에 현혹되어 들어갔던 워프사이드.

이 식당은 결국 2013년에 문을 닫고 지금은 독스(The Docks)란 이름으로 새롭게 영업을 하고 있다.

 

 

 

 

와인을 판매하면서 와인도 주문할 수도 있는 와인 바에 들러 글라스 와인 한잔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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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는 소위 먹방을 찍고 오셨다고 표현을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그리운 캐나다에서 먹던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베트남 쌀국수인데 한국에서 유명하다는데는 다 가봤는데 안타깝게 다 아니였어요. 참았다가 캐나다가서 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6.10.15 0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남 쌀국수도 밴쿠버가 잘 하는 것 같더구나. 다른 데서 먹으면 이런 맛이 나질 않으니 우린 복 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침낭과 막걸리>란 모임에서 장봉도로 비박 여행을 다녀왔다. 모두가 비박을 한 것은 아니고 텐트에서 편히 묵은 사람도 있었다. 평소에는 30여 명이 북적이던 모임이 열 몇 명으로 확 줄어버렸지만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를 풍겨 좋았다. 장봉도는 인천에서 서쪽으로 21km 떨어져있는 조그만 섬이다. 여기 오기 전에는 이런 섬이 있는 줄도 몰랐다. 영종도에 있는 삼목 선착장에서 후배 두 명과 먼저 장봉도행 페리에 올랐다. 본진은 다음 배를 탄다고 했고, 침막의 좌장인 허영만 화백은 KBS 12일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여수에서 올라와 마지막 페리를 타겠다 했다. 페리는 40분만에 장봉도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한 우리가 해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옹암해수욕장 근처에서 조개와 소라, 낙지를 잔뜩 샀다. 다음 배가 도착하면서 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왔고 우리 일행도 손을 흔들며 배에서 내렸다. 시끌법적한 상봉이 끝난 후 연옥골 해변으로 이동해 비박지를 마련했다. 일부는 텐트를 치고 일부는 먹을 것을 준비한다, 땔감을 준비한다고 다들 부산했다. 나만 손님처럼 어정쩡하게 해변을 배회하는 꼴이 되었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 석양의 황홀한 바다 풍경도 꼬리를 감췄다. 안주가 준비되고 술이 몇 순배 돌았다. 날이 어두워지자, 랜턴 몇 개가 어둠을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와 더불어 장봉도의 밤도 깊어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비박지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비박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일행 중에 누군가는 한 밤중에 낙지를 잡겠다고 혼자 뻘에 들어갔다가 넘어져 잔뜩 흙만 묻히고 돌아온 무용담도 들었다. 이 모임에선 늘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고 우리 모두는 그 때문에 왁자지껄 웃기도 한다. 사회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한 방에 날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어제 나와 함께 온 두 친구를 데리고 먼저 장봉도를 빠져나오기로 했다. 사실 이날 오후에 나는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일행들이 해안 트레킹에 나서는 것을 보고 우리도 장봉도를 떴다. 다시 한번 왁자지껄한 작별인사를 나누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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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대 2014.07.17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박 ㅎ 재밌겠네요 ㅎㅎ

    • 보리올 2014.07.17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박요? 좀 추운 것만 참을 수 있다면 간편한 차림으로 자연 속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흥미가 당기시면 한번 직접 시도해 보시지요.

  2. 설록차 2014.07.28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론 이런 옛 친구 모임에 자주 가실 수 있으시겠어요...^^

    • 보리올 2014.07.28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지난 토요일에도 1박2일로 모였었습니다. 예전엔 비박 다음 날이면 산을 오르곤 했는데 요즘은 먹고 마시고 자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선배를 만나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그 선배가 이끄는대로 물레방아란 허름한 횟집에 앉았다. 영도다리 공사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사람들 발길이 많지 않은 좀 외진 곳이었다. 그런데도 알음알음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는 금방 식당 주인과 술잔을 돌리는 술친구가 되었다. 주방 아주머니도 퇴근하고 손님들마저 모두 끊긴 뒤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늦게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텔 근처 해장국 집에서 2차까지 했다. 산에서 인연을 맺은 이 선배는 백두대간 종주 중에 술에 시간을 맞춰야지, 어찌 사람에게 시간을 맞추느냐는 불호령으로 나에게 불멸의 명언을 남긴 분이다. 다음 날 산행을 위해 일찍 술자리를 파하게 해야 하는 내 입장 때문에 사람에게 시간을 맞춘다고 이 양반에게 꽤나 혼도 났다.

 

 

 

 

자정이 훨씬 넘어 호텔로 돌아왔는데도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곤 지하철을 이용해 다시 자갈치시장으로 갔다. 나에겐 자갈치시장이 부산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부산까지 와서 자갈치시장을 들르지 않으면 메인 메뉴를 생략한 채 애피타이저만으로 저녁을 먹은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그래서 전에도 여길 자주 찾았었다. 우선 시장 규모도 엄청 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사람사는 것 같았다. 바다에서 나는 것이라면 뭐든 다 있다는 말에 걸맞게 해산물이란 해산물은 모두 망라하고 있는 듯 했다. 짭쪼름한 바닷내음과 생선 비린내에 사람사는 냄새까지 더해져 묘하게 향수를 자극한다. 이래서 난 자갈치시장이 좋은가 보다.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갈치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바로 옆에서 치열한 삶을 지켜볼 수 있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 경상도 특유의 강하고 억센 억양을 듣곤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 난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는 꼭 싸우는 소리 같았다.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크던지 잔뜩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나에게 일종의 문화 충격이었다. 하지만 남다른 억척스러움과 강인한 생활력으로 가정을 일구고 자식들을 공부시킨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가 여기에 계셨다. 여전히 지나가는 아지매를 부르고 가격을 흥정하는 소리에 잠시 추억에 잠겨 본다. 그런 묘한 정취가 있기에 벽안의 외국인들도 가장 먼저 여기를 찾는 것이리라.

 

아침 시간이라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게들도 막 문을 열어 손님맞을 준비에 바빴다.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면 새로 신축한 7층짜리 건물이 자갈치시장 한 복판에 들어섰다는 것 아닐까 싶다. 갈매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그 건물은 잘 짓기는 했지만 옛스런 정취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내도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원래 생선가게가 많은 시장은 깔끔하게 유지하기 어려운데도 예전과 달리 엄청 깨끗해졌다. 건물 꼭대기엔 게스트하우스와 커피샵, 전망대도 있었다. 안벽에 배들이 일열로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열병식을 치루듯 나란히 늘어서 있는 모습이 퍽이나 이국적이었다. 이제 자갈치시장을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여기 오면 먹으려 했던 꼼장어구이는 또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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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에서 저녁을 먹으러 호텔을 나섰다. 시내로 나가려면 택시를 불러야 한다고 해서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걸어 나갔다. 예전에 시카고에서 먹어 봤던 우노(Uno)란 피자집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우노의 프랜차이즈 가게가 포틀랜드까지 손을 뻗힌 것이다. 우노 피자가 메인 주 고유의 음식은 아니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어 덥썩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문은 당연히 맥주 한 잔에 딥 디쉬(Deep Dish) 피자. 이곳 우노가 시카고에 비해 더 맛있었다고 말하긴 물론 어렵지만 역시 우노다운 진한 맛을 선사한다.

 

 

 

 

포틀랜드를 떠나기 앞서 올드 포트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해산물이 워낙 유명한 곳이라 커머셜 스트리트(Commercial Street)를 걸으며 눈에 띄는 식당을 눈여겨 보았다. 해산물로 유명한 식당이 꽤나 많았다. 몇 군데 시선을 끄는 곳이 있었지만 정작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앤디스 올드 포트 펍(Andy’s Old Port Pub)이란 조그만 선술집이었다. 우선 실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어부와 인어를 새긴 투박한 나무판도 좋았고, 라이브 뮤직을 공연했던 음악가들의 사진과 사인으로 도배한 벽면도 좋았다. 외부인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이나 뱃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았다. 해산물이 유명한 지역인만큼 샐러드와 랍스터 스튜를 시켰다. 맛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잠시 들른 뉴욕의 뉴왁 공항. 비싸고 맛없는 공항 음식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저녁을 해결해야 했다. 홍보 문구가 너무나 거창한 얼 오브 샌드위치(Earl of Sandwich)’에서 풀 몬태규(Full Montagu)를 시켰다. 얇게 썰어 익힌 소고기에 칠면조 고기와 체더 치즈, 상추, 토마토를 얹고 그 위에 머스타드 소스를 끼얹은 샌드위치가 나왔다. 맛은 역시 그저 그랬다. 패스트 푸드란 선입견 때문인지 그네들이 광고하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샌드위치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아마 사람 손맛이 끼어들 틈이 없는 매뉴얼화된 음식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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