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스코샤, 나아가 캐나다를 대표하는 역사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루이스버그 요새에 있는 시설을 둘러볼 시간이다. 1961년 들어 캐나다 정부는 과거 영국군에 의해 의도적으로 파괴된 유적을 고증을 거쳐 재건에 착수하였다. 요새에 있는 건물이나 거리, 정원 등을 모두 1740년대의 모습으로 복원하였고, 1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여 18세기 생활 방식을 재현하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셔브룩 빌리지(Sherbrooke Village)와 같이 여기도 옛 생활 방식을 둘러볼 수 있는 민속촌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서 방문객을 상대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거나 행사 내용을 설명하는 해설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프랑스 군인 복장을 하거나 대장장이, 빵을 구워 파는 사람, 생선장수, 레이스를 만드는 할머니, 세탁하는 여인 등 18세기 삶을 재현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어디를 가든 무료하지 않아 좋았다.

 

정문에 해당하는 도펭 게이트를 통과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정문을 지키는 위병이 어깨에 총을 메고는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막는다. 영국 스파이가 아니냐고 물으면 아니란 대답을 해야 안으로 들인다. 실소가 나오는 장면이지만 나름 재미도 있다. 요새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킹스 배스티언(King’s Bastion)부터 들렀다. 가장 큰 건물로 과거 500명에 이르던 프랑스 군인들이 생활하던 곳이다. 시간을 잘 맞추면 그 앞에서 군인들이 머스켓(Musket) 총을 발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민들이 살았던 정착촌의 모습은 여러 가지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 건물 또한 독특한 외관을 지니고 있었고 내부 인테리어나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마을엔 민병대가 총을 메고 순찰을 돌고 사교장에선 댄스 파티가 한창이며, 와인 저장고엔 오크 통이 보관되어 있었다. 요새를 빠져나올 즈음엔 군인 몇 명이 바다를 향해 대포를 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500여 명의 프랑스 군인들이 생활했던 곳으로 알려진 킹스 배스티언 건물

 

 

킹스 배스티언 앞에선 매일 정해진 시각에 머스켓 총을 발사하는 장면을 시연한다.

 

막사에선 총기를 정비하는 등 군인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착민이 살았던 마을을 돌며 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사교장에선 댄스 파티 장면을 재현하고 있었다.

 

와인 저장고

 

 

대포를 발사하는 장면도 방문객에겐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MingSugar 2020.06.10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비오는 밤이네요. 좋은밤 되세요:)

 

셔브룩 빌리지는 1860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약 60년의 세월에 걸친 노바 스코샤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촌이라 보면 된다. 옛 모습 그대로 공간을 복구하고 당시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해설을 하거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옛 생활상이 무척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건물 복구를 마치고 방문객에게 공개하고 있는 공간은 25채라 했지만 우리 눈에는 꽤나 다양해 보였다. 대장간이나 인쇄소, 목공실에선 실제 작업하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공방에선 도자기를 만들거나 직접 천을 짜기도 한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옛 복장을 하고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딜 가나 우리를 기다리는 해설사 역시 당시 복장이었다.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 가게나 약국, 구식 전화교환기 앞에 앉아 전화를 연결해주던 전화교환원, 빵을 구워서 맛이나 보라고 우리에게 권하는 할머니 등도 셔브룩 빌리지에 대한 인상을 아주 좋게 만들었다.

 

셔브룩 빌리지 사람들은 대부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해 당시 복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장간

 

 

인쇄소

 

 

목공소

 

도예 공방

 

 

베틀을 이용한 직조 공방

 

 

생필품을 취급하는 가게

 

 약국

 

기계식 계산기

 

 다리미

 

공구 전시실

 

 

전화교환원과 구식 전화기

 

 

학교와 도서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봉이아빠요리 2020.05.27 1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는 2012년도에 일 때문에 딱한번갔는데 이런곳도 있네요. 잘보고 구독하고갑니다.

  2. MingSugar 2020.05.28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3. 휘게라이프 Gwho 2020.05.28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휘게 출첵 완료요오~ !! >_<
    슬슬 더워지는 핫써머 핫핫써머한 여름이 다가오네요 .. ㅠㅠ
    오늘도 열심히 포스팅해 주시는 꾸준함 .. 잘보고 가요~ :-)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힘내보아요~~ ㅎㅎ

 

모처럼 집에서 맞은 생일을 기념해 집사람과 둘이서 피트 호수(Pitt Lake)로 가는 크루즈를 타기로 했다. 한 사람에 100불 가까운 금액을 내야 했다. 하긴 8시간 운행에 점심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피트 호수 끝까지 들어가는 크루즈 여행은 오래 전부터 벼르던 일이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성사가 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골든 이어스 산(Golden Ears Mountain) 아래에 있는 피트 호수를 수없이 찾아가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호수 끝까지 가보지는 못 했다. 보트를 타지 않으면 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풍경이 숨어 있을지 궁금증만 가지고 있었다. 네이티브(Native)란 이름을 가진 패들 보트(Paddle Boat)에 올랐다. 원래 피트 호수는 작은 유람선이 다녔는데 기관 고장으로 패들 보트가 대신 운행을 한다고 했다.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을 오르내리는 패들 보트가 운치가 있어 언제 타나 했는데 운이 좋았다. 뉴 웨스트민스터(New Westminster) 선착장에서 오전 9시에 정확히 배가 출발했다.

 

프레이저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강변을 자주 산책하곤 했음에도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좀 낯이 설었다. 패툴로 브리지(Pattullo Bridge)를 통과하고 벌목한 목재를 보관하는 곳도 지났다. 의외로 지저분한 곳이 많았다. 프레이저 강의 지류인 피트 강(Pitt River)으로 들어섰다. 피트 브리지를 지나면서야 풍경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하늘에 구름이 많긴 했지만 우리 눈 앞에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강을 따라 둑방길을 걸었던 적이 너무나 많아 풍경 대부분이 눈에 익었다. 강이 끝나고 호수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그랜트 내로우즈(Grant Narrows)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산악 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골든 이어스 산은 검은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배가 호수로 진입해 속도를 올리자, 그 동안 둑방길에서 보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모습을 드러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배에서 간단하게 부페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빵과 햄, 그리고 야채 샐러드가 전부였다. 음식 종류도 많지 않았고 양도 적어 성에 차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점심이 너무 부실해 배에서 내릴 때는 허기가 져서 혼났다. 배는 계속 달려 호수 끝자락에 닿았다. 라이킨(Lichen)이라 부르는 녹색 지의류가 바위에서 자라고 있었고, 그 옆에는 원주민들이 그렸다는 상형 문자(Pictograph)가 있었다. 누가, 언제 그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폭포를 둘러보고는 배가 방향을 돌렸다. 이제 선착장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미 오후 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오전에 올라온 코스를 되짚어 내려오는데 4시간이 걸렸으니 꼬박 8시간이 지나서야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좀 지루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소망 하나를 이룬 셈이라 마음은 개운했지만, 그 돈을 내고 다시 배를 타라면 아무래도 손사래를 치지 않을까 싶다.

 

 

 

프레이저 강을 무대로 활동하는 패들 보트, 네이티브 호에 올랐다. 배가 움직이는 내내 해설사의 설명이 뒤따랐다.

 

 

몇 개의 다리를 통과했다. 배는 프레이저 강 상류에 있는 그랜트 내로우즈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

 

 

 

 

피트 호수로 들어서면서 풍경이 한 순간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이 많긴 했지만 산악 지형을 배경으로 한 피트 호수의 진면목을 가릴 순 없었다.

 

 

부페식으로 나온 음식이 너무 형편없었다. 양도 적어 배가 고파 혼이 났다.

 

 

호수 끝자락에서 만난 바위엔 라이킨이란 지의류가 그린 그림과 원주민들이 그렸다는 상형 문자가 있었다.

 

조그만 폭포를 마지막으로 보고는 배는 방향을 돌려 하류로 향했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날씨가 점점 맑아졌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골든 이어스 정상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8시간 운행을 한 끝에 뉴 웨스트민스터 선착장으로 돌아와 배에서 내렸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문moon 2017.01.12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박해보이는 크루즈여행인데 가격이 비싸네요.
    그래도 생신기념으로 다녀오셨으니
    추억 한자락은 쌓았네요. ^^

  2. justin 2017.04.06 14: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뜻 보기에 밀포드 트랙 끝나고 보트를 타고 봤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피트 호수는 정말 알려지지 않은 보석같습니다! 그래도 예상한 것보다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다시 또 타게끔 만들어야 장사가 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