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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28 [브리티시 컬럼비아] 골드 컨트리 ④ (2)
  2. 2015.02.26 매닝 주립공원
  3. 2015.02.09 매닝 주립공원 (2)
  4. 2014.01.25 3번 하이웨이를 달리다 (8)



애쉬크로프트를 빠져나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남하를 시작했다. 프레이저 강과 톰슨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리튼(Lytton)이 위치하고 있었다. 리튼 또한 카리부 골드러시의 중요한 거점 도시였고, 카리부 왜곤 로드와 캐나다 횡단 열차,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가 지나는 교통요충지였다. 하지만 1987년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가 생겨나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현저히 줄었다. 결국 그 중요성이 점점 떨어지며 퇴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하겠다. 이제 프레이저 강을 따라 남으로 달린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선 가장 긴 프레이저 강은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발원해 1,375km를 달린 후 밴쿠버에서 태평양으로 흘러든다. 캐나다에선 대륙분수령 서쪽으로 흐르는 중요한 수계 가운데 하나다. 1808년 최초로 이 강을 탐사한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로부터 이름을 땄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운전하는데 오른쪽으로 프레이저 캐니언(Fraser Canyon)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헬스 게이트(Hell’s Gate)에 차를 세웠다. 에어트램이 운행하지 않아 강까지 걸어 내려갔다. 여긴 강폭이 좁아지면서 바위 사이로 급류가 흐르는 곳인데, 이 강을 탐사한 보고서에 묘사된 표현을 그대로 지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예일(Yale) 또한 골드러시에 융성했던 마을이다. 헬스 게이트란 존재 때문에 예일 위로는 배가 올라갈 수가 없어 밴쿠버에서 싣고 온 인력과 물자를 예일에 부려야 했다. 그 때문에 바커빌(Barkerville)로 가는 카리부 왜곤 로드는 예일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한때 15,000명이 북적거리던 마을이 이젠 200명도 안 되는 시골마을로 변했다. 박물관과 교회가 있는 히스토릭 사이트를 들렀건만 시즌이 끝나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예일에서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호프(Hope)와 해리슨 호수(Harrison Lake)에도 잠시 들렀다.






프레이저 강과 톰슨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리튼은 아주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헬스 게이트에 도착하기 직전, 도롯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프레이저 캐니언을 내려다보았다.




헬스 게이트는 바위 사이로 격류가 흐르는 지역이라 지옥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골드러시 당시의 영화는 히스토릭 사이트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예일



프레이저 캐니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호프에선 로터리 센테니얼 공원(Rotary Centennial Park)을 돌아보았다.




해리슨 핫 스프링스(Harrison Hot Springs)에 들러 해리슨 호숫가를 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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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15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스게이트는 이름만 들어도 뭔가 겁이 나는 곳이면서 어떤 곳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한거같아요~ 작명을 잘 했습니다!

    • 보리올 2018.01.15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는 이곳을 통과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만 직접 보니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더라. 지명에 좀 과장이 섞이지 않았나 싶다.

 

고국에서 캐나다로 잠시 출장 온 후배 김은광에게 캐나다 설산 산행을 소개하고 싶었다. 이 친구는 고산 원정에 북극까지 다녀온 적이 있어 설산이야 지긋지긋하겠지만 그래도 그것을 가장 좋아할 것 같았다. 함께 가겠다는 밴쿠버 산꾼들 몇 명이 합류해 매닝 주립공원(Manning Provincial Park)을 찾았다. 첫날은 스노슈잉만 하고 텐트에서 하루를 묵고, 그 다음날은 설산 산행을 하기로 한 것이다. 겨울철에도 문을 여는 론 덕(Lone Duck) 캠핑장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였다.

 

밴쿠버에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다가 호프(Hope)에서 3번 하이웨이로 갈아탔다. 세 시간 운전 끝에 매닝 주립공원에 도착했다. 바로 스노슈잉 채비를 갖추고 라이트닝(Lightning) 호수로 들어섰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호수를 걷는 재미는 겨울철에나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산을 오르는 것과는 달리 오르내림은 거의 없지만 스노슈즈를 신고 발목까지 빠지는 눈 위를 걷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다. 라이트닝 호수를 한 바퀴 도는 9km 거리의 루프 트레일(Loop Trail)을 따랐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굳이 이 트레일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가 직접 길을 만들며 마음대로 다닐 수 있어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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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주립공원(Manning Provincial Park)은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220km 가량 떨어져 있다. 호프(Hope)에서 3번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나서도 한 시간을 더 달렸던 것 같다. 밴쿠버에서 세 시간 가까이 운전해야 닿을 수 있는 거리라 낮이 짧은 겨울철이면 당일로 다녀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눈 위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공원 내에서 스노슈잉(Snowshoeing)을 하기로 했다. 매닝 주립공원은 사시사철 각종 아웃도어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그만 스키장도 하나 있다.

 

이 공원 안에 있는 산악 지형은 케스케이드 산맥(Cascade Mountains)에 속하는 관계로 2,000m가 넘는 고봉도 꽤 있다. 또 하나 매닝 주립공원의 특징이라 하면, 북미의 장거리 트레일 가운데 하나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의 북쪽 기점이 바로 여기라는 점이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있는 남쪽 기점을 출발해 PCT를 종주하는 장거리 하이커들은 이곳 매닝 주립공원에서 종주를 마무리한다. 대부분 하이커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기념비에서 대장정을 마치지만, 이 매닝 주립공원에도 13km 길이의 PCT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론덕(Lone Duck)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베이스를 차렸다. 눈을 발로 밟아 충분히 다진 후에 텐트 두 동을 쳐놓으니 훌륭한 잠자리가 준비된 것이다. 라이트닝 호수(Lightning Lake)로 나갔다. 배낭도 메지 않고 간편한 복장으로 스노슈잉에 나선 것이다. 라이트닝 호수를 한 바퀴 돌면 9km를 걸어야 하지만 우리는 호수를 가로질러 갔다. 겨울이 아니면 언제 우리가 호수 위를 마음껏 걸을 수 있겠는가. 밤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쉘터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난로에 장작을 때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체험을 하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으리라. 아침이 밝자, 시밀카민(Similkameen) 트레일을 경유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었다. 어느 누구도 밟지 않은 신설 위에 우리 발자국을 내며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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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스터빅샷 2015.02.09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에 곰 안나와요? ㅎㄷㄷ 춥고 무서울것 같아요 ㅠ

    • 보리올 2015.02.09 1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눈이 오는 겨울엔 곰도 푹 잠을 자야죠. 동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여름보다 안전합니다. 추위야 어쩔 수 없지만 그것도 낭만으로 극복해야겠죠.

 

캐나다 로키를 가고 올 때는 주로 1번 하이웨이, 즉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 Canada Highway)를 이용한다. 한데 이번 겨울에 로키를 갔다가 오랜만에 3번 하이웨이를 타고 밴쿠버로 돌아왔다. 함께 갔던 일행들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운치가 남다른 3번 하이웨이를 타고 가자고 권했기 때문이다. 일행 중 한 분은 예전에 크랜브룩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그곳을 잠시라도 둘러보고 싶어했다. 전에 이 하이웨이를 몇 번 타긴 했지만 길이 구불구불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나는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었다. 3번 하이웨이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호프(Hope)와 알버타 주 메디신 해트(Medicine Hat)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로 그 길이가 1,161km에 이른다. 두 개 주의 남부 지역을 동서로 관통해 달리는데 미국 국경과 거의  나란히 달린다.  

 

우리는 캐나다 로키의 래디엄 핫 스프링스(Radium Hot Springs)를 출발해 95번 하이웨이를 달려 크랜브룩(Cranbrook)에서 3번 하이웨이를 만났다. 그러니 실제 거리는 크랜브룩에서 호프까지 700km를 달린 것이다. 이 구간에 몇 개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예외없이 눈이 쌓여 운전에 지장이 많았고 시간도 상당히 많이 걸렸다. 아침 7시에 출발해 처음 차를 세운 곳은 크랜브룩이었다.  먼저 쿠트니 로스팅 컴패니(Kootenay Roasting Company)라는 커피 전문점을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여기서 직접 로스팅하여 다른 지역까지 공급을 한다고 했다.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커피가 미지근해서 맛이 좀 떨어졌다.

 

 

 

 

 

크레스톤(Creston)에서 주유를 하고 다른 분에게  운전을 부탁했다. 벌써 네 시간 넘게 운전을 했더니 졸음이 쏟아졌다. 잠시 눈을 붙였더니 그 사이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차는 쿠트니 패스(Kootenay Pass)를 포함해 세 개의 커다란 고개를 넘어야 했다. 크레스톤과 살모(Salmo) 사이에 있는 쿠트니 패스는 해발 1,775m로 한 때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패스이기도 했다. 지금은 다른 곳에 그 명예를 양보한 상태다. 어젯밤에 내린 눈을 치운다고 제설차가 눈을 옆으로 걷어내며 우리 곁을 지나간다. 밤새 내린 눈이 길가 나무에 앉아 눈꽃을 피웠다. 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에겐 긴장의 연속이었을 구간이었다. 나는 모처럼 조수석에 앉아 차장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3시간 뒤에 내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랜드 포크스(Grand Forks)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두코보(Doukhobor)의 전통 음식인 보르스치(Borscht)를 먹기 위해 일부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두코보는 러시아 평화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BC주에선 이 지역에 많이 정착했다고 한다. 육식을 하지 않던 그들이 만든 야채 수프가 바로 보르스치였다. 붉은 비트(beet)를 많이 넣어 수프가 빨간 색을 띈다. 수프 한 그릇에 버터를 바른 두꺼운 빵 두 조각이 나왔다. 이것이 전부였는데 가격은 그리 싸지 않았다. 디저트로 피라히(Pyrahi)라는 타트를 시켰다. 이것도 두코보의 전통 음식이라 했다. 속을 콩이나 코티지 치즈, 감자로 채우고 그 위에 버터나 사워 크림을 발라 먹는다. 우리는 치즈를 넣은 피라히를 시켰다. 치즈 냄새가 강해 좀 느끼한 맛을 풍겼다.

 

 

 

 

시 차를 몰아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의 오소유스(Osoyoos)에 닿았다. 사막 지형에 포도원을 개발해 와인너리가 많이 들어선 곳이다. 오소유스를 내려다 보는 고개 위에서 일몰을 맞았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렸는데 여기는 구름 사이로 햇빛이 든다. 산자락 위로 펼쳐진 구름이 석양과 어울려 장관이었다.  어두워진 도로를 달려 매닝(Manning) 주립공원과 호프를 지났다. 3번 하이웨이는 호프에서 1번 하이웨이를 만나면서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래디엄 핫 스프링스에서 여기까지 거의 14시간이 걸렸다. 무척 긴 하루였다. 밴쿠버 지역은 빗방울이 굵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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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1.27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번 하이웨이를 달려본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글을 읽어보니까 요전에 오소유수 캠핑 갔다왔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저도 짧게나마 3번 하이웨이를 달려본걸로 되겠죠? 다음에 여유가 돼면 저도 여름에 3번 하이웨이를 타고 록키를 가봐야겠어요.

    • 보리올 2014.01.27 0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3번 하이웨이는 진짜 여유가 있을 때나 낮이 긴 한여름에 가면 좋을 거야. 시간이 엄청 걸리거든. 여기서 워터튼 호수 국립공원을 바로 간다면 이 하이웨이를 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고.

  2. 설록차 2014.01.27 0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롱~~롱 드라이브, 눈길을 걷고 또 걷고...14시간 귀가길 드라이브..철인 3종 경기에 나서도 될 체력이십니다...
    눈내린 길을 운전하기 어려우셨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저는 부럽기만 합니다...
    오소유스가 어서오세요로 읽히는데요...ㅎㅎ

    • 보리올 2014.01.27 0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전으로만 하루를 보낸 날이었지요. 그래도 지나는 마을을 돌아보며 눈은 즐거웠던 하루였답니다. 그런데 글과 사진을 참으로 정성껏 보시는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저도 남의 글은 건성으로 읽는 경우가 많거든요. 오소유스를 '어서오세요'로 읽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즐거운 발견이네요.

    • 설록차 2014.01.27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읽는건 잠깐이에요...정성스럽게 쓴 글이면 찬찬히 보게되고 아님 저도 대충 쓱 훍어보고 말아요...오늘은 Auckland Day여서 휴일이라 넉넉한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 보리올 2014.01.27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하는 사람의 고충을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돈 나오는 일도 아닌데 뭐 하러 그리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먼 후일의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오늘의 고생을 잊는답니다.

  3. 권선호 2014.02.13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시간 운전도 대단하고..
    산악지형이라 눈이 많이 올텐데 그 긴거리를 제설하는 것도 대단하네..
    다행히 기온이 낮지않아 바로 녹는 편인가보이..
    수고하셨네..
    로키의 겨울 바람을 쐬었으니 행복한 산꾼이네..

    • 보리올 2014.02.13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네같은 21세기 낭만파가 이 설경을 봐야 시가 한 수 나오던, 시조가 한 수 나오던 할텐데 나는 너무 밍밍한 것 같아. 그래도 난 행복한 사람이란 것은 부인할 수 없지. 부러워도 어쩔 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