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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다 - 밴쿠버

[밴쿠버 산행] 플랫아이언 피크

 

 

오랜만에 코퀴할라(Coquihalla) 지역에 있는 산을 찾았다. 호프(Hope)에서 메리트(Merritt) 쪽으로 코퀴할라 하이웨이라 불리는 5번 하이웨이를 달리다 보면 우리 눈 앞에 독특한 모양을 한 바위산이 나타난다. 히말라야 고산 지역에 사는 야크 이름을 붙인 야크 피크(Yak Peak, 2039m). 217번 출구에서 빠져나와 좁키오스 리지 전망대(Zopkios Ridge Lookout)에 주차를 했다. 지하차도로 하이웨이를 건너 산행을 시작했다. 시점이 5월 말인데도 산행 기점부터 눈이 쌓여 있어 스노슈즈를 신어야 했다. 처음부터 꽤 가파른 산길이 우리를 기다렸다. 프랫아이언 피크(Flatiron Peak, 1898m)까진 왕복 10.5km에 등반고도 855m, 소요시간은 5~6시간을 잡는다.

 

코로나-19로 트레일을 폐쇄한 곳이 많았지만 다행히 여긴 그런 규제가 없었다. 경사가 급한 곳이라 땀 깨나 흘리며 고도를 높였다. 허벅지, 종아리 근육이 오랜만의 산행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고도를 높일수록 보스턴 바 크릭(Boston Bar Creek) 건너편에 있는 니들 피크(Needle Peak, 2095m)와 하이웨이 주변에 포진한 봉우리들은 구름 속에 자취를 감췄다. 차가운 구름을 뚫고 계속 능선을 올랐다. 여기저기 눈에 파묻힌 나무들이 유령처럼 서있고, 어떤 나무는 가지에 상고대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니들 피크와 플랫아이언 피크로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누군가 여기서 돌아서자고 제안을 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들 그러자고 했다. 몸이 힘들기도 했지만 프랫아이언 피크도 구름에 가려 정상에 오르는 의미가 반감되었기 때문이었다.

 

코퀴할라 하이웨이를 빠져나와 주차를 하고는 야크 피크부터 눈에 담았다.

 

스노슈즈를 신고 겨우내 쌓여 있던 눈 위를 걸어 산행을 시작했다.

 

보스턴 바 크릭 건너편에 있는 니들 피크도 구름에 모습을 감췄다.

 

힘들게 리지에 오르자, 그 뒤로 하이웨이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꾸준히 걸어 화강암 암반이 펼쳐진 지역까지 올랐으나 시야가 트이진 않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나무들이 고산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추위도 만만치 않았지만 구름에 시야가 가리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니들 피크와 플랫아이언 피크로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 도착해 눈 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잠시 구름이 걷히는 경우엔 이런 겨울 풍경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하산길에 나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