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2.20 [캐나다 BC 로드트립 ④] 스쿼미시 & 밴쿠버
  2. 2014.04.21 부가부 주립공원 (8)
  3. 2013.11.16 스타와무스 칩(Stawamus Chief) (2)

 

씨투스카이 하이웨이(Sea to Sky Highway)를 타고 밴쿠버(Vancouver)로 가는 마지막 여정이 남았다. 이제 BC주 관광청의 하이킹 팸투어도 곧 끝이 난다. 휘슬러에서 밴쿠버에 이르는 길이야 너무 많이 다닌 탓에 눈을 감고도 운전할 정도였다. 스쿼미시(Squamish)에 닿기 전에 탄타루스 전망대(Tantalus Lookout)에서 잠시 쉬었다. 계곡 건너편에 길게 자리잡은 탄타루스 연봉을 감상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탄타루스 연봉은 알래스카에서 밴쿠버로 뻗은 해안산맥의 한 지류에 속한다. 하이웨이 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이렇게 가까이 설산을 바라볼 수 있다니 일행들이 꽤 놀라는 눈치였다. 스쿼미시를 통과해 스타와무스 칩(Stawamus Chief) 아래에 섰다. 수직으로 450m에 이르는 거벽을 올려다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이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 덩어리라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가끔 원정대가 오는 곳이다. 거벽 아래로 다가가 현지 젊은이들이 볼더링하는 모습도 잠시 지켜보았다.

 

호수처럼 잔잔한 하우 사운드를 오른쪽에 두고 밴쿠버로 들어섰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밴쿠버에서 어느 곳을 보여줄까 하다가 내 임의로 서너 곳을 정했다. 홀슈 베이로 빠져 나가 화이트클리프(Whytecliff) 공원으로 향했다. 바다 풍경을 눈에 담기 좋아 자주 오는 곳이다. 자갈밭을 따라 조그만 바위섬을 올랐다. 해변에서 스킨 스쿠버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웨스트 밴쿠버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공원(Lighthouse Park)과 노스 밴쿠버의 린 캐니언(Lynn Canyon)도 들렀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빼곡한 곳으로 산책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바위에 세워진 등대도, 린 캐니언에 놓인 출렁다리도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마지막 방점은 밴쿠버 도심에 있는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에서 찍었다. 시민들 사랑을 듬뿍 받는 곳으로 나무도 빼곡하지만 바다에 면해 있어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 짝이 없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각이라 씨월을 걷지는 못 하고 차로 한 바퀴 돌았다.

 

 

탄타루스 연봉에 속한 봉우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탄타루스 전망대

 

 

 

스타와무스 칩 아래에 있는 볼더링 현장을 잠시 들렀다.

 

 

 

화이트클리프 공원은 밴쿠버 스킨 스쿠버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화이트클리프 공원에는 하얀 바위로 이루어진 조그만 섬이 있어 걸어 오를 수 있다.

 

 

웨스트 밴쿠버의 라이트하우스 공원은 나무숲뿐만 아니라 바닷가를 거닐기에도 좋다.

 

 

노스 밴쿠버의 린 캐니언 공원엔 맑은 물이 흐르는 협곡이 있고, 협곡 50m 위엔 출렁다리가 놓여 있다.

 

 

 

 

뉴욕에 센트럴 공원이 있다면 밴쿠버엔 스탠리 공원이 있다고 할 정도로 스탠리 공원은 밴쿠버의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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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부(Bugaboo)는 엄청난 바위산을 지칭한다. 클라이머들의 가슴을 들끓게 만드는 거대한 암벽들이 있는 곳이라 북미에선 요세미티와 버금간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접근성에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젓하게 등반을 원하는 바위꾼들이 가끔 찾는 곳이다. <일요다큐 산> 촬영에 앞서 사전 답사를 한답시고 소문으로나 들었던 곳을 내 발로 직접 걷게 되었으니 그 감격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부가부 주립공원은 현지에선 바가부라 불리는데, 우리에겐 이미 부가부란 지명으로 알려진 곳이라 여기서도 부가부라 적는다.   

 

부가부는 컬럼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로키 산맥과 마주보고 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 로키 산맥에 속하진 않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주요 산맥 중에 하나인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에 속해 있다. 석회암으로 구성된 로키산맥과는 달리 부가부는 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가부(3,176m), 스노패치(3,063m), 하우저(3,398m), 피젼(3,124m) 등 해발 3,000m가 넘는 침봉들이 즐비한 까닭에 전세계 클라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원정대를 꾸려 여기를 찾을 정도이니 가히 클라이머들의 메카라 부를만했다.

 

침봉들이 모여 있는 언저리에 콘래드 케인(Conrad Kain) 산장이 있다. 우리의 부가부 산행 목적지였다. 주차장에서 산장까지는 5km 거리에 등반고도는 720m. 배낭의 무게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 차를 세우고 그 주위를 철망으로 감싸야 했다. 여기 서식하는 다람쥐들이 고무 배관이나 바퀴를 갉아 먹기 때문이다. 개울을 따라 평탄한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경사가 가팔라졌다. 숲길을 벗어나면 하늘이 열리며 시야가 탁 트인다. 하얀 빙하와 시커먼 침봉들이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그 중에서 부가부 빙하에 둘러싸인 하운드스 투스(Hound’s Tooth)가 단연 압권이었다. ‘사냥개의 이빨이란 별난 이름을 가진만큼 그 생김새도 독특하게 생겼다.

 

가끔 로프가 매어진 벼랑길을 걷기도 하고 때론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도 했다. 발걸음만 조심하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해발 2,230m의 높이에 있는 산장에 도착해 오르막을 멈추었다. 헬리콥터가 산장으로 뭔가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가픈 숨을 진정시키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파노라마 풍경이 대단했다. 멀리 로키 산맥의 연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는 오늘날 부가부의 명성을 있게 한 침봉 몇 개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그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새어 나왔다. 역시 부가부다웠다. 날씨까지 맑아 산장을 내려서는 우리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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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4.22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포터로 열심히 활약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마 제가 등산하면서 가장 큰 배낭을 짊어지고 올라갔다가 내려온 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 보리올 2014.04.22 1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거운 등짐을 지고 뒤쫓아 오느라 고생이 많았지. 그 덕분에 우린 쉽게 촬영을 마쳤고. 나중엔 다 아름다운 추억이란다.

  2. 설록차 2014.04.2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 덮힌 산도 좋지만 푸릇푸릇 나무가 보이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산이 살아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 보리올 2014.04.25 0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 초목이 우거진 것이 아무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산 본연의 모습이겠지요. 안타깝게도 푸른 색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일 년에 반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눈에 덮혀 있다 보면 됩니다.

    • 설록차 2015.05.17 0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랫대(?)에 매달아 놓은 배낭..철망으로 바퀴를 감싼 자동차..재미있습니다...
      산장에서 보는 경치, 진짜 멋질 것 같아요...

    • 보리올 2015.05.18 05: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빨랫대에 매달아 놓은 배낭이라뇨? 어디에 빨랫대가 있고 배낭이 있는지 한참을 찾았지만 실패했습니다. 혹시 헬기가 끌고 가는 포대를 말씀하시는지요?

    • 설록차 2015.05.18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4/5/21 포스팅 하신 '부가부 주립공원'14 번째 사진에서 봤는데요...산동물이 장난치지 못하게 배낭을 매달아 둔다고 생각했습니다만...아닌가 봐요..

    • 보리올 2015.05.18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다른 포스팅에 있는 사진을 말씀하셨군요. 전 여기에 그런 사진이 있는 줄 알았죠. 야영장에 배낭을 보관하는 것은 통상 베어 폴(Bear Pole)이라 해서 곰의 팔이 닿지 않는 3m 정도 높이로 배낭을 매다는데 이건 너무 낮아 용처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가면 물어보도록 하지요.

 

스쿼미시(Squamish)에 있는 스타와무스 칩은  예전부터 바위를 즐기는 클라이머들이 자주 찾던 곳이다. 이 거대한 바위덩어리는 스쿼미시를 지나다 보면 그 유별난 생김새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화강암 덩어리라는 사실을 떠나 그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 보기만 해도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게 된다. 1997년에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바위 산은 해발 700m의 높이에 450m의 수직 암벽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원정대가 올 정도로 전세계 클라이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우리는 바위 뒤로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른다. 산행 기점에 있는 게시판의 지도를 짚어가며 남봉(South Peak)과 중앙봉(Center Peak)을 거쳐 정상인 북봉(North Peak)까지 오르는 코스로 길을 잡았다. 보통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왕복 11km 6시간 남짓. 높이는 남봉이 610m, 중앙봉 655m, 그리고 북봉이 702m. 주변에 있는 산들에 비해 해발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해발 제로(zero)에서 시작하는 산행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할 높이는 만만치 않다.

 

눈 녹은 물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흐르는 올리슨 계곡(Oleson Creek)을 따라 오른다.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다리 근육이 팽팽히 긴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 계단도 많이 만난다. 남봉과 북봉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갈림길에서 잠시 땀을 훔쳤다. 엄청난 바위 덩어리를 뒤로 돌아 오른다고 작은 바위까지 피할 수 있겠는가. 가끔은 네 발로 엉금엉금 바위를 기어올라야 했다. 다행히 위험한 구간에는 철제 사다리가 놓여 있고, 볼트로 바위에 고정한 체인도 설치되어 있었다.

 

남봉은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남봉까지만 올라도 스타와무스가 주는 보상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로 눈 앞에 호수처럼 자리잡은 하우 사운드(Howe Sound)와 그 뒤에 병풍을 친 탄탈루스(Tantalus) 연봉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넓은 계곡 끝자락에 자리잡은 스쿼미시가 내려다 보이고, 흰 눈을 뒤집어쓴 설봉들이 그 뒤에서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말 눈이 시원한 풍경이다.

 

정상인 북봉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 쉬운 코스도 있지만, 중앙봉을 경유해 능선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우리도 능선을 탔다. 실제 북봉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중앙봉에서 북봉으로 이어진 능선에 쌓인 눈 위에도 앞서간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다. 눈 위에 새로운 발자국을 내며 오른 북봉 정상. 조망은 남봉과 또 다른 맛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좀 더 높은 만큼 경관도 뛰어나 보였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벼랑 끝에서 그 유명한 암벽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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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1.16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사진을 10년만 빨리 봤더라면 ~~ 에그~ 그저 마음만 산으로 달려갑니다 ㅠㅠ

  2. 보리올 2013.11.16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말씀은 캐나다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좀더 일찍 보셨더라면 캐나다 인구가 몇 명은 늘었을 것이란 의미죠? 개인적으론 무척 영광스런 말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