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8.23 [캐나다 로키]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 ① (4)
  2. 2013.10.16 [네팔] 카트만두 (4)
  3. 2013.06.26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 – 1 (2)
  4. 2013.05.04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 1

 

 

마운트 아시니보인 주립공원(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에서 백패킹의 메카로 통한다. 그만큼 많이 알려졌다는 이야긴 역으로 뛰어난 산악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해발 3,618m의 아시니보인 산은 캐나다 로키 관광 중심지인 밴프(Banff)에서 남서쪽으로 48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밴프가 있는 알버타 주가 아니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속한다. 캐나다 로키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 피라미드 형상이 알프스의 마터호른(Matterhorn)을 닮았다고 해서 캐나다 로키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유럽이나 미국 관광객을 유치하길 원했던 캐나다 태평양 철도회사(CPR)는 마터호른을 초등한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를 불러 아시니보인 초등을 시도했지만 전성기를 지난 윔퍼는 결국 등반에 실패하고 말았다. 같은 해인 19019월 제임스 우트럼(James Outram)이 초등에 성공했다.

 

밴쿠버 산악계 대모를 모시고 45일의 일정으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다녀왔다. 산행 경험이 무척 많은 분이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고단한 이민 생활 초기에 캐나다인이 주축인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루트를 익히고 산행 경험을 쌓아 밴쿠버 한인 산우회를 창립했고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밴쿠버에 수십 개의 한인 산행 모임이 있는 것도 모두 여기서 가지를 쳤다고 보면 된다. 언젠가 내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고 하니 무턱대고 따라오셨다. 무릎이 성치 않은 것을 숨기고 말이다. 고소에서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곤 귀국해서 바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던 차에,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재활 훈련을 준비했다. 트레일 상태나 난이도, 배낭 무게를 감안해 단계별로 코스를 고르고 매주 산행을 한 끝에 1년 뒤에는 10kg 무게를 지고 여섯 시간을 걷는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 덕에 재활 훈련을 총결산하는 의미로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에 도전한 것이다.

 

캔모어에서 차를 몰아 마운트 샤크(Mount Shark) 트레일 기점에 도착했다. 50분이 걸렸다. 아시니보인 패스를 넘어 마곡 호수에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트레일 기점이 해발 1,768m고 마곡 호수가 2,165m에 있으니 고도 차이는 크지 않다. 배낭 무게만 버틸 수 있다면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니란 의미다. 스프레이 밸리(Spray Valley) 주립공원의 넓직한 트레일을 지났다.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다. 곧 밴프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브라이언트 크릭 트레일(Bryant Creek Trail)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렸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이었다. 겨울잠을 준비해야 하는 곰들이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가 9월이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배낭에서 베어 스프레이를 꺼내 옆구리에 매달았다. 첫날은 13.3Km를 걸어 마블 호수(Marvel Lake)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다.

 

캔모어에서 742번 비포장 도로(스미스 도리언/스프레이 트레일)를 타고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으로 향했다.

 

 

카나나스키스 지역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을 지났다. 스프레이 호수와 그 뒤에 자리잡은 바위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에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시작했다.

 

 

처음엔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 안에 있는 트레일을 걸었다. 해발 2,909m의 콘 마운틴(Cone Mountain)이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가 연이어 나타났고,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도 나왔다.

 

 

밴프 국립공원에 속한 암봉들이 맨살을 드러낸 채 우리를 맞았다.

 

 

능이버섯 등 다양한 식생들이 지표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원 지역에서 무단 채취는 벌금이 세다.

 

밴프 국립공원 안에 설치된 이정표는 요란하지 않아 좋다. 캠핑장을 찾아 마블 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블 호수 캠핑장. 베어폴(Bear Pole)이 마련되어 있어 음식은 여기에 매달아야 한다.

 

 

 

마블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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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크와콩나무 2019.08.2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 이지쿸 easyKooK 2019.08.28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집니다 웰페이퍼급!

 

히말라야 트레킹 때문에 제법 자주 찾게 되는 카트만두. 사람 정신을 쏙 빼놓는 그 특유의 소란스러움에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나도 카트만두에 상당한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이런 여행지에 어느 정도 관록이 붙었다는 반증이리라. 하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호기심이 많이 줄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카트만두 거리를 거닐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경우나 카메라를 들이대는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이러다가 네팔에서 아주 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카트만두 전역을 뒤덮은 시끄러운 경음기 소리는 여전했다. 카트만두에 다시 온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의미로 듣기로 했다. 길거리에 꾸그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소일하는 베짱이들도 변함이 없었다. 길가에 세워진 빨간 우체통, 아이를 씻기는 엄마의 손길, 어느 뒷골목에 자리잡은 만두집, 벌거숭이 속살을 드러낸 돼지 한 마리와 정육점까지도 정겨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 이런 것들이 다 모여서 카트만두를 만들겠지! 이 모두가 정겹다 느껴지면 난 이제 영락없이 네팔병에 걸린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저녁을 먹기 위해 보전 그리허(Bhojan Griha)로 갔다. 처음 카트만두를 찾은 사람들에게 네팔의 전통 음식 달밧과 네팔 전통춤을 소개하기 좋은 곳이다. 이 식당은 외국인들을 위한 네팔 고급 식당에 속한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남녀 무용수들이 들어와 네팔 여러 부족의 전통춤을 춘다. 공연 후반부에는 손님들을 불러내 함께 춤추는 시간도 갖는다. 이 식당의 자랑거리인 사람 키 높이에서 따라주는 럭시 한 잔이 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팁을 좀 얹어주면 거의 무한정 럭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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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_Rin 2013.10.16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보고싶은 나라중에 하나예요~~

  2. 보리올 2013.10.16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시간이 되면 네팔, 카트만두 꼭 다녀오십시요. 시끌법적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 정겹습니다. 님의 블로그에 있는 '서촌산책'을 읽었는데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정겨움이 느껴지더군요. 네팔에서도 그런 소재를 많이 발견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3. 우리마을한의사 2013.10.16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카트만두 한번다녀봤는데 아직 내성이 안생겼더라구요.... 그래도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포카라 카투만두 다시가고싶네요!

  4. 보리올 2013.10.16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차례 네팔을 다녀오셨으면 아직 내성이 생기긴 좀 이르다 봅니다. 그래도 네팔이 매력적이라 하시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드라마 속의 한의학 상식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트만두 야크 앤 예티(Yak & Yetti) 호텔이 새벽부터 부산스러워졌다. 우리 일행이 루크라(Lukra)로 가는 오전 6 3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부터 설쳤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침낭과 막걸리>라는 모임 아래 뭉친 산꾼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대장으로 40여 명의 산사람들이 매달 비박을 하며 우의를 다지다가 이렇게 EBC 트레킹까지 나선 것이다. 2002년에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모태가 되었다.

 

이번 트레킹에는 우리 나라 산악계를 대표하는 박영석 대장이 참가해서 의미를 더했다. 솔직히 꽤나 신경 쓰이는 거물이긴 하지만 우리의 백두대간 종주에도 자주 얼굴을 내밀어 서로 흉허물이 없는 사이였다. 박 대장은 이번 트레킹에 좀 무거운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지난 5월에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겠다고 도전했다가 산화한 두 명의 후배, 오희준과 이현조를 기리는 추모탑을 세우기 위해 동판을 만들어 우리 EBC 트레킹에 동참한 것이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는 네팔에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랑탕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코스에 속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에베레스트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여정이니 얼마나 가슴이 설렐까. 트레킹은 경비행기를 이용해 루크라에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조그만 비행기로 단번에 해발 2,840m 되는 지점에 내리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루크라에 도착하니 카트만두완 달리 날씨가 쌀쌀해 옷깃을 여미게 된다.  

 

루크라 공항 옆에 있는 로지에서 밀크티 한 잔씩 하면서 울렁이는 속을 다스렸다. 기념 사진 한 장 찍자고 30명이 넘는 대식구가 줄을 서니 엄청 길다. 현지인들이 몰려 들어 우리 모습을 구경한다. 졸지에 동물원 원숭이가 되었다. 히말라야를 경험했던 선험자들이 고산병에 대해 얼마나 겁을 주었던지 일행들 걷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것이 무슨 대수랴. 여기까지 와서 빨리 서두를 일이 대체 뭐란 말인가.  

 

고산병 걱정 때문에 속도를 늦추었다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일행들이 몇 발짝 걷고는 그 자리에 멈춰서는 끊임없이 수다를 떠느라 속도가 나질 않는다. 20여 분 걷고 20여 분을 떠드니 걷는 시간보다 수다떠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히말라야를 트레킹한다는 흥분에다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게 되니 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얼마나 많았을까. 난 멀리 캐나다에서 이 모임에 참가를 했으니 근황을 묻는 사람도 많았다.

 

길은 대체로 내리막길이라 부담이 없어 좋았다.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리 행사를 맡은 네팔 현지 대행사 장정모 사장의 부인이 밤새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30명이 먹을 김밥을 홀로 쌌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 정성이 대단하다.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는 팍딩(Phakding, 2610m)을 우리는 5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팍딩 스타 로지에 들었다. 방 배정을 받고 오후 대부분 시간은 휴식을 취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수다와 해바라기로 시간을 보냈다. 해가 서산으로 저물자, 이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수다를 이어간다. 다들 대단한 정력이다.

 

트레킹 첫날의 저녁 메뉴는 닭도리탕. 잘 먹고 열심히 걸으라는 의미에서 영양식을 준비했으리라. <클린 마칼루 캠페인>에 요리사로 참여했던 펨바를 다시 만났다. 이 친구는 카트만두의 소문난 주먹이라 하는데, 네팔에 있는 한식당 주방에서 한식을 배워 이제는 요리사로 원정대를 따라 다닌다. 식사를 마치곤 각자 방으로 흩어질 줄 알았는데, 젊은 친구들은 달밤에 맥주 한 잔 더 하겠다고 밖으로 나선다. 과감하게 젊은 피를 따라 나서질 못했다. 젊은 축에 속하기엔 내가 나이를 먹은 모양이다. 난로 주변에서 수다를 떨며 두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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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아있을 때 벌써 5$ 지폐에 새겨진 Sir Edmund Hillary...에베레스트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뉴질랜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고 엄청난 사랑을 받았기에 2008년 국장을 치를 때 정말 온 나라가 들썩했지요...20여년 동안 이만큼 화제가 되었던건 *The Lord of the Rings*시사회와 Sir Ed장례식 두번 뿐이었던것 같아요...다큐 채널에서 '세계에서 위험한 공항 10곳'을 보여줬는데 히말라야에 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어느 비행장이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내리는 곳이 있었어요...보기에도 아찔하던데 혹시 가보신적이 있나요? EBC는 읽기시작하는 느낌이 다른 편과 좀 다릅니다...^*^

  2. 보리올 2013.07.18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힐러리 경이야 뉴질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인이죠. 생전에 지폐에 새겨졌다니 그에 대한 뉴질랜드 사람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라인홀트 메스너와 힐러리 경 모두 제가 존경하는 산악인입니다. 힐러리 경은 1953년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올랐고, 메스너 또한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올랐으며,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개를 최초로 등정한 사람입니다. 참, 위험한 공항 이야기를 하셨는데 에베레스트 가는 길목에 있는 루크라 공항이 바로 그 중 하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공항 이름이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오른 텐징과 힐러리의 이름을 따서 텐징-힐러리 공항이라 부릅니다. 2008년에 이어 2010년에도 비행기 추락 사고가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지요.

 

히말라야 트레킹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와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그리고 랑탕 트레킹을 꼽는다. 그만큼 인지도나 유명세에서 앞서는 곳이다. 처음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는 동생을 데리고 어디를 갈까 고민했지만 결론은 금방 났다. 바쁜 회사 생활로 오래 사무실을 비울 수 없는 동생의 입장을 고려해 가장 짧은 코스인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를 택한 것이다. 해발 고도도 다른 곳에 비해 부담이 적은 4,130m에 불과하다.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반인도 고산병에 대한 걱정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코스가 대개 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다. 이를 줄여서 보통 ABC라 부르기도 한다. 안나푸르나에는 남면과 북면에 각각 베이스 캠프가 있는데 정상에 도전하는 원정대는 주로 북면으로 간다. 물론 안나푸르나 남벽을 타려면 당연히 남면 베이스를 이용하지만 워낙 난코스라 원정대가 그리 많지 않다. 트레킹은 모두 남면 베이스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코스엔 지나치는 마을마다 로지가 많아 어디에서나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야영이나 취사 부담이 없어 너무 편하게 다녀오는 것 아닌가 싶어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

 

카트만두에 도착해 비자 수속을 밟았다. 과거엔 길게 줄을 서서 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는데 이번에는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구나 난 지난 봄에 받은 비자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수수료 30불을 되돌려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다. 네팔도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 산꾼 박정헌 대장을 공항에서 만났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다. 공항에 마중나온 장정모에게서 포카라로 가는 국내선 티켓을 받았다. 고맙게도 집에서 김밥을 준비해 왔다. 포카라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국내선 청사에서 박대장과 같이 나눠 먹었다.

 

포카라행 20인승 경비행기가 하늘로 날아 오른다. 날씨가 맑아 설산이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포카라로 갈 때 비행기 오른쪽 좌석에 앉으면 이렇게 안나푸르나 연봉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포카라 공항에서 미리 도착해 있던 포터를 만났다. 이름이 누리라 했던 것 같다. 공항에서 택시를 잡고 나야풀(Nayapul)까지 가자고 흥정을 벌였다. 택시 표식과 미터기가 없는 것을 보아선 무면허 택시임이 분명하다. 1,000루피에 합의를 보았다. 달리는 택시 차창을 통해 붉게 물든 마차푸차레를 볼 수가 있었다.

 

날이 금방 어두워지면서 마차푸차레도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어둠을 달려 나야풀에 도착했다. 허름한 매점에서 식빵과 콜라로 일단 허기는 면했다. 나야풀에 있는 로지는 시설이 별로라 비레탄티(Birethanti, 1,025m)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로지를 잡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트레킹 첫날이라 누리를 불러 우리 식탁에서 밥을 먹였더니 이것도 외국인 가격을 받는다. 혹시가 역시가 되었다. 모디(Modi) 강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방에 들어 책을 읽다가 저녁 9시가 넘어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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