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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6 한라산
  2. 2015.07.03 수락산
  3. 2014.11.21 남덕유산
  4. 2014.11.20 영남알프스
  5. 2014.11.19 예봉산~운길산 종주 (2)

한라산

산에 들다 - 한국 2015. 7. 6. 09:27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 고등학교 동기들 8명이 제주공항에 모였다. 서로 출발지가 다르고 설사 출발지가 같더라도 항공사나 출발시각이 달라 아예 제주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캐나다에서 좀 일찍 한국으로 돌아왔다. 남아공에 사는 친구 한 명이 사전 연락도 없이 제주공항에 나타나 반가움이 더 했다. 친구들은 모처럼 한라산을 오른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는 모양이었다. 한라산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영산이면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의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니 그럴 만도 했다. 바닷가 횟집에서 소주 한잔으로 오랜만의 만남을 자축하곤 제주 시내에 있는 모텔을 잡아 하룻밤을 보냈다.

 

내가 한라산을 처음 찾은 것은 물론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 눈으로 백록담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삼국지에 나오는 촉한의 유비가 제갈공명의 초옥을 세 번이나 찾아가 군사로 맞아들인 일을 일컫는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이런 경우에 쓰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백록담은 삼고초려와 비슷했다. 백록담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오른 적이 세 번이었는데 이번에서야 그 진면목을 보았기 때문이다. 첫 산행에선 온통 희뿌연 가스만 보아야 했고, 두 번째는 눈보라 치는 악천후로 정상 출입을 통제해 그 아래 대피소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산행은 성판악에서 시작해 관음사로 내려섰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지만 해가 뜬 이후에야 성판악에 도착했다. 아침 7시 산행 시작이 좀 늦어진 것이다. 성판악 매표소 앞에는 산행을 준비하는 엄청난 인파로 붐볐다. 주차장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급경사는 없지만 등반고도도, 거리도 만만치 않아 다리가 꽤나 뻐근했다. 정상까지 오르막 등산로의 길이는 9.6km.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적혀 있었다. 출발점인 성판악이 해발 750m니까 정상까지의 등반고도는 무려 1,200m에 이른다. 우리 나라에서 등반고도 1,000m가 넘는 곳이 흔치 않은데 한라산이 그 중의 하나였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발면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여기를 정오 이전에 통과하지 못하면 정상으로 오르는 것을 통제한다고 한다. 다행히 날씨도 화창했고 시간적인 여유도 많았다. 아이젠을 하고 쉬엄쉬엄 눈길을 오르다 보니 어느덧 백록담에 닿았다. 정상에 있는 이 화구호는 둘레 길이가 3km에 이르고 폭이 500m나 된다. 처음 접한 백록담 진면목에 가슴이 벅찼다. 구석구석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좋았다. 거기에 제주 10경 가운데 하나라는 백록담에 쌓인 눈, 즉 녹담만설(鹿潭晩雪)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한라산이 내게 준 보너스였다. 기서 관음사 안내소까진 또 8.7km의 하산길이 우릴 기다렸다. 이 하산 코스가 의외로 경사가 심했다. 눈이 녹으면서 길이 미끄럽기도 했다. 산행을 모두 끝냈더니 노곤함이 밀려온다. 다들 해수온천탕으로 몰려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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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산에 들다 - 한국 2015. 7. 3. 09:57

 

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러 혼자서 수락산을 찾았다. 지하철로 7호선 장암역까지 이동해 노강서원과 석림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 들었다. 어느 등산로 초입이든 광고 전단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인데 이에 대한 제재는 없는지 궁금했다. 석림사도 잠시 들렀더니 사찰에서 많이 쓰는 대웅전이란 용어 대신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현판을 달아 놓은 것이 아닌가.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단풍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미 낙엽이 되어 발끝에 차이는 신세로 변한 것이다. 첫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향했다. 기차바위로 오르기 위해서였다. 수락산을 여러 번 왔었는데도 기차바위는 솔직히 처음이었다.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머지않아 기차바위가 나타났다. 일단 바위 경사가 만만치 않았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거리도 40~50미터에 이르렀다. 초보자들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올랐더니 밧줄을 쥔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오른다. 기차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겁이 없다. 수락산 정상은 기차바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표지석 앞에 섰다. ‘수락산 주봉 637M’라 적혀 있었다. 시야가 깨끗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주변에 포진한 바위나 봉우리 윤곽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방향으로 보아 분명 도봉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산은 염불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택해 수락산역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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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

산에 들다 - 한국 2014. 11. 21. 09:00

 

대전에 있는 친구로부터 덕유산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산에 가자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그러자 했다. 금요일 저녁 KTX를 타고 대전으로 내려갔다. 그 친구 집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에 일어나 남덕유산 아래에 있는 상남리로 향했다. 두 친구가 추가로 합류해 일행은 모두 네 명. 규모가 단출해서 좋았다.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새벽 5. 하늘엔 별이 총총했고 달도 밝았다. 랜턴도 필요가 없었다. 경남 교육원을 지나 산길로 접어 들면서 랜턴을 꺼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육십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 능선으로 올랐다. 옛 친구를 만난 듯 몹시 반가웠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이 길을 몇 번인가 지나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선 채로 간식을 먹었다.

 

서봉으로 오르던 능선 위에서 일출을 맞았다. 산에서 맞는 해돋이는 늘 가슴을 뛰게 한다. 서서히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더니 건너편 능선 위로 태양이 치솟는 것이 아닌가. 시야가 탁 트인 바위 위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태양을 맞았다. 산자락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는 행복을 누가 알런가 모르겠다. 이런 맛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서두르는 것 아니겠는가. 하늘은 대체로 청명한데도 서봉과 남덕유산 주변에는 구름이 몰려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서봉으로 고도를 높일수록 산은 점점 겨울산으로 바뀌고 있었다. 나무엔 설화나 상고대가 피었고 산길에선 눈이 밟히기 시작했다. 이제 겨울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봉은 해발 1,492m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봉우리로 일명 장수덕유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은 남덕유산과는 달리 백두대간 주능선에 속해 있다. 서봉에 올라 바라보는 덕유능선의 장쾌함이 단연 압권이다.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이 능선길을 난 좋아한다. 언젠가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맞춰 달빛을 벗삼아 이 능선길을 홀로 걷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곤 있지만 아직 그 꿈을 이루진 못했다. 우리의 목적지인 남덕유산은 바로 서봉 옆에 위치해 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로 내려섰다가 남덕유산으로 올랐다.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지금까지 눈에 담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영각지킴터로 하산을 서둘렀다. 경사가 꽤 급하긴 했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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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활동하는 도담산우회를 따라 영남알프스를 다녀왔다. 이번 가을에 설악산과 영남알프스는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솔직히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고등학교 친구가 회장으로 있는 도담산우회에서 무박으로 영남알프스를 간다는 것이 아닌가. 친구 몇 명이 이 산우회에서 활동하고 있어 크게 낯가림하지 않고 산우회 회원들과 어울려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서초구청 앞에서 밤 11시에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40여 명을 싣고 밤새 남으로 달렸다. 배내고개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 한 시간 동안 라면을 끓인다고 다들 부산을 떨었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캄캄한 산길을 헤드랜턴 불빛으로 밝히며 줄을 지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에 서너 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꾼들이 서로 뒤엉켜 어느 소속인지도 모른 채 앞사람 족적을 따라 발걸음을 떼어 놓았다.

 

배내봉을 지나자 하늘이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일출은 해발 1,069m의 간월산에서 맞았다. 운무 속에서 붉은 태양이 불쑥 나타나자 세상은 온통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실로 오랜만에 산에서 맞는 일출이다. 난 본래 무박산행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일출은 무박산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선물이 분명했다. 가슴 설레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청명한 하늘 아래 넓게 자리잡은 억새군락지를 둘러보며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정신이 맑아 온다. 낮게 깔린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간월재로 내려서는 길이 너무나 좋았다. 간월재에는 캠핑용 데크가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어 텐트가 수십 동이나 있었다. 간월재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부터 막걸리가 한 순배 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산행길이 이어졌다. 뒤를 돌아보면 간월산이 건너편에서 우릴 빤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침엔 꽤나 붐볐던 산길이 한결 한산해졌다. 신불산은 간월산보다 좀더 높았다. 해발 1,159m로 오늘 구간에선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멀리 천황산과 재약산, 가지산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 전 20대 초반의 나이에 커다란 배낭과 텐트를 지고 올라 며칠 묵었던 곳이다. 이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영축산(해발 1,081m)에 오르면 하산만 남는다. 이리저리 휘며 돌아가는 산길에 절로 정감이 일었다. 사람들이 왜 영남알프스를 그리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만했다. 영축산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정오가 되질 않았다. 바위에 앉아 여유를 부리다가 지산마을로 내려섰다. 산우회에서 나누어준 안내문에는 오늘 산행 거리가 13.5km, 소요 시간은 7시간이라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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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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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홀로 타기로 했다. 전철을 이용해 팔당역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이 예봉산 들머리로 여기를 택하기 때문이다. 1 코스를 따르면 예봉산 정상까지 3.1km라 적혀 있었다. 산행 안내 전단지로 가득한 철망을 지나 산길을 올랐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적하기 짝이 없었다. 가을을 만끽하러 산에 왔건만 벌써 가을은 지나가고 곧 겨울이 다가올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이파리들은 바싹 말라 비틀어져 낙하할 준비를 끝냈고, 땅에는 성미 급한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발목까지 닿았다. 꽤 긴 계단을 올라 정상이 가까워 오면서 한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강 건너엔 검단산이, 그리고 한강 위에 놓인 팔당대교도 내려다 보였다. 얼마 걸리지 않아 해발 683m의 예봉산 정상에 닿았다.

 

운길산으로 가려면 적갑산으로 빙 돌아 능선을 타야 했다. 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진 7.2km 떨어져 있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한데 내가 느끼는 체감 거리는 이정표에 있는 것보단 훨씬 멀어 보였다. 슬슬 힘이 든다는 의미리라.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주변에선 몇몇 산악자전거족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코스가 MTB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적갑산을 지나 운길산(해발 610m)에 올랐다. 여긴 사람들로 꽤 붐볐다.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까지 가세하니 너무 시끄러웠다. 엉덩이도 붙이지 못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수종사를 지나 운길산역으로 내려섰다. 하산길이 3km였으니 전부 13.3km를 걸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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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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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래곤포토 2014.11.19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운길산을 자주 갔었는데
    오래간만에 보니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