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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8.04.16 [호주] 울런공 ③ (4)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아침 이른 시각에 멜버른(Melbourne)에 도착했다. 멜버른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주도다. 1835년에 영국 이주민들이 건설한 도시로 광역으로 치면 현재 490만 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다. 호주에선 시드니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시드니와 경합을 벌인 사이라 두 도시는 그리 감정이 좋지 않다. 요즘도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이 멜버른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의해 7년이나 연속해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는 사실에 과연 그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무척 궁금했다. 또한 시드니와는 얼마나 다른 분위기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도시 곳곳에 정원이 많아 정원의 도시라 불린다는 이야기에 도착하기 전부터 인상이 좋았다.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역에서 내려 멜버른을 처음 접했다. 한 눈에도 역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Flinders Street Station)이라 적혀 있어 순간 당황을 했다. 여긴 서던 크로스 역과 구분되는 것 같았다. 1909년에 완공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호주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근교를 운행하는 열차가 이용을 하는데, 이 역의 돔형 지붕과 아치형 문은 멜버른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아치형 문 위에는 9개의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이는 각 노선의 출발시각을 표시하고 있다. 이 시계는 멜버른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랜드마크로 여겨져 시계 아래서 만나자, 계단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모두 이 아치형 문 입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도로로 나와서 바라보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의 모습 또한 꽤나 인상적이었다.

 

큰 길을 건너니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이 나왔다.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마침 1~2백 명이나 되는 관중을 모아 놓고 남녀 한 쌍이 유쾌한 코미디를 공연하고 있었다. 잠시 눈요기를 하곤 다시 길을 건너 세인트 폴스 대성당(St. Paul’s Cathedral)으로 들어섰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좌 성당이었다. 1891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첨탑도 위엄이 있었지만,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도 내겐 꽤 위엄이 넘쳤다. 1986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가 이 성당을 방문해 카톨릭 교회와 성공회 간에 대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밖으로 나와 대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매튜 플린더스 선장(Captain Matthew Flinders) 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는 대영제국의 해군으로 호주를 한 바퀴 돌곤 하나의 대륙으로 인정한 사람이다.




이른 시각에 멜버른 서던 크로스 역에 도착해 멜버른 구경에 나섰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은 고풍스런 외관에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관광객을 실은 마차 한 대가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앞을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남녀 한 쌍이 관중을 모아 놓고 왁자지껄하게 코미디 공연을 벌이고 있었다.





좀 더 떨어진 위치에서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과 그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페더레이션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세인트 폴스 대성당



시민들 휴식처인 대성당 잔디밭과 매튜 플린더스 선장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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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3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들이 큼직큼직하네요~! 기차역도 색깔도 독특해서 눈에 바로 띕니다! 그런데 왜 시드니랑 멜버른이랑 서로 으르렁 거릴까요? 선의의 경쟁이죠? 아버지는 그러면 시드니와 멜버른 둘 중에 어느 도시가 마음에 드세요?

    • 보리올 2018.05.24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시 규모가 비슷한 두 곳이 서로 경쟁 심리가 작용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축구에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다투는 것과 비슷하겠지. 난 무조건 멜버른 편이다. 시드니는 별로야.



커먼웰스 애비뉴 다리를 건너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캐피탈 힐(Capital Hill)이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초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이 나타났다. 1988년에 지어졌으니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호주 5불짜리 지폐에도 나온다고 하던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진 못 했다. 이 건물에서 호주 전역을 대표하는 226명의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고, 하루에 몇 번씩 있는 무료 안내 투어도 가능하다. 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택했다. 그레이트 홀(Great Hall)의 태피스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나무를 주제로 한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원과 상원 의사당도 둘러 보았다. 좌석 배치는 비슷한데 상하원의 색깔이 달랐다. 1297년에 작성된 마그나 카르타는 그 시본을 유리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국회의사당처럼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고, 출입이 자유로운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전쟁기념관까지 멋모르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몰아친 돌풍과 호우에 옷이 흠뻑 젖고 말았다. 급히 킹스 애비뉴 다리 밑으로 피신해 비를 피하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빗물이 마구 휘날렸다. 어디서도 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 덜덜 떨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빗줄기가 약해지기에 그냥 숙소로 갈까 하다가 옷도 말릴 겸 걸어서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으로 갔다. 안작 퍼레이드(Anzac Parade)를 따라 전쟁기념관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한국전 참전비가 먼저 눈에 들어와 그 앞에서 묵념을 올렸다. 전쟁기념관은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다고 눈에 익었다. 지금까지 호주가 참전한 전쟁에서 산화한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벽면엔 엄청난 포피(Poppy)가 꽂혀 있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명단 앞에서 다시 묵념을 올렸다. 실내에는 그들이 참전했던 전쟁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느 관광지보다도 사람들로 붐볐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꽤 많았다.


부메랑 두 개의 형상을 한 국회의사당 위로는 81m 높이의 국기게양대가 있다.


그레이트 홀에 있는 태피스트리는 가로 20m, 세로 9m의 엄청난 크기를 가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각상과 아트 전시공간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자신의 절대권력을 제한하는 내용에 서명한 마그나 카르타 사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은색의 하원 의사당과 자주색의 상원 의사당이 건물 양쪽에 나눠져 있었다.



안작 퍼레이드 대로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




전쟁기념관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마치 유명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전사자 명단으로 가득한 벽면에 포피가 끝없이 꽂혀 있었다.



무명용사의 묘가 있는 메모리 홀(Hall of Memory)은 돔 지붕과 팔각형 바닥, 모자이크 타일로 이루어진 예배당이었다.




실내엔 제1차 세계대전관을 비롯해 많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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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7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의 건축물은 이외로 현대적인 것이 많네요? 현대적이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게 건축물들이 훌륭합니다!

    • 보리올 2018.05.18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캔버라는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해 늦게 형성된 도시라 아무래도 건물이 현대식이 많더라. 디자인도 대부분 공모를 거쳤고.




호주에서 나름 크다고 하는 도시는 모두 해안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유독 캔버라만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에 있다. 캔버라는 철저히 사전 계획에 의해 건설된 계획도시다. 미국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Walter Burley Griffin)의 설계에 따라 도시 전체를 바퀴와 바퀴살 모양으로 만들었다. 환상의 형태에 몇 개의 축을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한 것이다. 모롱로 강(Molonglo River)에 댐을 놓아 벌리 그리핀 호수를 그 가운데 만들어 놓았다. 호수가 엄청 컸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는 서늘한 날씨를 만끽하며 호수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호수 가운데 있는 분수에서 높이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길 옆으로 초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특이하게 생긴 새들이 그 위에서 여유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1980년에 법을 만들고 하워드 라가트(Howard Raggatt)의 설계를 채택해 2001년에 개관한 호주 국립 박물관을 찾았다. 건물 외관부터 그 독특한 모양새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지도와 기호로 만든 꿈의 정원도 환상적이었다. 박물관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호주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안목이 몹시 부러웠다. 실내 구조도 여느 박물관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올드 뉴 랜드, 랜드마크, 초기 호주인의 이름을 붙인 갤러리도 감상했다. 선사시대부터의 원주민 생활상과 1788년부터 시작된 백인 정착민의 이주, 호주란 국가를 형성해가는 주요 과정들, 그리고 2000년에 개최한 시드니 올림픽까지 꽤 많은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었다. 나로선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세히 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할 것 같아 관심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벌리 그리핀 호수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그 전체 길이가 28km에 이른다고 한다.




카카투(Cockatoo), 로셀라(Rosella) 등 이름도 생소한 새들을 초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의 외부 모습.

실과 매듭이란 개념으로 호주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려고 했던 박물관 외관은 디자인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듯 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의 내부 전시물은 호주인의 삶과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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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5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도 자연이지만 자연과 상생할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람의 지적 재능은 쓰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캔버라(Canberra)로 향했다. 20여 년 전에는 시드니에서 1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캔버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간다.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그리 무료하진 않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펼쳐진 바깥 세상은 평온하고 한적해 보였다. 눈이 시리면 잠시 잠을 청했다. 날이 어두워져 캔버라에 내리니 방향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버스에서 찾아본 지도를 머리에 그리며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캔버라 구경에 나섰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는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다. 연방정부의 주요 행정기관과 국회의사당이 여기에 있다. 1901년 호주가 대영제국의 자치령이 되었을 때 수도 유치를 위해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두 도시가 최종 타협을 이룬 1908년에 그 중간에 있는 캔버라를 수도로 정하고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북쪽에 있는 커먼웰스 공원(Commonwealth Park)으로 가다가 마라톤 행렬을 만났다. 어디서나 조깅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벌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로 보였다. 몸매가 넉넉한 여성들도 속도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응원하던 한 여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들고 있기 힘들거든. 빨리 좀 뛰라고!’라는 문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다. 걸어서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기슭에 조성된 정원은 220 에이커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정원은 8개 테마 가든으로 나눠져 모두 6,300종의 호주 토착 식물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안내 센터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 젖은 정원을 홀로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정원에서 맞는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캔버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다.


20년 전 업무 출장으로 다녀간 적이 있던 캔버라 컨벤션 센터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의 모습. 응원하는 사람들의 재치가 더 재미있었다.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로 들어섰다. 안내 센터에 있는 서점과 보태니컬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도 둘러보았다.










나무 사이로 길을 낸 메인 패스 루프(Main Path Loop)를 따라 걸으며 호주 토착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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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거보면 소소한 소통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따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 보리올 2018.05.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지 않은 커뮤니티 행사라서 더욱 그럴 거다. 사람 사는 마을의 훈훈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즐겁게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




자연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어느 도시를 가던 정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호주는 영국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인지 정원을 갖추고 있는 도시가 의외로 많았다. 울런공에도 보태닉 가든스(Botanic Gardens)가 있어 자연스레 발길이 그리로 향했다. 정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짜임새 있게 가꿔 놓은 점은 높이 칭찬할 만했다. 나무나 꽃의 종류, 서식지에 따라 로즈 가든, 허브 가든 하는 식으로 열댓 개의 가든 또는 콜렉션으로 구분해 놓았다. 그 사이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이런 곳에서 놀이를 하며 초목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일본식 다리가 있어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자매도시인 가와사키에서 선물로 지어준 것이라 한다. 일본은 이런 짓을 참 잘 한다. 정원을 다 둘러보지도 못 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사람도 없는 정원을 홀로 지켰다.

 

비가 그쳤다. 보태닉 가든스에서 나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울런공 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에 들렀다. 학생수가 자그마치 37,000명에 이르고, 외국 유학생도 10,000명이나 된다는 엄청난 규모의 대학이었다. 1951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호주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명문대로 성장했다고 한다.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은 좀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사람이 많다는 느낌은 없었다. 규모에 비해선 무척 한적하다고나 할까. 발길 닿는 대로 캠퍼스를 여기저기 돌아 다녔다. 학교 경내에 있는 모든 건물을 둘러 보진 않았지만 학교나 건물이 그렇게 크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더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풍스러움과 화려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천천히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울런공 대학교 순례를 마쳤다.



울런공 보태닉 가든스는 규모에 비해선 상당히 알차게 가꿔 놓은 정원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서식지나 수종에 따라 분류되어 심어져 있었다.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꽃들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선인장 가든에서 운이 좋게도 막 꽃을 피운 선인장을 볼 수 있었다.


몸통은 검고 빨간 부리를 가지고 있는 퍼플 스웜펜(Purple Swamphen)이 정원을 유유자적 거닐고 있다.




호주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울런공 대학교 캠퍼스를 돌아 보았다.



울런공 대학교 안에 있는 구내 식당에서 소고기 케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울런공 노스 역에서 열차를 타고 시드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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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palli5 2018.04.16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봤습니다 ^.^
    오늘도 조은하루 되세요

  2. justin 2018.05.09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개인이 각자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듯이 그 개인들이 합쳐져서 그 나라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가치있게 보고 있는지 명확합니다!

    • 보리올 2018.05.10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지적이다. 오랜 전통과 습관에 의해 형성된 사회적 가치관이 이런 문화를 꽃피웠을 테지. 속으로 많이 부럽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