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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박타푸르 ①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5. 5. 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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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푸르(Bhaktapur)는 지진 피해가 상당히 심하다고 들었다. 네와르 족이 지은 고풍스런 목조 건축물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오래된 문화재가 꽤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외에도 박타푸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가옥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박타푸르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네팔 교구청에서 내준 차를 타고 박타푸르로 향했다. 붉은 벽돌로 지은 문 옆에 주차를 하곤 걸어서 박타푸르로 접근했다. 왼쪽에 위치한 인공 연못에선 그물로 잉어를 잡고 있었다. 지나가던 구경꾼도 많았다. 팔짝팔짝 뛰는 팔뚝만한 잉어가 저울 위에 놓이는 즉시 팔려 나갔다. 식량이 부족한 비상 상황이라 잉어잡이를 특별히 허가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덜발 광장(Durbar Square) 쪽으로 걸었다. 양쪽으로 더 좁은 골목들이 가지를 치고 있었지만 그저 눈으로 구경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야채 몇 단을 내어놓은 상인이나 면도에 열중하고 있는 이발사도 지나쳤다. 지진으로 내려앉은 전깃줄은 대충 끈으로 묶어 놓았다. 지나는 행인들을 위해 종이에 그려 넣은 해골 표식이 일종의 경고 표시이었고 그 외엔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 행인이 알아서 피해가라는 의미같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쪽으로 기운 건물을 막대로 받혀놓은 현장을 지나며 조금씩 지진 피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예상했던 피해보다는 훨씬 적다는 것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 일본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2011년 건설한 카트만두-박타푸르간 4차선 도로.

지진의 영향으로 한쪽 2차선 도로가 1m 이상 주저앉았다

 

 

 

 

 

 

(사진) 박타푸르 초입에 있는 인공 연못에서 그물로 잉어를 잡아 팔고 있었다.

 

 

 

 

 

 

 

 

 

 

 

 

 (사진) 덜발 광장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걸었다. 여긴 지진 피해를 많이 받지 않아 사람들의 표정이 그리 어둡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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