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멜을 벗어나 아싼(Asan) 시장으로 향했다.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엔 재래시장보다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쪽으로 가면서도 이번 지진으로 시장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면 어쩌나 싶었다. 예상대로 시장 규모는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상인 숫자도 많이 줄었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활력은 여전했다. 사람들이 바삐 오가고 물건값을 두고 흥정하는 소리로 시끄럽기까지 했다.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라 해도 어차피 산 사람은 삶을 영위해야 하고 그런 민초들의 치열한 삶이 시장엔 있었다.

 

길거리 좌판에 몇 가지 물건을 올려놓곤 마냥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많았다. 야채 몇 단이 전부인 상인도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 만한 이이들 넷이 꽃송이 몇 개를 올려놓곤 매대를 차렸다.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도 없는데 아이들 표정은 진지했다. 누가 저것을 사러 올까 궁금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차분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론 두세 평에 불과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판매하는 품목도 노점상보단 다양했다. 약재가게를 비롯해 생선가게, 야채가게, 튀김가게, 옷가게도 있었고 고기를 썰고 있는 푸줏간도 있었다. 두 팔이 잘린 마네킹이 쓰레기로 버려진 장면을 보곤 절로 미소가 나왔다. 네팔을 찾을 당시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사진) 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에 여념이 없는 시장 상인들. 꼬마 상인들의 심각한 표정이 재미있었다.

 

 

 

 

 

 

(사진) 가게를 가지고 있는 상인들은 노점상에 비해선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사진) 한가로운 릭샤꾼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고, 쓰레기장에는 팔이 잘린 마네킹이 버려져 있었다.

 

 

(사진) 어둠이 내려 앉아도 가게는 밤늦게까지 불을 밝혔다.

 

 

 

(사진) 최근에 문을 열었다는 한식당 궁.

식당도 깨끗하고 음식도 정갈했지만 음식값이 다른 식당에 비해선 좀 비싸지 않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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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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