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 있는 티벳 사원 보우더나트(Boudhanath)를 다시 찾았다. 카트만두에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지만 나에겐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기도 했다. 마니차를 돌리며 우리도 불탑을 한 바퀴 돌았다. 일단 부처님에게 도착 인사는 전한 셈이다. 커다란 불탑 위에 그려진 부처의 눈을 올려다 보았다. 지혜의 눈이라 불리는 두 개의 푸른 눈동자가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서늘해지곤 했다.
불탑을 둘러싸고 있는 사원들 중 한 곳에서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경꾼들이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고, 그 가운데에는 커다란 가면을 쓴 스님들이 일열로 앉아 있었다. 무슨 가면무를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웬 횡재인가 싶어 우리도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가면을 쓴 스님들이 모두 광장으로 나와 한 바퀴 돌며 인사를 하더니 자리에 좌정한다. 그리곤 한 명씩 나와서 점잖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슨 의미인지 내용을 알고 봤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짧으니 어쩌랴.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야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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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 2013.10.20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통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다채로운 풍경들이네요. 지혜의 눈이라고 불리우는 저 두 파란눈은 동상도 아니고 페인트칠만 되있는데, 뭔가 입체적인 동상만큼이나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저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느낌.
보리올 2013.10.20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팔은 색을 참으로 자유롭게 쓰는 나라야. 인도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지. 언제 시간이 되면 저 지혜의 눈을 보러 네팔에 한번 다녀오자꾸나.
계란군 2013.10.20 1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10년전에 다녀왔었는데 분위기는 아직도 똑같네요.
행사할때 가셔서 좋은 구경도 하시고 부럽습니다. ^^
오래간만에 여행 다닌곳을 봐서 반갑기도 하고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
보리올 2013.10.21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세월에 네팔이 어디 쉽게 바뀌겠습니까? 참으로 발전이 더딘 나라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마음에 드는지도 모릅니다. 계란군님 블로그 어마어마하더군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