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에서 택시 한 대를 전세내 박타푸르(Bhaktapur) 구경에 나섰다. 나야 몇 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 따로 가이드를 쓰지 않고 내가 직접 일행들을 안내했다. 박타푸르에 오면 으레 들르는 곳을 차례로 돌아 나왔다. 덜발 광장(Durbar Square)과 왕궁을 지나 타우마디 광장(Taumadhi Square)까지 한 바퀴 돌고 나서는 허기를 때우러 시장통에 들렀다. 네팔 떡집같은 곳에서 눈으로 뭔가를 대충 시켰는데 너무 달아 혼났다. 이건 완전 설탕 덩어리 그 자체였다.
우리 앞으로 결혼 행렬이 지나가 예정에도 없던 구경을 했다. 풍악을 울리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가고 그 뒤를 노란 꽃으로 장식한 차량이 따라간다. 신랑, 신부를 직접 볼 수 없었던 것이 좀 아쉬웠다. 박타푸르를 빠져나오다 갑자기 바퀴가 덜컹거려 차를 세웠다. 왼쪽 앞바퀴가 펑크가 난 것이 아닌가. 운전기사는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바퀴를 갈아뀐다. 그 시간이 엄청 빨랐다. 혹시나 우리가 다른 차를 타고 갈까봐 속으로 걱정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린 그렇게 야박한 사람들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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