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목스에서 19A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캠벨 리버를 지나게 되었다. 인구가 3만명이나 된다고 하더니 도시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 도시는 연어 낚시로 유명한 곳이다. 스스로를 ‘세계 연어 수도(Salmon Capital of the World)’라 부를 정도다. 자이언트 치눅(Giant Chinook)을 비롯해 다섯 종의 연어가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회귀를 하면서 캠벨 리버에 면해 있는 바다, 즉 디스커버리 패시지(Discovery Passage)를 지나기 때문이다. 이 목이 좁은 바다만 잘 지키면 연어를 낚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연어 낚시를 위해 디스커버리 피어(Discovery Pier)에 200m 길이의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그 날의 운수를 시험하기만 하면 되었다.
바다를 따라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띈 것은 바다 건너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산악 지형이었다. 바다에서 곧바로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선샤인 코스트에서 바로 올려다보는 것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여기서 보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캠벨 리버 초입의 바닷가에선 나무 조각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전시회인가 보다 하고 차를 세웠더니 지난 6월에 열렸던 체인톱 조각전에 참여했던 작품들이라고 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진 덕분에 일찍부터 벌목이 발달했던 나라인지라 이런 시합도 열리는 모양이었다. 어미곰과 새끼곰 세 마리를 조각한 작품은 체인톱으로 이렇게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였다.
디스커버리 피어에 들러 바다 위에 놓은 다리를 걸었다. 낚시꾼들이 몇 명 눈에 띄었다.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낚시를 하고 있기에 고기를 좀 낚았냐고 물었더니 아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샌드위치와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를 파는 가게가 있어 가격표를 훝어 보았다. 꽤나 비싸단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 주민에게 피시 앤 칩스를 잘 하는 식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딕스(Dick’s)로 가라는 것이 아닌가. 페리 터미널 옆에 있는 수상가옥에 식당이 있었다. 유명세를 반영하듯 사람들이 꽤 많았다. 대구(Cod)로 만든 피시 앤 칩스를 시켰더니 세 조각에 15불을 받는다. 테이블에 둥그런 구멍이 네 개나 뚫려 있어 그 용처가 궁금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온 후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종이를 고깔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다 생선 튀김과 감자 튀김을 담아주었는데, 그 종이 고깔을 구멍에 넣으니 딱 맞았다. 재미있는 착상에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음식 맛은 좀 그랬다.
캠벨 리버의 바닷가 풍경. 바다 건너 선샤인 코스트가 펼쳐졌다.
캠벨 리버의 쇼어라인 예술협회(Shoreline Arts Society)에서 주관한 체인톱 조각 전시회.
지난 6월에 치뤄진 시합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디스커버리 피어엔 연어 낚시를 위해 약 200m 길이의 다리를 바다 위에 설치해 놓았다.
피시 앤 칩스로 유명한 딕스 식당을 현지인 추천으로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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