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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 골드 리버(Gold River)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5. 8. 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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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리버에서 28번 하이웨이를 타고 서쪽 끝까지 가면 골드 리버에 닿는다. 골드 리버는 태평양에 속하는 무차라트 인렛(Muchalat Inlet)이 내륙 깊숙이 들어온 지점에 위치해 있어 바닷가 마을에 속한다. 인구는 2,000명도 되지 않는 조그만 마을이다. 1967년에 벌목을 위한 거점도시로 세워져 한때는 경제적인 번영을 누렸지만, 1998년인가 제재소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했다.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바다에 면한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여 관광업과 스포츠 낚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청이 있는 마을 중심지에 들어섰지만 나무를 깎아 만든 신발과 토템 폴 두 개 외에는 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토템 폴은 뭔지 알지만 저 목각 신발은 도대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내심 궁금했지만 딱히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골드 리버는 눗카 트레일(Nootka Trail)의 관문도시로 유명하다. 이 트레일은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West Coast Trail; WCT)과 비슷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그 거리는 좀 짧은 편이다. WCT는 예약이 아니면 들어가기가 어렵고 이용자가 많은 반면, 눗카 트레일은 예약이 필요없고 이용자가 적어 호젓함을 누릴 수 있다. 2004년에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가 이 눗카 트레일을 찾았던 적이 있어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던 곳이기도 했다. 눗카 트레일로 들어가려면 골드 리버에서 수상비행기를 타거나 제2차 세계대전 때 소해정으로 활동했던 퇴역 군함을 개조한 우척 3(M.V. Uchuck III)을 타고 프렌들리 코브(Friendly Cove)로 가면 된다. 이 프렌들리 코브는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이 1778년 유럽인으로는 이곳에 처음 도착한 쿡 선장(Captain Cook)를 만난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하다.

 

차를 타고 몇 킬로미터를 더 달려 바닷가로 나갔다. 바다라고 하지만 이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커다란 호수를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태평양이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와 파도도 크게 일지 않았다. 물가에 정박해 있는 에어 눗카(Air Nootka)의 수상비행기 한 대와 우척 3호를 둘러보고는 골드 리버를 유명하게 만든 동굴 지대를 찾아 나섰다. 골드 리버에서 비포장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16km를 더 가면 우파나 동굴 지대(Upana Caves)가 나온다. 수 백만 년에 걸쳐 석회암이 물에 용해되어 생긴 카르스트 지형의 동굴이라 했다. 이 주변에 무려 50여 개가 넘는 동굴이 포진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숲으로 난 트레일을 따라 네 개의 동굴만 들어가 보았다. 랜턴을 준비했더라면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빛이 닿는 곳까지만 구경하고 나왔다.

 

 

 

한때는 벌목으로 유명하다 했지만 골드 리버는 조그만 마을에 불과했다.

 

 

 

 

 

 

골드 리버 바닷가에는 눗카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수상비행기와 배가 정박해 있었다.

 

 

 

 

 

 

 

 

 

 

우파나 동굴 지대에 있는 카르스트 지형의 동굴 몇 군데를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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