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브뤼셀 도착 첫날이 일요일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가능하면 도보로 시내를 구경하려 했지만, 좀 멀리 가는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덕분에 브뤼셀 대중교통망을 빨리 익혔다. 지하철(M)과 트램(T), 버스(B)를 골고루 타 볼 기회가 있었다. 현지 적응이 빠른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뤼셀의 중심은 당연 그랑 플라스(Grand Place)다. 15세기에 지어진 광장으로 수 세기 동안 상업 중심지 노릇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브뤼셀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가로 70m, 세로 110m 크기인 이 광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한 마디로 브뤼셀 최고의 명소이자 브뤼셀 관광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전혀 심심치 않을 것 같았다. 브뤼셀 시청사와 길드 하우스, 브라반트 공작관 등도 그랑 플라스 광장을 꾸미는 일등공신이다. 이 광장에 매료된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는 그랑 플라스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칭찬을 했다. 199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그랑 플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여기선 마네킨 피스(Mannekin Pis)라 불리는 이 동상은 무척이나 유명하다. 브뤼셀을 찾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이 동상을 보러 온다. 하지만 좁은 도로 모퉁이에 있는 이 동상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동상이 왜 그리 유명한지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처구니 없다는 듯 대부분 실소를 터뜨린다.
줄리앙이라 이름 붙여진 이 소년은 1619년에 세워졌다. 나이로 본다면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다.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오지만 대부분 믿기는 어렵다. 그랑 플라스에 있는 시립 박물관에 가면 이 오줌싸개 동상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700여 벌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우리 나라 꼬마 도령의 한복도 전시되어 있어 반가웠다.
브뤼셀 외곽에 있는 아토미엄(Automium)은 102m 타워 구조물인데, 워낙 그 형태가 특이해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거기서 멀지 않은 브뤼셀 천문관(Planetarium)을 찾았다. 돔 형태의 스크린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찾아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35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공간에 겨우 서너 명이 앉아 여유롭게 우주쇼를 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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