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비가 내릴 듯 칙칙했지만 그럼에도 브뤼셀의 건물들은 무척 아름다웠다. 시내에 고풍스런 석조 건물들이 무척 많았다. 프랑스와 접해 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인지 고딕 양식의 성당들도 도처에 깔려 있었다. 사원들은 문을 열어 놓아 어렵지 않게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파리의 노틀담 사원이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같이 웅장한 규모는 아니었지만, 성 미셀 성당과 성 니콜라스 교회는 그런대로 기품이 있었다.

 

 

 

 

 

 

약간은 퇴락해 보이는 낡은 건물들이 나에겐 도리어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길가에 세워진 건물 하나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숨쉬는 듯 했다. 과감하게 원색을 쓴 현대식 건물과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예술 감각이 살아있는 도시에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1890년부터 1910년까지 벨기에를 중심으로 전개된 건축 양식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한 아르누보 양식의 왕궁 건물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아 아쉽게도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다.

 

 

 

 

 

 

 

 

 

지도 하나 달랑 들고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녔다. 왕립 미술관과 예술의 언덕(Mont des Arts)도 지났다. 가끔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건물도 있었지만 그냥 밖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눈에 쏙 들어오는 건물들이 나타나면 카메라를 꺼냈다. 나중엔 너무 많은 건물을 보아서 그런지 그 모습이 그 모습 같았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건물들을 이름도 모른채 지나치는 것이 그저 미안할 뿐이다. 마침 어느 광장에서 벼룩 시장이 열려 또 다른 소일거리를 제공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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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5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거리에 보이는 건물이 고풍스럽고 우아하게 보입니다...지나는 사람도 저절로 우아하게 행동하겠죠? ㅎㅎ 세번째 사진의 성당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수수하고 차분한 색으로 장식한, 기도를 드리면 마음이 편안해질것 같은 그런 분위기... (물론 제 이름에서 짐작하셨겠지만~)^*^

  2. 보리올 2013.08.15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벨기에, 특히 브뤼셀은 크진 않지만 고풍스런 건물이 많아 꽤나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전형적인 카톨릭 국가라 성당도 무척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