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특유의 음식은 무엇일까? 우선 벨기에 맥주와 초코렛은 세계적으로 꽤 유명한 편이다. 이번에 브뤼셀에 가게 되면 꼭 먹어 보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세 가지 있었다. 바로 홍합탕과 와플, 초코렛이었다. 이 세 가지 명물은 브뤼셀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지명도 측면에선 초코렛이 단연 최고일 것이다. 브뤼셀에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초코렛 가게일 정도로 초코렛 파는 가게들이 많다.  

 

첫날 점심은 르 피아크레(Le Fiacre)란 식당에서 홍합탕을 주문했다. 홍합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실제 먹어보는 것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여기선 홍합을 물(Moules)이라 부른다. 사실 이 음식은 벨기에 고유 음식은 아니다. 네덜란드나 북부 프랑스 지역에서도 많이 먹는다 들었다. 그런데도 브뤼셀 명물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난 홍합탕 기본에 통겔로(Tongerlo)란 맥주를 한 잔 시켰다. 진한 맥주 맛은 마음에 들었지만 홍합탕의 맛은 좀 별로였다. 우리나라 홍합 국물의 담백한 맛을 따라가지는 못했다. 동남 아시아에서 음식에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 냄새가 물씬 풍겼다. 홍합탕은 삶은 홍합에 벨기에의 또 다른 명물, 감자 튀김이 함께 나오는데, 이렇게 해서 €14 유로를 받는다. 만약 와인이나 맥주, 매운 소스 등을 가미한 홍합탕을 시키면 가격이 좀더 비싸진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좀 황당했다. 주머니에 유로가 없어 카메라를 맡기고 은행 단말기를 찾아 갔건만 기계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를 거부한다. 결국 다른 식당 웨이터에게 미 달러를 유로로 환전해서 겨우 계산을 마칠 수 있었다. 물론 형편없는 환율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벨기에에 대한 인상이 좀 흐려졌다.

 

 

 

저녁에도 홍합요리를 먹기 위해 부셰 거리(Rue de Bouchers)를 찾았다. 이태리 사람들이 장악한 이 먹자 골목은 대부분 해물 요리를 주종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집집마다 밖으로 나와 지나는 행인을 상대로 호객 행위를 한다.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잡아 끌듯이 말이다. 이번에는 홍합탕에 매운 소스를 첨가해 달라 했더니 중국제 핫소스를 넣어 약간 맵게 만들어 가져왔다. 가격은 홍합탕만 €20 유로를 받는다. 바가지를 썼다는 느낌이 좀 들었다.

 

 

 

 

벨기에는 초코렛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초코렛 소비량이 많은 나라이고, 300개가 넘는 회사들이 초코렛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래서 벨기에를 초코렛의 나라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초코렛 브랜드 가운데 벨기에 산이 의외로 많다. 노이하우스(Neuhaus), 고디바(Godiva), 레오니다스(Leonidas), 거이리안(Guylian)과 같이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초코렛 회사들이 모두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브뤼셀 거리를 걸으며 화려하게 치장한 초코렛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와플도 이곳 별미 중 하나다. 길을 가다가 조그만 와플가게에서 만들어 내놓은 와플을 보면 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 와플 하나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도 많다. 토핑이 없는 와플 하나에 €1.50 유로를 받아 처음엔 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위에 딸기를 토핑으로 얹었더니 €4.50 유로를 달란다. 이처럼 와플에 초코렛이나 과일, , 시럽 등의 토핑을 얹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도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와플에 비해도 벨기에 와플이 더 쫀득하고 달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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