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버스가 벨파스트(Belfast)로 향하다가 다크 헤지스(Dark Hedges)에 잠시 멈추었다. 다크 헤지스는 앤트림 카운티에 있는, 너도밤나무(Beech Tree)로 조성한 가로수길을 말한다. 제 맘대로 가지를 뻗은 너도밤나무가 크게 자라 멋진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그 분위기가 꽤나 신비로워 보였고 마치 마법의 성으로 드는 느낌도 주었다. 사실 이 너도밤나무는 1775년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uart)란 부호가 여기에 아내 이름을 딴 그레이스힐 하우스(Gracehill House)를 짓고, 그 진입로에 15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이다. 2004년에 이 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행정 명령이 발부되었으나 매년 폭풍에 한두 그루씩 쓰러져 현재는 86그루가 남았을 뿐이다. 2017년부터는 차량 진입까지 통제하고 있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왕자의 게임(Game of Thrones)'이란 드라마다. 그 드라마의 로케이션으로 쓰인 까닭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는다.
더블린으로 돌아가는 길에 벨파스트에 잠시 들렀다. 벨파스트는 광역으로 67만 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다. 그 유명한 타이태닉(Titanic) 호가 1912년 여기서 건조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타이태닉은 뉴욕으로 가는 첫 항해에 캐나다 뉴 펀들랜드 인근에서 침몰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났다. 버스를 시청사 옆에 주차하고는 가이드가 한 시간 가량 자유시간을 주었다.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를 그 짧은 시간에 무엇을 볼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용감하게 발걸음을 빨리 해 시청사 주변을 돌았다. 시청사 안에 있는 독립추모공원(Garden of Remembrance)과 아일랜드 장로교 교회(Presbyterian Church), 그랜드 오페라 하우스(Grand Opera House)도 구경을 했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캐나다에서 커피와 도넛으로 유명한 팀 홀튼스(Tim Hortons) 매장을 벨파스트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거의 매일 찾다시피하는 팀 홀튼스 매장을 벨파스트에서 보다니 얼마나 반갑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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