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드라길 캐니언(Studlagil Canyon)을 가기 위해 에길스타디르(Egilsstadir)에서 1번 도로를 타고 북서로 진행하다가 923번 도로로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달렸다. 에길스타디르에선 약 70km 떨어져 있다. 빙하가 만든 요쿨다루르(Jokuldalur) 계곡에 위치해 있는 스투드라길 캐니언은 그 계곡 안에 있는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협곡을 말한다. 검정색 바탕의 현무암 주상절리에 요쿨사 강(Jokulsa River)의 에메랄드빛 빙하수가 어울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주상절리로는 아이슬란드 내륙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는 하지만 실제 주상절리 협곡은 걸어서 5분이면 끝이 난다.
왼쪽에 강을 끼고 923번 도로를 계속 달리면 주상절리를 내려다보는 서안(西岸) 전망대에 닿지만 많은 사람들은 요쿨사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상류에 있는 동안(東岸)으로 올라가는 것을 선호한다. 서안 전망대에선 주상절리와 강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고, 동안으로 가면 주상절리 위로 오르거나 강물에 손을 담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편도 4km의 거리를 한 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스투드라길 캐니언은 현재 아이슬란드의 인스타그램 핫스팟으로 꽤나 유명하다. 나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 반해 여길 찾았지만 물색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사실 이곳은 계곡을 흐르는 격류가 7~8m의 수위를 유지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없던 곳이었으나, 2009년 수력발전용 댐이 건설되면서 수면이 낮아지고 주상절리도 모습을 드러내 그 이후부터 방문객들 출입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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